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설 차례상 위에 미사일 던진 김정은에 분노 폭발


입력 2016.02.07 12:33 수정 2016.02.07 15:33        박민 기자

유엔의 거듭된 경고에도 불구 날짜 당기자마자 첫날 발사

"매번 단호한 대응 말로만 하다 결국 뒷통수 참담" 자조

 북한이 7일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했다. 북한은 지난 2일 국제해사기구(IMO) 등 국제기구에 오는 8∼25일에 지구관측 위성을 발사하겠다고 밝혔고 위성 이름이 '광명성'이라고 통보했다. 사진은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2012년 12월 12일 보도한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발사되고 있는 북한 장거리 로켓 은하3호.ⓒ연합뉴스 북한이 7일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했다. 북한은 지난 2일 국제해사기구(IMO) 등 국제기구에 오는 8∼25일에 지구관측 위성을 발사하겠다고 밝혔고 위성 이름이 '광명성'이라고 통보했다. 사진은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2012년 12월 12일 보도한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발사되고 있는 북한 장거리 로켓 은하3호.ⓒ연합뉴스

북한이 7일 장거리 로켓(미사일)을 발사하면서 국제 사회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가운데 설 연휴기간 보도를 접한 시민들은 크게 공분하고 있다. 특히 국제사회에 제재를 요구만 하지말고 우리 정부 스스로 강력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설을 맞아 충남 천안 고향집에서 온 가족과 함께 보도를 접한 임동길 씨(34·남)는 "북한은 남한에서 큰 행사가 있을 때마다 한 번씩 도발한다"면서 "민족 최대 명절에 대놓고 미사일을 쏘는 것은 우리 정부를 얕잡아 보고 있는 것 아니냐"고 분노했다.

임 씨는 이어 "앞서 여러차례 대북 제제안과 회유에도 북한의 굴하지 않는 배짱이 의아하다"면서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런 국제적 도발을 감행하는 건지 모르겠다"고 우려했다.

서울역에서 부산행 기차 탑승을 기다리며 속보를 접한 최모 씨(28·여)는 "설을 맞아 즐거운 마음으로 고향에 내려갈 생각으로 들떠 있었는데 보도를 접하고 불쾌해졌다"면서 "나이드신 어르신들이 불안해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남편 이효범 씨(31·남)는 "설만 되면 미사일을 하나씩 쏴 군 비상 걸리게 하고 애꿎은 군인들만 불쌍하다"면서 "성묘하러 산에 갔다가 머리 위로 미사일이 날아가고 있다고 상상하면 끔찍하다"고 지적했다.

이씨는 또 "우리나라를 비롯해 국제사회는 매번 단호하게 대응한다 대응한다 수도 없이 했는데 결국 미사일을 쏜 것은 효과가 없는것 아니냐"면서 "우리가 어떤 대응을 할 수 있나요? 개성공단 폐쇄? 핵개발?"이라고 반문했다.

한국과 국제사회의 경고에도 북한이 미사일 발사를 감행한 만큼 강력한 대북 제재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보도를 접한 시민 대다수의 반응이었다.

이와 함께 온라인 상에서는 우리 정부의 초기 미사일 요격 기술과 궤도 추적 능력 등이 부족한데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컸다.

네이버 아이디 runn****는 "미사일 발사 포착 했으면 뭐해. 그걸 왜 격추 못시키냐? 이게 현정부의 한계냐?"면서 "발사와 동시에 실시간으로 궤적 추적이 되야지 쏘고 나서 계속 추적중이라고 하는 것은 늦어도 한참 늦다"고 지적했다.

아이디 1111****는 "미사일 어디로 갈지도, 언제 날릴지도 모르고 헤매던 우리나라와 다르게 일본은 정확하게 오키나와 지방 상공을 통과해 태평양으로 행했다고 보도했다"면서 "같은 상황에서도 손 놓던 우리 정부와 소름 돋을 정도로 비교가 된다"면서 씁쓸해했다.

또한 우리 군의 대응에 대해 아이디 cola****는 "발사한지 9분만에 오키나와 상공 도달이면 정말 서울까지는 5분도 안걸리겠네요"라며 "만약 전시 상황 체계라면 5분 이내에 수도권 전 대피 훈련이 필요할텐데"라고 우려했다.

아이디 eulkc****는 한 언론 매체 북 미사일 관련 속보 기사 댓글에서 "못 믿을 건 우리 정부다. 북한이 핵개발을 중단할 가능성은 0인 것을 뻔히 알면서 자꾸 엉뚱한 소리만 한다"면서 "핵개발 얘기만 나오면 외면하는 정치권, 언론, 국민 모두가 문제다. 나라가 망해야 정신 차릴건가?"고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이날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오전 9시 30분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발사장에서 사거리 1만3000㎞ 이상으로 추정되고 있는 미사일을 발사했다. 북한은 이번 미사일 발사가 평화로운 목적을 위한 인공위성(광명성)을 쏘아 올리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우리 군과 국제사회는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목적은 위성 발사가 아닌 사실은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 개발 의도가 숨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박민 기자 (myparkmin@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박민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