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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TD 없는 레스터 시티…잔여 일정도 미소 방긋


입력 2016.02.07 06:35 수정 2016.02.07 06:36        데일리안 스포츠 = 박시인 객원기자

리버풀전 이어 우승 후보 맨시티마저 집어삼켜

리그컵, FA컵 조기 탈락으로 리그 운영에 숨통

선두권에서 좀처럼 내려오지 않는 레스터 시티. ⓒ 게티이미지 선두권에서 좀처럼 내려오지 않는 레스터 시티. ⓒ 게티이미지

축구팬 대부분은 분명히 언젠가는 떨어질 것이라고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다. 전반기 초반에도, 박싱데이 기간에도 심지어 2016년 들어서도 그랬다. 이번 리버풀-맨체스터 시티-아스날과의 3연전이야 말로 레스터 시티의 DTD(내려갈 팀은 내려간다의 은어)를 예상하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지금까지 보여준 레스터 시티의 행보는 모두를 놀라게 하고 있다. 리버풀과의 24라운드 홈경기를 2-0 승리로 장식했으며, 강력한 우승 후보 맨시티마저 적지에서 집어삼켰다.

레스터 시티는 6일(한국시각) 영국 맨체스터에 위치한 이티하드 스타디움서 열린 ‘2015-16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5라운드 맨시티 원정 경기서 3-1로 승리했다.

이로써 레스터 시티는 25라운드 현재 15승 8무 2패(승점 53)로 맨시티와의 승점차를 6점으로 벌려놓으며, 리그 선두 자리를 지켜냈다.

이번 맨시티전에서 보여준 레스터 시티의 경기력은 단순한 우연과 운이 아닌 진짜 실력이었다.

기본적으로 수비에 치중하면서 두 줄 수비를 통해 공간을 극소화하고, 공이 향하는 곳이면 언제든 빠른 기동력을 통해 강한 압박과 협력 수비로 대응했다. 페널티 박스로 공이 투입되면 라인의 간격을 좁히며, 두텁게 수비벽을 형성했다.

맨시티는 오랫동안 공을 소유하고 높은 점유율을 기록했지만 레스터 시티의 철옹성과 같은 수비진을 허무는데 실패했다. 전방으로 향하는 패스는 상대 수비에 차단됐고, 곧바로 레스터 시티 특유의 빠른 역습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제이미 바디의 폭발적인 스피드, 오카자키 신지의 부지런한 공간 침투는 시종일관 맨시티 수비를 괴롭혔으며, 리야드 마레즈는 환상적인 개인기로 니콜라스 오타멘디와 마르틴 데미첼리스를 농락했다.

또한, 레스터 시티는 피지컬에서도 맨시티를 압도했다. 전반 시작 3분 만에 로베르트 후트가 마레즈의 코너킥을 헤더로 받아넣었고, 후반 15분 역시 크리스티안 훅스가 올려준 코너킥이 후트의 머리에 정확히 배달되면서 맨시티를 침몰시킬 수 있었다.

레스터 시티의 뒤를 맨시티, 토트넘, 아스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뒤쫓고 있는데다 아직 25라운드에서 우승을 논하기엔 이른 시점이다.

하지만 이들과의 승점차가 상당히 벌어져 있는 상황이며, 현재까지 보여준 레스터 시티의 현 순위를 평가절하하기엔 상당히 높은 수준의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다. 심지어 꾸준하기까지 하다.

향후 레스터 시티의 잔여 일정도 유리하다. 2월 중순부터 맨시티, 아스날은 챔피언스리그를, 토트넘과 맨유는 유로파리그 토너먼트에 돌입하며, 이들 모두 FA컵에 생존해있다.(맨시티는 리그컵 결승전에도 진출한 상황)

반면 레스터 시티는 한결 여유로운 것이 리그컵, FA컵에 모두 조기 탈락했으며, 유럽 대항전에는 출전하지 않는다. 일주일 동안 충분히 체력을 비축하면서 주말에 열리는 리그 경기에만 준비할 수 있다는 점은 상당한 이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과연 레스터 시티가 남은 3개월 동안 꾸준한 성적을 유지하고, 역사에 남을 성적을 거둘 수 있을지 축구팬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다.

박시인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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