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폭탄' 조선3사 경영진, 설 연휴 '해외로, 국내로'
현대중, 최길선 회장 사우디 방문·권오갑 사장 울산서 현안 점검
박대영 삼성중 사장, 연휴내내 거제조선소...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도 거제 찾아 '현장경영'
지난해 사상유례없는 수조원대 적자를 낸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3사 최고경영진은 설 연휴에도 쉴 수가 없다.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진 이들은 생존을 위한 위기탈출 해법을 찾기 위해 해외와 국내 사업현장을 분주히 오가면서 사업현장을 챙기고 있다.
6일 현대중공업에 따르면 최길선 현대중공업 회장 등 주요 경영진 10여명은 올해 설 연휴 기간 중동, 미주, 유럽 등 해외 공사현장 및 현지법인을 방문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 경영진은 매년 설, 추석 등 명절 연휴에 해외를 찾아, 현지 직원들을 격려하고 공사 진행상황 등을 살피고 있다.
세계 1위 조선그룹이지만 올해까지 적자를 내면 정상적인 기업 경영에 큰 타격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2014년 3조원 적자에 이어 지난해 1조5000억원의 적자를 내면서 비상 경영에 돌입한 상황이라 올해 해외 방문에서는 새로운 신성장 동력까지 찾아볼 것으로 알려졌다.
최길선 회장은 사우디 리야드 지사, 쿠웨이트 발전플랜트 현장 등 중동 지역을 방문할 예정이다. 지난해 추석 연휴에도 울산에 머물렀던 권오갑 사장은 올해 역시 울산에서 각종 현안들을 점검하고 연휴 기간 출근하는 직원들을 격려할 예정이다. 그 밖에 사업대표들은 유럽, 미주, 아시아 등을 방문한다.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은 설연휴를 앞두고 일주일 내내 거제 조선소에 머물며 현장경영에 나섰다. 박 사장은 평소에는 일주일에 2~3일 정도 거제에 방문하나 설을 앞두고 더 오랜 시간 머물며 현장 직원 독려와 각종 현안 점검에 나섰다.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도 설 연휴를 앞두고 거제 조선소에 방문했다. 정 사장은 직원들과 점심식사를 같이 하며 고충을 듣는 등 현장 목소리 듣기에 주력했다.
조선사 CEO들이 현장경영을 계속하는 이유는 지난해 부진한 실적을 거둔 데 이어 올해 경영상황도 어려울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4분기 해양 육상 플랜트에서 주로 손실이 발생하며 279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총 영업손실은 1조5401억원, 매출액은 46조2317억원이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매출 9조7144억원, 영업손실 1조5019억원을 올렸다. 그러나 지난 4분기는 영업이익 299억원을 기록하며 3분기 만에 소폭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아직 실적발표를 하지 않은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3분기까지 총 4조5317억원이라는 막대한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증권업계는 대우조선해양의 4분기 실적은 1500억원대 적자로 예상하고 있어 당분간 흑자전환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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