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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킥’ 톰슨, 헨드릭스 돌려세울 비책은


입력 2016.02.07 09:22 수정 2016.02.07 09:24        데일리안 스포츠 = 김종수 기자

웰터급 랭킹 8위 톰슨, 최근 5연승 상승세

피언 출신 헨드릭스전 거리조절이 승패 가를 듯

헨드릭스는 실질적인 웰터급 최강자로 꼽힌다. ⓒ 게티이미지 헨드릭스는 실질적인 웰터급 최강자로 꼽힌다. ⓒ 게티이미지

UFC 웰터급 '원더보이' 스티븐 톰슨(32·미국)이 일생일대의 기회를 잡았다.

7일(한국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서 열리는 ‘UFC FIGHT NIGHT 82’ 메인이벤트에 서게 된 톰슨은 챔피언 출신의 빅네임 조니 헨드릭스(32·미국)와 싸운다.

김동현에 이어 웰터급 랭킹 8위에 랭크된 톰슨은 료토 마치다가 그렇듯 동양정통무술 가라데를 베이스로 하는 파이터라는 점에서 국내에도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다. 가라데 도장을 운영하는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3살 때부터 무술을 연마했다. 이후 아메리칸 킥복싱, 주짓수 등을 배우는 과정에서 재능을 인정받아 전문 파이터가 됐다.

오랫동안 가라데를 배운 선수답게 톰슨은 다양한 발차기에 능하다. 로우, 미들, 하이킥은 물론 발뒤꿈치로 내리찍는 '엑스 킥(Axekick)'을 비롯해 돌려차기, 앞차기, 옆차기 등 다양하다. 킥 타이밍과 거리조절에도 능해 경기를 거듭할수록 치고 빠지는 기술도 더 좋아지고 있다.

물론 펀치 공격에도 일가견이 있어 상대가 킥을 의식하고 무리해서 거리를 좁히면 허를 찌르는 정확한 카운터로 단숨에 끝내기도 한다. 마치다처럼 정권식의 펀치만 구사하는 게 아닌 스트레이트, 어퍼컷, 바디블로우 등 복싱에도 능해 다양한 방식으로 상대를 공략한다. 사우스포와 오소독스를 오가는 스위치 테크닉도 일품이다.

톰슨의 무서운 점은 더욱 노련해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반쪽 타격가들에 비해 스탠딩, 그라운드에서 골고루 잘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전형적인 가라데 스타일의 특성상 아무래도 복싱, 레슬링 등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톰슨은 경기운영이나 전략적 움직임에서 나날이 발전하며 빈틈을 메워가고 있다. 발차기를 할 때 타이밍에 많은 신경을 쓰며 상대의 반격을 최소화시키는 것은 물론 일정 거리를 유지하는 요령도 매우 좋다.

초창기만 해도 펀치가 강한 상대가 근거리에서 난타전을 걸면 같이 맞불을 놓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맞상대하기보다 클린치로 끌어안아 흐름을 죽인 후 밀어버리고 다시 원거리를 만들어내는 등 안정감이 높아졌다.

톰슨은 치열한 UFC 웰터급에서 오래 견디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혹평과 달리 단 1패만 안고 5연승의 상승세로 랭킹 10위안에 진입하는 등 기대 이상의 성적을 올리고 있다. 넉아웃 결정력은 물론 판정 승부에서도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그럼에도 많은 이들은 이번 경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상승세를 감안한다 해도 상대가 너무 강하기 때문이다.

비록 타이틀 전선에서는 살짝 밀려나 있지만 헨드릭스는 실질적 UFC 웰터급 최강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거물급 파이터다. 한 방 파워와 레슬링 모두 동체급 최고 수준이다. 맷집과 내구력 또한 매우 좋아 스탠딩 타격전, 그래플링 싸움 어느 쪽에서도 정상급 선수들을 제압할 수 있는 기량을 갖추고 있다.

헨드릭스는 최근 10경기에서 8승 2패를 기록 중이다. 2패는 전·현 챔피언인 조르주 생 피에르(35·캐나다)와 로비 라울러(34·미국)에게 당했다. 하지만 2패 모두 접전 끝에 아슬아슬하게 당한 2패로 모두 편파 판정 논란으로 시끄러웠다. 헨드릭스의 손이 올라가도 무방한 경기들이었다. 상황에 따라서는 10전 전승이 될 수도 있었다. 헨드릭스를 실질적인 웰터급 최강자로 꼽는 이유다.

헨드릭스는 타고난 골격이 워낙 좋아 체중 감량에서 항상 어려움을 겪고 있다. 컨디션이나 체력에서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 그로인해 최근 자신이 유리한 경기에서 소극적인 운영을 하다 판정에서 불리한 경우를 겪어야만했다. 감량 때문에 경기가 취소된 경우도 발생해 UFC 데이나 화이트 대표에게 미운털이 박힌 상태다.

정상적으로 옥타곤에 오를 수만 있다면 여전히 기량만큼은 정상급이다. 톰슨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지만 객관적 전력상 아래에 있다. UFC 홈페이지에서 진행되고 있는 승부 예측에서도 헨드릭스가 압도적으로 앞서고 있다.

톰슨 입장에서는 거리조절이 관건이다.

날렵한 스텝과 다양한 타격테크닉을 앞세워 우위를 점해도 헨드릭스에게 펀치거리를 허용한다면 한 방에 당할 수 있다. 완력과 레슬링에서도 차이가 커 클린치 상황이 벌어질 경우 테이크다운 이후 그래플링 압박에 밀릴 위험도 크다. 전력상 밀리는 톰슨으로서는 경기 내내 집중력을 가지고 얼마나 오랫동안 원거리를 유지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 UFC FIGHT NIGHT 82 대진표

메인 카드
조니 헨드릭스 VS 스티븐 톰슨 [웰터급]
로이 넬슨 VS 자레드 로숄트 [헤비급]
오빈스 생프루 VS 하파엘 카발칸테 [라이트헤비급]
조셉 베나비데즈 VS 잭 마고브스키 [플라이급]
미샤 커쿠노프 VS 알렉스 니콜슨 [라이트헤비급]
마이크 파일 VS 션 스펜서 [웰터급]

김종수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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