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이것이 비현실' 이과인의 환골탈태


입력 2016.02.05 09:06 수정 2016.02.06 07:06        데일리안 스포츠 = 윤효상 객원기자

세리에A 23경기 23골로 선두 질주

꾸준한 보완으로 약점들 모두 지워

이과인은 또 다시 노력을 통해 자신의 스타일에 큰 변화를 가져오며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유형의 공격수로 거듭났다. ⓒ 게티이미지 이과인은 또 다시 노력을 통해 자신의 스타일에 큰 변화를 가져오며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유형의 공격수로 거듭났다. ⓒ 게티이미지

아르헨티나 축구의 대표적인 골잡이 곤살로 이과인(28·나폴리)의 폭풍 활약이 심상치 않다.

최근 라치오전에서도 골을 터뜨린 이과인은 이탈리아 세리에A 득점왕은 물론 ‘출전=골’이라는 비현실적인 공식을 이어가고 있다. 리그에서만 23경기 23골로 2위(12골)에 압도적인 격차를 보이는 이과인의 득점 행진은 그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2007년 1월 레알 마드리드에 입단하며 유럽 생활을 본격 시작한 이과인은 해를 거듭할수록 눈부신 성장세를 나타낸 ‘될 성 부른 떡잎’이었다. 그러면서도 새로운 무기들을 추가하며 장점은 장점대로 살리고, 단점은 나름의 노력을 통해 개선하는 등 성숙한 모습을 보여 왔다.

입단 초기 피지컬에 대한 지적이 따르자 꾸준한 단련을 통해 어느 상대에게도 쉽게 밀리지 않는 단단함을 갖췄다. 측면 공격수로 뛰면서 골이 생각만큼 터지지 않자 라울, 판 니스텔루이 등 기라성 같은 선배들과의 협업 속에 최전방으로의 보직 이동에도 완벽 성공했다.

2008-09시즌을 기점으로 이과인의 축구 경력 첫 전성기가 시작됐다. 교체 멤버에서 주전 스트라이커로 발돋움한 이과인은 기다렸다는 듯, 시즌 24골을 쏟아 부으며 레알을 대표하는 골잡이로 전 세계에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켰다. 직전 시즌에 기록한 골이 9골이었다는 점까지 감안했을 때, 그야말로 1년 만에 놀라운 성장을 이뤘다.

꾸준한 노력으로 최고 반열에 오른 그에게도 시련이 찾아왔다. 2010년 축구 선수로서는 치명적인 허리디스크가 발병하며 한동안 그라운드를 떠나야 했다. 재활 등을 거쳐 2011년 4월 복귀했지만 부상 여파로 예전만큼의 몸놀림과 민첩함은 잃게 됐고, 팬들 역시 우려의 시각을 보냈다.

그러나 이과인은 또 다시 노력을 통해 자신의 스타일에 큰 변화를 가져오며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유형의 공격수로 거듭났다. 부상 전보다 스피드나 돌파력 등은 떨어졌지만 대신 더 단단하게 갖춘 피지컬과 문전에서의 간결한 움직임과 터치, 날카로운 마무리로 위력을 뽐냈고, 시즌 통산 26골을 작렬하며 건재함 과시와 함께 자신의 완벽 부활을 알렸다.

레알에서 7년간 활약하며 리그, 국왕컵 우승 등에 기여한 이과인은 2013년을 끝으로 ‘새로운 도전’을 천명하며 이적을 선언했고, 이어 나폴리의 부름을 받아 이탈리아 무대에 입성했다. 직전 시즌 세리에A 득점왕이었던 카바니의 공백을 메워야한다는 막중한 임무를 부여받았던 이과인은 지난 두 시즌을 통해 이탈리아 리그 적응과 예열을 마쳤고, 올 시즌 세리에A를 넘어 유럽 무대 최고의 득점기계로 우뚝 섰다.

최근 4년간 이탈리아 무대를 독식한 유벤투스를 누르고 현재 1위를 달리고 있는 나폴리의 명실상부 에이스로 상대를 가리지 않고 무차별 폭격을 가하고 있다. 양발, 헤딩 등을 자유자재로 활용해 골문을 열어젖히며 인시녜, 함식 등 동료들과의 호흡 또한 물 올라 팀의 상승세를 실질적으로 이끌고 있다. 올 시즌 현재 통산 25골을 뽑아낸 그가 지금의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40골 혹은 그 이상 고지도 불가능하지 않다.

유럽에서 활약하는 스트라이커들을 통틀어 이과인의 올 시즌 활약은 단연 으뜸이다. 유럽 리그 최다 득점자에게 부여하는 골든슈 순위에서 오바메양(도르트문트), 레반도프스키(바이에른 뮌헨), 수아레스(바르셀로나) 등 내로라하는 공격수들을 제치고 1위를 달리고 있는 선수가 이과인이다. 꾸준한 노력과 변화로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는 이과인의 폭풍 질주에 팬들이 열광하고 있다.

윤효상 기자 (benni@daum.net)
기사 모아 보기 >
0
0
윤효상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