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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길 끄는 '청년 예비 후보자' 대표성은 "글쎄..."


입력 2016.02.08 08:20 수정 2016.02.08 08:21        조정한 기자

최연소, 얼짱, 취준생 등 다양한 타이틀 달고 나와

참신함에 비해 '대표성'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젊은 피'들이 연일 4.13 총선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는 가운데 '참신성'은 있지만 '대표성'은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사진은 경기도 화성시을에 출마하는 조은비 새누리당 예비 후보자. ⓒ연합뉴스 화면 캡처/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젊은 피'들이 연일 4.13 총선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는 가운데 '참신성'은 있지만 '대표성'은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사진은 경기도 화성시을에 출마하는 조은비 새누리당 예비 후보자. ⓒ연합뉴스 화면 캡처/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젊은 피'들이 연일 4.13 총선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얼짱, 취준생, 최연소라는 키워드를 달고 나타난 정치 신예들이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가운데 '참신성'은 높지만 '대표성'은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부터 각 분야의 전문가 등을 줄줄이 인재 영입 단상에 올리며 관심을 끈 더불어민주당은 이번엔 '취준생' 타이틀로 이목을 집중 시켰다. 그 주인공은 지난 3일 '더민주 뉴파티위원회 2030 청년 후보 소개 기자회견'에서 소개된 유병훈 예비 후보자다.

20대 총선에서 서울 성북구갑에 출마하는 유 예비 후보자는 경희대학교 정보디스플레이학과를 졸업하고 군대에 입대하는 대신 산업기능요원으로 한국아이시스, 레브넛(REVE NAUT) 등에서 2년 동안 사회생활을 경험했다. 이후 1년간 취업 준비생 신분으로 지내다 정치에 입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전날 청년 후보 소개 기자회견이 끝난 뒤 "취업 준비생으로 1년간 취업을 준비하다 취업이 안돼 나라를 바꿔야 한다고 생각해서 출마를 선언하게 됐다"라며 "청치만이 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지만 '정치 입문 후 가장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국가에서 왜 국회의원들의 자동차를 지원해주고, 차를 몰아줘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라며 "정치인들의 특권의식을 내려놓도록 하고 싶다"고 지적하는 등 다소 일관되지 못한 답변을 내놓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에 '취준생'이 있다면 새누리당에는 '얼짱'이라는 타이틀을 가진 조은비 예비 후보자가 있다. 그는 25세로 SNS를 통해 '얼짱 후보'로 이름을 알린 바 있다.

경기도 화성시을 지역구에 출마하는 조 예비 후보자는 "4년 전 스물둘 나이에 대학생 신분으로 2012년 제18대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 중앙유세단에 발탁돼 정치를 접하게 됐다"며 "박근혜 대통령 후보와 유세 현장을 누비며 유능한 지도자만이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으며, 소망하는 사회를 만들 수 있는 것은 정치뿐이라는 사실 또한 알게 됐다"며 출마 배경을 설명했다.

조 예비 후보자는 동국대학교를 졸업한 뒤 현재 플로리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력과는 별개로 화성에서 오래 살아온 점을 강조 '화성의 딸' '역동성 있는 화성' '소망이 이뤄지는 화성'을 외치며 한편으로는 '청년 실업 문제'를 해결 포부를 밝혀 정치 입문 목적을 뚜렷하게 파악하기 힘들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한편 경남 양산에 출마하는 무소속 우민지 예비 후보자는 20대 총선에 출마하는 청년 예비 후보자 중 '최연소'로 올해 25살이다.

이에 대해 '도전하는 20대의 모습이 보기 좋다'는 평가와 함께 일각에서는 "정치에 대한 환상만 있는 것 아니냐" "눈길 끌려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SNS를 중심으로 퍼지고 있다.

대학교 수료, 취업 준비 기간을 모두 포함할 경우 1년을 넘기는 것은 보통인데 이것을 두고 과연 취업 준비생들의 애환을 모두 대변할 수 있겠냐는 것이다. 또한 총선을 앞두고 눈길을 끌고 싶은 각 정당의 마음은 이해하지만 투표하는 사람들을 충분히 대변할 수 있는 후보자가 아닌 외모나 최연소 같은 특이한 타이틀만 강조하는 것 같아 아쉽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김미현 알앤써치 소장은 "20대에 놀랄만한 이력을 가진 사람이 얼마나 있겠는가. 정치판에 뛰어드는 용기를 높게 평가해야 한다"라며 "그렇지만 줄 서기, 계파 싸움처럼 정치권에서 좋지 않은 것들을 먼저 배울까 걱정된다. 그런 것들을 특히 지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정한 기자 (impactist9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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