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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로 점친 2016 스크린 달굴 한국 영화


입력 2016.02.11 09:01 수정 2016.02.11 09:13        민교동 객원기자

박찬욱부터 거장, 스타 감독들 신작 줄줄이

사극 재난 등 다양한 장르로 스크린 대결

박찬욱 감독의 신작 '아가씨'가 높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동성애를 주된 코드로 하는 데다 기막힌 반전으로 각광받은 원작 소설인 만큼 이를 한국적으로 풀어낸 '아가씨'에도 큰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 영화 아가씨 스틸 박찬욱 감독의 신작 '아가씨'가 높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동성애를 주된 코드로 하는 데다 기막힌 반전으로 각광받은 원작 소설인 만큼 이를 한국적으로 풀어낸 '아가씨'에도 큰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 영화 아가씨 스틸

2016년 영화계 최고의 이슈 가운데 하나는 세계무대에서 인정받은 거장 감독들의 귀환이다.

우선 '올드보이'의 박찬욱 감독이 돌아온다. 박찬욱이라는 이름에서 벌써 확연한 존재감이 드러나는 가운데 김민희 하정우 김태리 등 출연진도 만만치 않다. 사라 워터스의 소설 '핑거스미스'을 원작으로 한 영화로 원작 소설은 이미 해외에서도 영화화된 바 있다.

동성애를 주된 코드로 하는 데다 기막힌 반전으로 각광받은 원작 소설인 만큼 이를 한국적으로 풀어낸 '아가씨'에도 큰 기대감이 집중되고 있다. 게다가 박찬욱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더욱 눈길을 끈다.

동성애 코드를 연기해야 하는 김민희와 김태리의 노출 수위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아직 김민희는 본격적인 노출 연기를 선보이지 않은 여배우지만 박찬욱 감독의 평소 연출 스타일로 볼 때 상당히 파격적인 노출이 예상된다. 영화 '아가씨'는 이미 배우 오디션 과정부터 “노출 연기가 가능한 여배우, 노출 수위는 최고 수준이며 협의 불가”라는 조건을 달아 눈길을 끈 바 있다.

김지운 감독도 오랜만에 돌아온다. 올해 개봉하는 '밀정'은 지난 2013년 연출한 할리우드 영화 '라스트 스탠드'이후 김지운 감독이 3년여 만에 선보이는 장편 영화다. 송강호 공유 한지민 등 출연 라인업도 화려하다. 김지운 감독과 송강호는 이미 '조용한가족' '반칙왕' '놈놈놈' 등을 통해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이번이 8년만의 조우다. '밀정'은 일제 강점기 시대 독립운동단체 의열단과 그를 둘러싼 투사들의 치밀한 전략과 인물들의 배신과 음모를 다룬 영화다. 지난 해 영화 '암살'을 통해 의열단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있는 터라 더욱 관심이 가는 작품이다.

◆ 소설 원작 영화 기지개

한국 영화의 황금기로 불리는 1960~70년대에는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가 많았다. 그렇지만 2000년대 이후 한국 영화가 르네상스를 맞이하면서 소설 원작 영화는 많이 줄어들었다. 최근에는 오히려 소설이 아닌 웹툰을 원작으로 한 영화가 많아지고 있다. 그렇지만 2015년 영화계에는 다시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가 여러 편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가장 눈길을 끄는 영화는 베스트셀러인 정유정 작가의 소설 '7년의 밤'을 원작으로 한 동명의 영화다. 워낙 탄탄한 원작 소설을 원작으로 한 만큼 기대치가 높은 영화인 데다 라인업도 수려하다. 천만 영화 '광해'의 추창민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류승룡과 장동건이 출연하는 것.

'끝까지 간다'의 김성훈 감독의 신작 '터널' 역시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무너진 터널에 갇힌 남자와 그의 구조를 두고 벌어지는 사건을 그린 영화로 하정우 오달수 라인에 배두나가 가세했다.

또한 강우석 감독은 자신의 스무 번째 영화 '고산자, 대동여지도'를 들고 3년여 만에 돌아온다. 이 영화 역시 박범신 작가의 소설 '고산자'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차승원과 유준상의 조합도 눈길을 끈다. 허진호 감독의 '덕혜옹주' 역시 권비영 작가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손예진 박해일 등 출연진도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한편 앞서 언급한 박찬욱 감독의 영화 '아가씨' 역시 국내 소설은 아니지만 사라 워터스의 소설 '핑거스미스'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김지운 감독의 영화 '밀정'이 첫 스틸사진을 공개했다.ⓒ 영화사 그림 김지운 감독의 영화 '밀정'이 첫 스틸사진을 공개했다.ⓒ 영화사 그림

◆ 장르 감독들의 도전

'추격자'와 '황해'의 나홍진 감독이 6년 만에 복귀한다. '추격자'를 통해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켰던 나홍진 감독은 '황해'를 통해 더욱 깊어진 범죄 영화를 선보였지만 흥행 성적은 기대에 못 미쳤다. 그렇지만 '황해'를 통해 평단의 좋은 평을 이끌어낸 나홍진 감독은 차기작에도 큰 관심이 집중됐다. 그렇게 6년여의 시간이 흘러 개봉하는 '곡성'이 차기작이다.

곽도원 황정민 천우희 등이 출연하는 '곡성'은 이번에도 범죄 영화다. 전남 곡성의 시골에서 일어난 사건을 둘러싸고 마을의 비밀을 파헤치는 경찰 종구(곽도원 분)와 그를 돕는 무속인 일광(황정민 분), 그리고 정체를 알 수 없는 여인 무명(천우희 분)의 이야기를 다룬 '곡성'은 나홍진 감독 고유의 범죄 영화를 바탕으로 무속인과 여인 무명 등을 통해 '추격자'와 '황해'에서 보여준 것과는 또 다른 장르 영화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상 바이러스가 대한민국을 뒤덮은 재난 상황 속에서 서울역을 출발한 부산행 KTX에서 살아남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부산행'은 재난 영화라는 점에서 흥행이 기대되는 작품이다. 공유와 마동석, 정유미 등이 출연한다. 이 영화가 더욱 큰 관심을 받는 까닭은 바로 연출을 맡은 연상호 감독 때문이다.

연상호 감독은 이미 '돼지의 왕' 등을 통해 탄탄한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감독이다. 다만 그의 기존 작품은 모두 애니메이션 영화였다. '부산행'은 실력파 애니메니션 감독인 연상호 감독의 첫 실사 영화 도전작이다. 애니메니션이라는 장르를 탈피해 실사 영화의 세계로 건너온 연상호 감독이 만드는 재난 영화라는 점에서 더욱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승기와 심은경이 호흡을 맞춘 '궁합'은 흥행에 성공한 영화 '관상'을 잇는 역학 시리즈 두 번째 사극 영화라는 점에서 기대치가 높다. ⓒ 주피터필름 이승기와 심은경이 호흡을 맞춘 '궁합'은 흥행에 성공한 영화 '관상'을 잇는 역학 시리즈 두 번째 사극 영화라는 점에서 기대치가 높다. ⓒ 주피터필름

◆ 배우들 때문에 관심 끄는 영화

최근 ‘나 군대 간다’라는 노래를 발표하고 군에 입대한 이승기. 그는 군 복무 중이지만 그가 입대 전에 촬영을 마친 영화 ‘궁합’은 올해 개봉한다. 군 복무로 인해 영화 개봉을 즈음해 홍보 활동에는 참가할 수 없지만 만약 이 영화가 흥행에 성공한다면 이승기는 군 복무로 인한 공백을 최소화 할 수 있는 효과를 누리게 된다.

이승기 입장에선 지난 해 개봉한 '오늘의 연애'가 기대 이사의 흥행을 기록한 부분이 아쉬움으로 남을 수밖에 없었다. 데뷔 이후 첫 영화에 출연해 기대치가 높았지만 드라마에서의 흥행력이 스크린에선 통하지 않았다. 그렇지만 심은경과 호흡을 맞춘 '궁합'은 흥행에 성공한 영화 '관상'을 잇는 역학 시리즈 두 번째 사극 영화라는 점에서 기대치가 높다.

배우들로 인해 가장 관심이 큰 영화는 단연 3월 10일로 개봉을 확정한 ‘사랑후애’다. 이 영화의 주인공은 박시후와 윤은혜다. 박시후와 윤은혜는 둘 다 물의에 휘말린 바 있는 배우들이다. 남녀 주인공 가운데 한 명만 물의에 휘말려도 홍보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고 이로 인해 흥행도 쉽지 않을 수밖에 없다.

그런데 ‘사랑후애’는 두 배우 모두 구설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까닭에 아직 작품 자체 보다는 두 주연 배우에게 더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박시후는 성폭행 시비에 휘말려 어려운 나날을 보냈으며 윤은혜는 중국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불거진 표절 논란으로 세간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박시후는 케이블 채널 OCN 드라마 ‘동네의 영웅’을 통해 컴백했지만 아직 시청률은 기대를 밑돌고 있다.

스팟연예 기자 (spotent@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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