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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부진 태양광 시장 본격 성장 원년되나


입력 2016.02.10 09:00 수정 2016.02.10 10:18        이홍석 기자

올해 장기 성장국면 진입 주목…업계 적극 행보 나서

글로벌 경기 침체와 저유가 기조 변수에도 긍정 우세

한화큐셀 충북 음성 모듈 공장 조감도.ⓒ한화그룹 한화큐셀 충북 음성 모듈 공장 조감도.ⓒ한화그룹
최근 몇 년간 부진하다 지난해 회복 조짐을 보인 태양광 시장이 올해 본격적인 성장세를 보이며 장기 성장 국면에 진입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업체들은 향후 성장 전망에 대응하기 위해 적극적인 투자 및 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경기 침체와 저유가 기조 지속 등은 변수가 될 전망이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태양광 시장이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면서 향후 몇 년간 성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2010년을 전후로 시장에 대거 뛰어든 중국 기업들로 인해 공급과잉 현상이 발생하면서 태양광 셀과 모듈 등의 가격이 폭락했다. 이러한 업황 부진으로 대다수 기업들이 막대한 적자를 내는 등 이후 몇 년 간 극심한 경영난을 겪었다.

이에 지난 2013년 중국 대표 태양광 업체 선텍의 파산을 시작으로 시장의 구조조정이 이뤄지면서 불황의 그늘이 조금씩 가시기 시작했다. 지난 2014년 하반기부터 회복 조짐을 보이다 지난해에는 완연한 성장세로 돌아서는 분위기다.

태양광, 올해부터 장기 성장국면 진입하나=이러한 상황은 시장조사기관의 전망치도 뒷받침하고 있다. 블룸버그 뉴에너지파이낸스와 한국수출입은행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태양광 시장 규모는 68GW로 지난해(56GW)와 비교해 21% 증가할 전망이다. 또 다른 시장조사기관인 IHS는 올해 전 세계 태양광 시장 규모가 66~68GW로 증가한 뒤 내년에는 70~73GW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중국(19GW)·일본(14GW)·미국(9.5GW) 등 '빅3'의 지속적인 수요 증가 속에서 신흥 시장인 인도(4GW) 시장의 성장이 두드러질 전망이다. 빅3 국가들의 수요 합인 42.5GW는 전체 시장의 약 62.5%를 차지하는 비중이다. 인도는 올해 시장 규모가 40% 이상 증가하는데 이어 내년에는 6GW까지 늘어나며 성장률이 50%까지 달할 전망이다.

이러한 긍정적 전망의 배경에는 중국의 태양광 발전 육성, 미국의 세금공제 제도(ITC) 연장, 인도 등 개도국의 수요 확대 노력 등 전 세계 각국의 정책적 지원도 자리잡고 있다. 중국은 국가적 문제인 스모그를 줄이기 위해 석탄발전의 대체 수단으로 태양광 발전을 육성하고 있다.

미국도 내년 말로 종료될 예정이었던 투자세액공제도(ITC)를 2022년까지 연장했다. ITC는 태양광발전설비를 설치해 자가발전에 사용하는 가정용이나 일반용 투자세액을 공제해주는 제도다.

또 온실가스 감축 문제와 관련한 국제협약도 긍정적 분위기 조성에 한 몫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에서 체결한 '파리협정'으로 신재생에너지 중 보급이 상대적으로 용이한 태양광이 온실가스 문제를 해결할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정부도 지난해 6월 국무회의를 통해 오는 2030년의 온실가스 배출전망치(BAU)보다 37% 감축한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확정한 상태여서 향후 적극적인 행보가 예상되고 있다.

태양광업계 적극 행보 예고…글로벌 경기 침체 변수=이에 LG·한화·OCI 등 태양광 사업을 영위하는 국내 업체들도 올해 적극적인 행보에 나서 사업을 성장시키겠다는 목표다.

LG는 LG전자(셀·모듈)와 서브원(발전)을 중심으로 사업을 키워나간다는 계획이다. LG화학이 폴리실리콘 투자 계획을 접으면서 수직계열화는 물건너 갔지만 강점이 있는 분야를 중심으로 사업을 키워나가겠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올 들어 구미 사업장에 6개의 고효율 태양광 생산라인을 증설하고 오는 2018년 상반기까지 300와트(W) 이상 고출력 모듈을 중심으로 약 5272억원을 투자, 생산라인을 14개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룹 차원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한화는 지난해 한화큐셀이 5년만에 흑자를 낸 것을 발판 삼아 올해 성장률을 높이겠다는 각오다. 한화큐셀은 올 1분기 내로 충북 음성 모듈 공장을 총 1.6GW의 모듈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로 증설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또 셀과 모듈뿐만 아니라 발전사업에서도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미국과 일본 등 선진 시장뿐만 아니라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인도 등 신흥국 공략에도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OCI는 폴리실리콘에 이어 태양광 발전소 사업으로 회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태양광의 재료인 폴리실리콘 가격이 Kg당 13달러 수준까지 하락하면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을 대안으로 타개해 보겠다는 전략이다.

지난달 미국 텍사스주 하스켈시에 위치한 106MW 규모의 태양광발전소 '알라모 7'을 미국 에너지업체 '콘에디슨 디벨롭멘트'에 매각해 확보한 약 2714억원의 자금으로 재무구조 개선과 함께 향후 투자에 나설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전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저유가 기조도 지속되고 있는 점은 향후 태양광 시장 성장에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인도 등 신흥국들에서 선진국들의 자본 이탈 가속화로 경기가 악화되면서 신 사업인 태양광 투자가 지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일부 영향이 있을 수 있겠지만 장기적으로는 태양광 시장 전망은 밝다”면서 “지난해가 본격적 성장을 위한 워밍업이었다면 올해는 장기적인 성장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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