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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리오 바꾼 심은경의 힘 '널 기다리며'


입력 2016.02.05 08:50 수정 2016.02.05 08:54        부수정 기자

'수상한 그녀' 이후 복귀작…스릴러 첫 도전

윤제문·김성오 등 출연…모홍진 감독 데뷔작

배우 심은경이 '널 기다리며'를 통해 스릴러에 첫 도전했다.ⓒ뉴 배우 심은경이 '널 기다리며'를 통해 스릴러에 첫 도전했다.ⓒ뉴

'수상한 그녀'(2014)로 800만 관객을 동원한 심은경이 스릴러로 스크린에 돌아왔다.

심은경이 주연으로 나선 '널 기다리며'는 아빠를 죽인 범인이 세상 밖으로 나온 그 날, 유사 패턴의 연쇄살인사건이 벌어지면서 15년간 그를 기다려온 소녀와 형사, 그리고 살인범의 7일간의 추적을 그린 스릴러.

심은경 외에 윤제문 김성오 등이 출연하며 '우리 동네' 각본을 쓴 모홍진 감독의 첫 상업 영화 데뷔작이다. 모 감독은 '널 기다리며'의 시나리오와 연출 모두를 맡았다.

4일 서울 압구정 CGV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모 감독은 "순수하고 연약한 소녀가 극한의 상황에 내몰린다면 어떻게 될까, 소녀는 괴물이 될까 아니면 소녀로 남을 것인가?"라는 질문으로 시작한 영화라고 했다.

'널 기다리며'는 한국 스릴러 영화의 주인공이 대부분 남자이거나 성인 여성이라는 전례를 깨고 '소녀'를 주인공을 설정했다.

'널 기다리며'의 시나리오상 캐릭터의 성별은 남자였다. 모 감독은 심은경에 대한 믿음으로 시나리오를 수정했다고 밝혔다.

모 감독은 "심은경이라는 배우의 진가를 알고 시나리오를 바꿨다. 차가움과 냉정함을 가진 캐릭터는 심은경만이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캐릭터가 남자였을 때는 인물 간의 대결이 세고 격렬했는데 은경이로 인해 매력적인 캐릭터가 탄생했다. 은경이가 확신을 심어 줬다"고 설명했다.

모 감독은 영화의 관전 포인트로 '감성'을 꼽았다. "스릴러인데 스릴러 같지 않은 영화예요. 사람의 감성이 녹아 든 스릴러, 캐릭터들의 정서가 잘 녹아 든 스릴러를 만들고 싶은 욕심이 있었죠. 새로운 스타일의 한국형 스릴러를 보여주고자 합니다."

배우 심은경 윤제문 김성오가 출연한 '널 기다리며'는 감성 스릴러를 표방한다.ⓒ뉴 배우 심은경 윤제문 김성오가 출연한 '널 기다리며'는 감성 스릴러를 표방한다.ⓒ뉴

심은경은 아빠를 죽인 범인을 쫓는 소녀 희주 역을 맡았다. 심은경은 "'수상한 그녀' 이후 터닝 포인트가 될 작품을 하고 싶었다"면서 "희주의 차갑지만 순수한 양면성을 표현하는 데 주력했다"고 전했다.

이어 "스릴러라고 해서 무조건 센 캐릭터를 표현하고 싶진 않아서 감성에 포인트를 줬다"며 "관객분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진 모르겠다"고 미소 지었다.

"희주는 지금까지 봐왔던 인물 중 가장 독창적이에요. 희주의 절박하고 냉정한 감정들을 복합적으로 표현하는 게 가장 큰 고민이었죠. 제가 그간 톡톡 튀는 연기를 보여줬다면 이번 영화에서는 내면을 철저히 감추는 연기를 했어요. 제 필모그래피에서 전환점이 될 작품이에요."

여배우 기근이 심한 충무로에서 올해 심은경의 행보는 주목할 만하다. 목소리 출연을 맡은 영화 '로봇, 소리'를 시작으로 '궁합', '조작된 도시', '서울역'(목소리 출연), '걷기왕' 등 주연작이 개봉을 앞두고 있다. 최민식과 호흡을 맞출 '특별시민'에도 합류, 상반기 중 촬영을 시작할 예정이다.

작품의 장르도 제각각이다. '궁합'은 로맨스, '조작된 도시'는 액선, '서울역'은 애니메이션, '걷기왕'과 '특별시민'은 드라마다.

20대 여배우 중 독보적인 길을 걷고 있는 심은경은 "내가 20대 대표 여배우라고 생각한 적 없다. 남자 배우들의 활약이 돋보이는 건 사실이다. 꼭 주인공이 아니더라도 매력적인 캐릭터라면 언제든지 할 의향이 있다"고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윤제문은 집념이 강한 베테랑 형사 대영 역을, 김성오는 자신을 제보한 놈을 쫓는 살인범 기범 역을 각각 맡았다. 김성오는 역할을 위해 16kg이나 감량했다. 그는 "살인범의 감성을 보여주는 독특한 영화"라고 자신했다.

'추격자'(2008), '숨바꼭질'(2013), '내부자들'(2015) 등 대표적인 스릴러 제작진들이 영화에 참여했다.

3월 3일 개봉.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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