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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 국가철도망 계획에 수혜지역 분양시장 '후끈'


입력 2016.02.04 11:23 수정 2016.02.04 15:49        박민 기자

2025년 '대도시 30분·전국 2시간 생활권' 수립

파주 운정신도시, 국가철도망 최대 수혜지역으로 꼽혀

3차 국가철도망 계획 발표로 수혜지역 분양시장이 뜨겁다. 현대건설이 운정신도시 A24블록에서 분양하고 있는 힐스테이트 운정의 경우 GTX 파주 연장과 3호선 연장 기대감에 1주일새 300여채의 아파트가 팔려나갔다. 사진은 힐스테이트 운정의 1월 마지막 주말 견본주택 모습.ⓒ현대건설 3차 국가철도망 계획 발표로 수혜지역 분양시장이 뜨겁다. 현대건설이 운정신도시 A24블록에서 분양하고 있는 힐스테이트 운정의 경우 GTX 파주 연장과 3호선 연장 기대감에 1주일새 300여채의 아파트가 팔려나갔다. 사진은 힐스테이트 운정의 1월 마지막 주말 견본주택 모습.ⓒ현대건설

정부가 제3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을 발표하면서 '신규노선 수혜 지역'의 분양단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장기적인 국가 계획에 포함되면서 사업추진에 대한 비전이 밝아졌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3일 기존 시행사업 49개, 신규사업 32개 등 총 81개의 철도노선을 제3차 국가철도망 계획에 포함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획은 향후 10년간 철도망 구축의 기본 방향과 노선 확충계획 등을 담고 있는 중장기 법정계획이다. 계획안에 포함된 사업들이 모두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그만큼 정부에서 실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는 평가가 대부분이다.

국토교통부는 이번 3차 국가철도망 계획을 통해 서울·수도권은 30분, 전국 2시간 내 이동할 수 있는 생활권으로 묶는다는 방침이다. 공청회를 통해 의견을 수렴한 후 상반기 중 최종안을 확정·고시할 계획이다.

정부가 이와 같이 중장기 철도 노선계획에 대한 비전을 밝히자 부동산 업계에서는 수혜지역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지하철 개통은 부동산 시장에서도 손꼽히는 호재로 주거환경과 집값 상승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러한 신설 노선이 집값을 올리는 사례는 쉽게 찾을 수 있다. 부동산114 자료를 보면, 목동 한신청구아파트의 2009년 1월말 평균 매매가는 3.3㎡당 평균 약 1543만원 정도였지만, 같은 해 7월 지하철 9호선 신목동역이 개통하자 7월말 기준 가격은 1857만원으로 20.35%나 급등했다. 같은 시기 서울 평균 아파트 매매가 4.31%(1739만원→1814만원) 가량 오른것과 사뭇 다르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철도 노선이 신설되면 교통 여건이 크게 개선되는 것은 물론, 해당 지역의 인구 유입이 증가해 상권 및 인프라 증대로 이어진다"며 "지하철 노선이 도심지역이나 핵심 주거단지를 지나가거나 역이 없던 지역에 생겨 비약적으로 교통여건이 개선된 경우에는 아파트의 가치가 급증하기 때문에 이번 계획을 주목해볼만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운정신도시는 이번 계획의 최대 수혜지역으로 꼽히고 있다. 지역의 숙원사업이었던 GTX 파주연장안과 3호선 연장안이 모두 포함됐기 때문이다. 두 노선이 모두 만들어지면 그간 경의선에 의존했던 운정신도시의 철도교통망이 비약적으로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

파주시가 제출한 계획안에 따르면 이번 GTX 연장노선은 킨텍스~교하 차량기지까지 연결하는 총 11.6㎞로, 운정3지구와 1·2지구의 사이를 지난다. 3호선 연장안은 기존 종점인 대화역에서 운정신도시까지 약 7.6㎞를 연장해 약 3개역을 신설하겠다는 내용이다.

이 같은 호재로 인근 지역에서 분양 중인 아파트들의 잔여물량의 소진 속도도 빨라졌다. 현대건설이 운정신도시 A24블록에서 분양하고 있는 '힐스테이트 운정'의 경우 지난 일주일새 300여건의 계약이 완료될 정도다. 1월 주택시장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이례적으로 계약자들이 몰리고 있는 것이다.

고양 삼송지구와 은평뉴타운 쪽의 분양업체들도 환영하는 모습이다. 그간 논의해오던 신분당선 삼송 연장안이 계획에 포함됐기 때문이다. 신분당선 삼송 연장안은 동빙고에서 삼송지구를 연결하는 19.42㎞의 노선으로 광화문을 거쳐 은평뉴타운, 고양 삼송지구까지 이어진다. 이 연장노선이 실현되면 기존의 이용하던 3호선보다 더 빠르게 강남권으로 진입할 수 있게 된다.

삼송지구의 S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서울시가 기존 국토부에 제출했던 제안 내용에 따르면 삼송역이 신분당선의 환승역으로 조성될 계획이라 지역 주민들의 기대가 컸다"며 "이번 국가철도망 계획에 포함되면서 강남 출퇴근자들도 수용이 가능해져 분양 및 집값 형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규 분양단지 중에서도 이번 국가철도망 계획의 수혜단지들이 적잖다. 도봉산역에서 포천까지 7호선을 연장하는 노선도 국가철도망 계획에 새로 포함됐다. 이 노선은 양주신도시를 지나 일대의 교통여건 개선이 기대된다. 양주신도시 옥정지구 A6-1블록에서는 리젠시빌주택이 3월 '양주신도시 리젠시빌 란트'를 분양한다.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2층, 9개 동, 전용면적 53~56㎡ 총 514가구 규모다.

화성시 봉담읍 지역도 이번 국가철도계획의 수혜지다. 기존 수원 호매실까지 예정됐었던 신분당선 남부 연장 노선이 봉담읍까지 연장되는 안이 이번 계획에 포함됐다. 서울 양천구 신월동도 수혜지역 중 하나다. 부천 원종에서 홍대입구를 잇는 철도 노선이 계획에 포함돼 강북 도심권 접근성이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박민 기자 (myparkmi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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