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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리와 어울리는 호날두, 여전히 환상적인지


입력 2016.02.07 09:55 수정 2016.02.07 09:56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올해도 30골 터뜨리며 맹활약..영양가 면에서 예전만 못해

경기 내외적으로도 구설에 올라..하리와의 모로코 여행도 지적

올 시즌의 호날두는 리그 우승권의 라이벌인 바르셀로나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비롯해 상위권팀들을 상대로는 전혀 골을 넣지 못했다. ⓒ 게티이미지 올 시즌의 호날두는 리그 우승권의 라이벌인 바르셀로나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비롯해 상위권팀들을 상대로는 전혀 골을 넣지 못했다. ⓒ 게티이미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리오넬 메시와 세계축구계를 양분하고 있는 슈퍼스타다.

올해도 각종 대회서 무려 30골을 터뜨리며 변함없는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표면적인 성적과 달리 호날두의 활약을 바라보는 시선은 예전 같지 않다. 올 시즌의 호날두는 경기 내외적인 면에서 에이스로서 팀에 미치는 영향력이 떨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득점 분포를 살펴봐도 올 시즌의 호날두는 리그 우승권의 라이벌인 바르셀로나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비롯해 상위권팀들을 상대로는 전혀 골을 넣지 못했다. 호날두가 터뜨린 19골 중 무려 1/3분이 넘는 8골이 리그 15위 에스파뇰을 상대로 몰아넣은 것.

이밖에도 호날두가 멀티골 이상을 가동한 것은 모두 리그 13위 이하의 약체들이다. 그나마 득점의 대부분을 홈경기에서만 넣었고 2개월 넘게 원정에서 무득점에 그친 것도 비판거리다.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호날두는 11골을 넣었지만 한 수 아래로 꼽히는 샤흐타르와 말뫼를 상대로 득점포를 몰아쳤을뿐, 강팀 파리 생제르망을 상대로는 무득점에 그쳤다. 레알은 올 시즌도 이미 국왕컵에서 탈락했고 리그 우승경쟁에서 바르셀로나-아틀레티코에 뒤져있다. 그 중심에서 한동안 잠잠했던 호날두의 ‘강팀 무용론’도 다시 고개를 드는 형국이다.

어느덧 30대에 접어든 호날두는 지난해를 기점으로 조금씩 기량이 하락세를 그리고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체력과 활동량이 눈에 띄게 떨어졌고 과거에 보여주던 역동적인 돌파나 순발력은 점점 찾아보기 어려워지며 플레이 스타일이 단순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올 시즌만 놓고보면 오히려 호날두보다는 카림 벤제마가 레알에서 더 위협적인 공격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설상가상, 호날두는 경기 내외적으로도 구설에 오르고 있다. 경기가 잘 풀리지 않으면 짜증을 내거나 상대의 집중견제에 거칠게 대응하는 경우가 점점 잦아지고 있다. '엘 문도 데포르티보' 등 스페인 언론들은 호날두가 올 시즌 상습적으로 상대 수비수를 가해하는 행동을 보인다고 비판했다.

호날두는 구단과도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호날두는 절친으로 알려진 격투기 선수 바다 하리를 만나기 위해 경기 후 전용기를 타고 종종 모로코로 여행을 다녀오고 있다. 컨디션 저하를 우려한 구단 측에서 시즌 중 모로코 여행 자제를 요구했지만 호날두가 이를 무시하고 계속 모로코에 출입하고 있다는 소문이다.

사생활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문제는 호날두의 경기력을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는 데다 그와 친분이 깊은 하리 역시 폭행과 약물 복용 등 구설에 오르내리고 있다는 점에서 이미지 훼손에 대한 구단의 우려는 클 수밖에 없다.

플로렌티노 페레스 레알 마드리드 회장은 대외적으로 호날두를 지지하고 있지만, 내심 호날두의 스타의식과 안하무인적인 태도를 못마땅해하고 있다는 말이 오래 전부터 끊이지 않고 있다.

그럼에도 구단이 호날두에게 별다른 제재를 가하지 않는 것은 지네딘 지단 감독의 효과적인 중재가 크다. 베니테스 전 감독에 이어 레알의 지휘봉을 잡은 지단은 부임과 동시에 레알의 라커룸 분위기를 빠르게 휘어잡았고 팀 성적도 상승세로 돌아섰다. 지단은 부임 초기부터 호날두에 전폭적인 신뢰를 보이고 있으며, 호날두 역시 지단에게만큼은 공공연하게 존경심을 표현한다.

호날두는 자신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서도 여전히 자신감 넘치는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호날두는 “시즌 초반 빡빡한 프리시즌 일정 등으로 조금 피곤했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면 지금은 컨디션이 올라오고 있다. 우승 경쟁도 시즌이 끝나봐야 아는 것이다. 아직 결정된 것은 아무 것도 없다”며 호언장담했다. 호날두의 자신감이 레알의 반격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준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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