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할부는 신용등급이 안 떨어질까요?
자동차 할부 사용한 데이터 고신용자 몰려 신용등급 하락 폭 완만
고가 외제차 중고 구입 경우 대출 연체 많아
제2금융권에서 대출을 받으면 신용등급이 하락하지만 예외인 경우가 있다. 카드사나 저축은행의 대출 상품보다 캐피탈사의 자동차 할부 대출의 신용등급 하락폭은 크지 않게 기록된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캐피탈의 자동차할부 대출은 저축은행 등 타 2금융권 대출과 비교했을 때 신용등급 하락 폭이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아무래도 신차를 구매할 정도의 소비 수준이라면 대출금을 밀리지 않는 소득수준인 경우가 많아 신용등급 하락폭이 적은 것"며 "신용평가사에서도 같은 2금융이어도 ‘자동차’라는 특수성이 있어서 일반 고금리 대출과 별개로 본다"고 말했다.
대출의 경우 시중은행에서 대출을 받으면 20점 정도의 신용평가 점수가 하락하고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에서 대출을 받으면 평균 60점 정도가 떨어진다.
한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물론 대출자의 전체 소득 대비 부채 현황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각 개인마다 신용등급 하락 폭은 다르지만 자동차 캐피탈의 경우 고신용자의 경우는 보통 1등급 점도 떨어진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기록된 데이터의 통계를 통해 산출되는 신용등급을 고려할 때 이 같은 소비패턴을 지닌 금융소비자들은 경제적인 여유(소득)가 있는 사람으로 분류됐다는 설명이다.
신용카드 정보의 경우 카드론이나 단기카드대출 기록이 신용등급 하락에 영향을 주는 것은 물론이고 잦은 할부 사용도 저신용자로 가는 지름길이다. 금융사들은 이 같은 소비패턴을 가진 금융소비자들에게는 높은 금리를 적용해 부실 위험에 대비한다.
아울러 자동차할부금융을 주로 하는 캐피탈 시장에서는 할부금리를 신차의 경우 2%, 중고차의 경우 7%로 차등적용하는데 차의 구매가와 상관없이 신차를 구매한 사람은 대출을 잘 갚는 성향이 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중고차보다는 신차구매가 긍정적인 정보로 적용되는 것이다. 실제로 일부 중고차 판매자들이 신용등급이 낮더라도 '전비용 할부 가능'이라고 홍보하는 경우가 많아 저신용자들이 몰려 잦은 연체가 발생한다.
이처럼 제2금융권이라도 고객 데이터가 우량하다면 신용평가사에서는 신용등급 절하 위험을 제외해준다. 최근에는 금융당국에서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을 사용해도 이른바 은행 연계 고객에게는 신용등급 하락폭을 조절해주겠다고 나섰다.
포지티브 기록 등 데이터 분석으로 상반기 중으로 신용등급 개선방안을 도출해 저축은행 중금리 대출에 대한 신용등급 하락폭을 조정할 예정이다. 한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최근 2금융권 대출 상품이어도 상품의 특성이나 대출자의 소비패턴 등을 평가해 신용등급을 책정하고 있다"며 "향후 소비패턴을 더욱 세분화 해 해외여행의 유무나 문화생활 빈도 등도 신용평가에 반영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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