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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낌없는’ 한화, 우승 배영수-송은범에게 물어봐?


입력 2016.02.07 08:14 수정 2016.02.07 08:20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투타에 특급 외국인 선수 보유, 정우람 영입으로 뒷문 강화

외국인 에이스 로저스 받쳐 줄 국내 선발진 활약 필수

올 시즌 한화 이글스 성적의 키를 쥐고 있는 배영수와 송은범. ⓒ 한화 이글스/연합뉴스 올 시즌 한화 이글스 성적의 키를 쥐고 있는 배영수와 송은범. ⓒ 한화 이글스/연합뉴스

구단은 올 겨울도 화끈하게 지갑을 열었다. 이제 우승만 하면 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특히 토종 선발진 배영수와 송은범의 역할이 중요하다.

세 시즌 연속 꼴찌, 그리고 지난해 6위에 그친 한화가 올 시즌도 어김없이 프로야구 ‘태풍의 눈’으로 급부상했다.

지난해 ‘야신’ 김성근 감독을 데려오는 데 성공한 한화는 투타에 걸쳐서도 대대전익 전력 보강에 나섰다. 국가대표 테이블 세터 정근우와 이용규를 데려오며 타선을 보강한 한화는 투수 쪽에 배영수와 권혁, 송은범을 데려오며 마운드 역시 강화했다.

그러나 대대적인 투자에도 6위에 그치며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한화는 올 시즌을 앞두고도 파격적인 행보를 이어갔다. 내부 FA였던 팀의 4번타자 김태균에게 4년 84억원에 잔류시켰고, 베테랑 포수 조인성도 2년 10억원에 잡았다. 여기에 외부 FA로 정우람을 4년 84억원, 심수창을 4년 13억원에 각각 영입했다.

한화의 투자는 국내 선수들에게만 국한되지 않았다. 한화는 지난 시즌 중반 합류해 10경기 동안 완봉승을 3차례를 거두는 등 특급 에이스로 활약한 에스밀 로저스와의 재계약에도 성공했다. 또한 한화는 메이저리그 통산 447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3, 413안타, 241타점, 71홈런을 기록한 수준급 외국인 타자 윌린 로사리오를 데려오는 데 성공했다.

투타에서 수준급 외국인 선수들이 합류함에 따라 올 시즌 한화는 당장 우승에 도전해도 될만한 전력을 구축했다. 확실하고 강력한 1선발이 생겼고, 로사리오의 합류로 중심 타선의 무게감이 더해졌다. 특히 정근우와 이용규의 테이블세터와, 김경언-김태균-로사리오-최진행으로 이어지는 중심 타선의 무게는 KBO리그 정상급이라 봐도 무방할 정도다. 여기에 기존 박정진-윤규진-권혁에 정우람이 합류한 뒷문 역시 안정적이다.

모든 것을 다 갖춘 듯 보이는 한화지만 고민은 있다. 바로 에이스 로저스를 받쳐줄 국내 선발진이다. 올 시즌 국내 선발진 가운데 안정적인 활약을 담보한 선수는 최근 2억8000만원에 재계약에 성공한 안영영 정도다.

안영명은 지난해 탈보트와 더불어 한화의 유이한 10승 투수로 마운드를 이끌었다. 투수진이 붕괴된 가운데서도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제 몫을 해냈고, 올해 역시 투수 조장으로서 선발진의 한 축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안영명 이외에는 마땅한 국내 선발 후보가 보이지 않는다. 2014년 팀의 에이스로 활약한 이태양이 복귀하지만 부상으로 한 시즌을 통째로 쉰 탓에 올 시즌 활약을 장담하기 어렵다.

결국 한화가 올 시즌 호성적을 이뤄내기 위해서는 ‘왕년의 에이스’ 배영수와 송은범의 활약이 필수적이다.

통산 128승으로 이 부문 현역 투수 1위에 올라있는 배영수는 지난 시즌을 앞두고 한화로 둥지를 틀었지만 32경기에 나와 4승 11패, 평균자책점 7.04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남겼다.

배영수와 함께 한화로 이적한 송은범 역시 33경기에 나서 2승 9패, 평균자책점 7.04의 성적을 남기며 실망감을 안겼다. 특히 송은범의 경우 SK 시절 김성근 감독과 함께 전성기를 보냈기에 한화에서도 큰 기대를 품었지만 과거 보여줬던 강력한 구위를 결국 회복하지 못했다.

대대적인 투자로 전력 상승을 꾀한 한화이지만, 시즌 전까지 안정적인 토종 선발진을 구축해야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우선 지금 현재로서는 어쩔 수 없이 배영수와 송은범의 부활에 기댈 수밖에 없는 한화의 입장이다. 올 시즌 두 선수가 예전의 실력을 되찾았을 때, 한화 역시 꿈에 그리는 우승에 한걸음 다가설 수 있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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