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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6·K7의 팀킬? 완성차 1월 판매 39% 폭락


입력 2016.02.02 09:13 수정 2016.02.02 10:00        박영국 기자

개소세 인하 일몰 여파…신차 출시 앞두고 경쟁모델·구형모델 판매 부진

완성차 5사 1월 판매실적 비교.ⓒ데일리안 완성차 5사 1월 판매실적 비교.ⓒ데일리안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지난해 한시적으로 시행됐던 개별소비세 인하 일몰 여파와 신차 대기수요 발생으로 일제히 판매 급감이라는 ‘폭탄’을 맞았다.

1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한국지엠, 르노삼성자동차, 쌍용자동차 등 완성차 5사의 1월 내수 판매실적은 총 10만6308대로 지난해 12월 대비 39.3% 감소했다.

현대차가 39.2% 감소한 것을 비롯, 기아차는 27.8%, 한국지엠 49.3%, 르노삼성 79.5%, 쌍용차 42.1% 등 일제히 큰 폭의 감소세를 나타냈다.

완성차 업체들은 내수 판매 감소 배경으로 일제히 개소세 환원 효과를 꼽았다. 통상 1월이 자동차 업계에서 비수기로 꼽히긴 하지만 지난해 8월부터 3.5%로 인하됐던 개소세가 5%로 다시 원위치되면서 실 구매가격이 올라가 수요가 위축됐다는 것.

특히, 완성차 업체들이 지난해 개소세 인하에 맞춰 판매 증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적극적인 할인 프로모션을 시행했다가 연초 할인폭을 줄이면서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구매 가격은 더욱 높아졌다.

시즌 효과가 동일한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도 기아차만 4.6% 증가했을 뿐, 나머지 4사는 모두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일각에서는 르노삼성 SM6와 기아차 신형 K7 등 출시 전부터 큰 인기를 불러 모으고 있는 볼륨 모델들에 대한 대기수요가 해당 브랜드의 구형 모델과 경쟁 모델 판매를 감소시킨 게 1월 내수판매 부진에 한몫 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르노삼성의 경우 SM6와 비슷한 차급의 중형 세단인 SM5가 1월 91대 팔리는 데 그쳤다. 전월 대비 75.1%, 전년 동월에 비해서는 무려 80.4%나 감소한 실적이다.

기아차 역시 신형 K7이 지난달 26일에야 출시된 관계로 구형을 비롯한 K7 판매실적이 저조했다. 1월 K7 판매실적은 1373대로 전월 대비 42.7%, 전년 동월대비 12.3% 감소했다.

1월 K7 판매량 중 신형(YG)은 영업일수와 공급량의 한계로 270대에 그쳤고, 나머지는 구형(VG)이었다.

K7의 형제차인 현대차 그랜저도 신형 K7 출시의 후폭풍을 맞았다. 1월 그랜저 판매실적은 5041대로, 전월에 비해서는 반토막(55.0% 감소) 났고, 전년 동월에 비해서도 22.6% 감소했다.

완성차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말 개소세 인하와 브랜드별 적극적인 프로모션으로 판매량이 증가한 데 따른 기저효과로 1월 판매실적이 감소했다”면서 “원래 연말은 당해연도 연식 차량 재고를 밀어내는 차원에서 판매가 활발하고 2월은 입학과 취업 시즌을 앞둔 성수기지만 그 사이에 낀 1월은 자동차 업계에서는 비수기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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