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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임창용만” 고개 드는 동정론, 반전 시나리오 있나?


입력 2016.02.08 14:34 수정 2016.02.12 11:11        데일리안 스포츠 = 이경현 객원기자

현재로서는 이대로 야구 인생 접게 될 가능성 높아

지속적 공개 사과 등 의지 있다면 반전 가능성 남아

불법 도박 파문으로 선수 생활의 기로에 선 임창용. ⓒ 연합뉴스 불법 도박 파문으로 선수 생활의 기로에 선 임창용. ⓒ 연합뉴스

임창용(40)은 정말 이대로 야구인생을 끝내게 될까.

삼성 라이온즈에서 방출된 임창용은 현재 무적 선수다. KBO에 따르면 임창용 영입 문제와 관련해 문의를 해온 구단이 전혀 없는 상태다. 이대로라면 임창용은 꼼짝없이 올 시즌을 날리게 된다. 임창용의 나이를 고려할 때 은퇴 수순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임창용은 지난해 말 검찰로부터 해외원정 도박 수사의 대상이 됐다. 결국, 법원으로부터 단순 도박 혐의로 벌금 1000만원의 벌금형에 처해졌다. 또한 원 소속팀 삼성에서는 지난해 11월 보류 선수 명단에서 제외되며 사실상 방출 통보를 받았다. 이후 KBO는 임창용에게 한 시즌의 50%에 해당하는 72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내렸다.

KBO 구단들로서는 임창용을 영입할 만한 명분이 없다. 도박혐의로 이미지가 좋지 않은 선수를 무리하게 감싸 안는 모양새가 되는 것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구위 자체는 아직 쓸 만하지만 나이가 적지 않은 데다 영입하더라도 올 시즌의 절반 밖에 활용할 수 없다.

야구계 일각에서는 “현장에서 임창용의 영입을 원하는 감독이 있다고 해도 구단 측에서 좋아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하기도 한다.

물론 임창용이 아직 기적적으로 재기할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 2월부터 육성 선수 신분으로 등록한다면 1군 선수로 뛰는데 제약은 없다. 베테랑으로서는 자존심 상하지만 지금의 임창용이 가릴 처지는 아니다. 어떤 식으로든 계약시점부터 KBO가 내린 징계는 그대로 유지된다.

임창용에게 필요한 것은 두 가지다. 스스로 백의종군하겠다는 강력한 의지, 그리고 임창용을 받아줄 용기 있는 구단이다.

2013년 선수협 사태로 야구계에서 이미지가 바닥가지 추락했던 손민한을 NC 김경문 감독이 손을 내밀었듯, 여론의 따가운 시선을 무릅쓰고 임창용을 품어줄 누군가가 나오느냐가 관건이다.

도박 논란 이후 임창용의 행보는 아쉬움이 남는다. 사과를 했다고는 하지만 적극적인 노력이 부족했다. 손민한이나 축구의 이천수처럼 필요하다면 팬들 앞에서 공개사과도 하고 봉사활동을 통해 속죄의 의지라도 계속 보여줘야 했다.

그래도 실낱같은 희망은 임창용을 바라보는 여론이 그래도 논란 초기보다는 약간 달라졌다는 점이다. 실제 임창용에 대한 비판 일색이던 여론은 비슷한 상황에서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한 오승환, 삼성에 잔류한 안지만-윤성환 등과 비교되며 ‘왜 임창용만?’이라는 동정론도 나오고 있다.

물론 임창용의 잘못 자체는 변명의 여지가 없지만 한때 한국야구에 한 획을 그었던 투수가 이렇게 재기의 기회도 얻지 못하고 불명예스럽게 사라지는 것 또한 안타까운 일이다.

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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