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김무성 ‘입’에 올랐다가 내렸다가... 새누리 지지율


입력 2016.02.02 09:51 수정 2016.02.02 09:59        고수정 기자

‘권력자’ ‘완장’ 발언으로 지지율 하락

리얼미터 조사서 문재인 이어 2위 기록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지지율이 하락세다. '완장' '권력자' 발언 등으로 리얼미터 1월 4주차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에서 전주 대비 1.3%p 하락한 16.8%를 기록했다. 그래프는 리얼미터 1월 3주차 정당 지지율. ⓒ리얼미터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지지율이 하락세다. '완장' '권력자' 발언 등으로 리얼미터 1월 4주차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에서 전주 대비 1.3%p 하락한 16.8%를 기록했다. 그래프는 리얼미터 1월 3주차 정당 지지율. ⓒ리얼미터

정치인의 ‘입’이 그 사람의 이미지는 물론, 지지율까지 좌우한다. 특히 차기 대권주자로 이름을 오르내리는 정치인의 경우 타격이 크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도 자신의 ‘입’이 지지율을 요동치게 하고 있다. 김 대표의 ‘작심 발언’이 쏟아지자 지지층 일부가 이탈, 최근 두 달간의 지지율 중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한 것. 과거 김 대표의 ‘말실수’가 이어질 때마다 지지율이 하락한 바 있어, 그의 향후 지지율이 주목된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1일 발표한 1월 4주차(25~29일) 정당지지도 주간집계에서 김 대표는 16.8%로 2위를 기록했다. 전주 대비 1.3%p 하락했다. 1위인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18.8%)와는 2.0%p 차다.

리얼미터는 김 대표의 지지율이 ‘권력자’와 ‘완장’ 발언에 따른 친박계와의 갈등 격화로 지지층 일부가 이탈했다고 보고 있다. 실제 일일 지지율로 살펴보면 야권을 향한 비판 발언에는 지지율이 소폭 상승했지만, 새누리당과 청와대를 겨냥한 발언에는 지지율이 하락했다.

김 대표는 지난달 25일 더민주 소속 이재명 성남시장의 청년배당 정책과 박원순 서울시장의 청년지원금 정책에 대해 “시민의 소중한 세금을 시장들이 개인적인 인기를 얻기 위해 남용하는 포퓰리즘이야 말로 악마의 속삭임이자 달콤한 독약”이라고 비난했다. 해당 발언으로 김 대표의 주간 지지율은 전주 대비 2.0%p 상승한 20.1%로 출발했다.

그러나 김 대표가 당과 청와대를 저격해 발언하자 지지율이 뚝 떨어졌다. 김 대표가 26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국회선진화법이 통과되던 2012년 당내 많은 의원이 반대했는데 당시 ‘권력자’가 선진화법 찬성으로 돌아서자 반대하던 의원들이 전부 다 찬성으로 돌아버렸다”고 하자 전날 대비 2.8%p 하락한 17.3%를 기록했다.

‘권력자’가 당시 비상대책위원장이던 박근혜 대통령을 뜻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자 친박계와의 갈등이 격화됐다. 이에 같은 날 김 대표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권력 주변에 수준 낮은 사람들은 완장을 차려 한다. 그들은 완장을 차고 권력자 이미지를 손상시킨다. 역대 정권마다 있었던 일인데 그게 대통령한테 무슨 도움이 되겠는가”라고 칼을 겨눴다.

이 발언으로 27일 김 대표의 지지율은 17.7%로 소폭 상승했다. 하지만 연일 이어진 김 대표의 도발 발언에 친박계가 십자포화에 나서자 그의 지지율도 맥을 못 추는 기세였다. 1%p 하락한 16.7%를 기록했다.

김 대표의 지지율이 고꾸라진 계기는 29일 ‘조선족’ 발언이다. 김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저출산대책특별위원회 7차 회의 겸 당정 협의회에서 “우리는 조선족이 있어서 문화 쇼크를 줄일 수 있다. 우리 이민 정책은 조선족을 대거 받아들여야 한다”고 했다. 논란이 확산하자 김 대표의 지지율은 2.3%p 하락한 14.4%로 집계됐다.

과거에도 김 대표는 말실수 논란으로 지지율 하락을 경험한 바 있다. 지난해 12월 18일 서울 관악구 삼성동에서 외국인 유학생과 함께 봉사활동을 하던 중 아프리카계 학생에게 “얼굴 색깔이랑 연탄 색깔이랑 똑같네”라고 농을 던졌다. 하지만 이는 외모비하·인종차별로 비쳐졌고, 김 대표는 곧바로 사과했다. 그 당시 리얼미터 조사 지지율은 전날 21.2%였다가 21.0%로 소폭 하락했다.

이에 대해 권순정 리얼미터 조사실장은 1일 ‘데일리안’과 전화 통화에서 “김 대표의 ‘권력자’ ‘완장’ 발언으로 김 대표는 물론 당과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까지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친박계가 김 대표를 향해 집중포화 한 27일이 김 대표 지지율 하락세에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김 대표의 지지율은 박 대통령에 비해 응집력이 다소 부족하다”며 “향후 박 대통령에 대한 태도와, 계파 갈등 여부가 지지율 변동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한편,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에서 김 대표 뒤를 안철수 국민의당 인재영입위원장(13.2%), 박원순 서울시장(9.1%), 오세훈 전 서울시장(8.9%),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4.1%)가 잇고 있다.

이번 주간집계는 1월 25일부터 29일까지 5일간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532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CATI) 및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무선전화(50%)와 유선전화(50%) 병행 임의걸기(RDD) 방법으로 조사했고, 응답률은 5.8%이다. 통계보정은 2015년 12월말 행정자치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 연령, 권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으로 이루어졌고, 표집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1.9%p이다. 그 밖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