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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 영화 없는 극장가…'쿵푸팬더3'-'검사외전' 2파전


입력 2016.02.07 09:26 수정 2016.02.07 09:28        부수정 기자

설 연휴 극장가 '쿵푸팬더3'·'검사외전' 경쟁

손예진 진백림 주연 '나쁜 놈은 죽는다' 개봉

5일에 걸친 설 연휴를 맞아 극장가도 바빠졌다. 잭 블랙 내한 효과 덕분인지 '쿵푸팬더3'가 개봉 9일 만에 200만 관객을 돌파한 가운데 국내 작품들도 관객들을 만날 채비를 마쳤다.

대표적인 국내 작품으로는 황정민 강동원 주연의 '검사외전'이 꼽힌다. 개봉 첫 날인 지난 3일 53만 관객을 동원한 이 작품은 개봉 4일 만에 200만명을 동원해 '쿵푸팬더3'를 제쳤다.

두 영화 외에 손예진 진백림 주연의 한·중 합작영화 '나쁜 놈은 죽는다'와 가족 애니메이션인 '앨빈과 슈퍼밴드: 악동 어드벤처'가 있지만 '쿵푸팬더3'와 '검사외전'이 영화관을 싹쓸이한 상황이라 볼 기회조차 없다.

사실상 설 연휴 극장가는 '쿵푸팬더3'와 '검사외전'의 2파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는 셈이다. 극장에 가면 두 영화만 걸려 있다는 '볼 멘 소리'가 나올 정도다.

잭 블랙이 목소리 출연한 '쿵푸팬더3'가 개봉 사흘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하고 있다.ⓒCJ엔터테인먼트 잭 블랙이 목소리 출연한 '쿵푸팬더3'가 개봉 사흘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하고 있다.ⓒCJ엔터테인먼트

'무한도전' 잭 형 효과? '쿵푸팬더3' 흥행 질주

지난달 28일 개봉한 '쿵푸팬더3'는 개봉 사흘 만에 150만 관객을 모아 극장가를 장악했다. 이런 흥행 기세라면 '쿵푸팬더'(2008·467만명)와 '쿵푸팬더2'(2011·506만명)의 기록을 갈아치울 것으로 보인다.

5년 만에 세 번째 시리즈로 돌아온 '쿵푸팬더3'는 포(잭 블랙)가 사부 시푸(더스틴 호프만)로부터 '기를 터득하고 궁극의 쿵푸를 남들에게 전수할 수 있는 쿵푸 마스터가 돼라'는 새로운 임무를 받게 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포는 어린 시절 잃어버렸던 진짜 팬더 아버지 리(브라이언 크랜스톤)와 만나 팬더마을로 향하고 그곳에서 전 세계를 위협하는 악당 카이(J.K. 시몬스)를 만나 위험에 처한다.

놀기 좋아하고 덤벙대는 푸가 쿵푸 마스터로 거듭나고 악당에 맞서 팬더마을을 지켜내는 모습이 관전 포인트다.

무엇보다 '쿵푸팬더3'의 흥행에는 개봉에 맞춰 내한한 잭 블랙의 홍보 효과가 한몫했다. 특히 MBC '무한도전'에서 그가 출연한 방송분은 "역대급으로 웃겼다"는 평을 얻으며 잭 블랙 효과를 톡톡히 봤다. 할리우드 스타이지만 털털하고 소탈한 모습은 국내 팬들의 마음을 흔들기에 충분했다.

1, 2편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캐릭터와 화끈한 쿵푸 액션, 쿵푸 팬더 특유의 귀여움이 영화 팬들을 끌어들였다는 분석도 나온다.

배급사 CJ엔터테인먼트는 "원조 캐릭터와 새로운 캐릭터들이 풍성한 재미를 더했다"며 "이전 시리즈보다 화려해진 스케일도 관객의 눈길을 사로잡았다"고 전했다.

실시간 예매율은 15.8%(7일 오전 9시 영진위 통합전산망 기준)로 '검사외전'에 이어 2위다.

황정민 강동원 주연의 '검사외전'과 손예진 진백림 주연의 '나쁜 놈은 죽는다'가 설 연휴에 맞춰 개봉한다.ⓒ쇼박스· 조이앤시네마 황정민 강동원 주연의 '검사외전'과 손예진 진백림 주연의 '나쁜 놈은 죽는다'가 설 연휴에 맞춰 개봉한다.ⓒ쇼박스· 조이앤시네마

황정민·강동원 버디무비 '검사외전'

지난해 '검은 사제들'을 통해 사제복을 명품으로 만든 강동원이 황정민과 만났다. '검은 사제들'과 '히말라야'로 각각 500만, 700만 관객을 모은 흥행 배우들이 뭉쳤으니 이번에도 '대박'이다.

개봉일 53만명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에 올라섰다. 지난해 여름 극장가를 달군 '암살'(47만7541명), '베테랑'(41만4219명) 뿐만 아니라 2012년 개봉한 천만 영화 '도둑들'(43만6596명)마저 제쳤다.

'검사외전'은 개봉 전날인 지난 2일 80%에 육박하는 예매율로 국내에서 역대 최고 흥행작인 '명량'(2013)의 예매율을 뛰어넘기도 했다.

'검사외전'은 살인누명을 쓰고 수감된 검사가 감옥에서 만난 전과 9범 꽃미남 사기꾼과 손잡고 누명을 벗으려는 내용의 범죄오락영화다. '군도-민란의 시대' 조감독 출신 이일형 감독의 연출 데뷔작이다.

황정민은 살인 누명을 쓰고 죄수가 된 전직 검사 재욱을, 강동원은 능란한 언변과 적응력을 갖춘 사기꾼 치원을 각각 연기한다.

두 배우가 티격태격하며 사건을 해결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유쾌하고 경쾌하다. 깊게 생각할 필요 없는 오락영화로 설 연휴 가족들과 함께 보기에 안성맞춤이다. 상영시간 126분이 지루하지 않게 느껴지는 것도 미덕이다.

황정민 연기는 말할 필요가 없다. 사기꾼으로 변신한 강동원을 지켜보는 재미가 있다. 전작에서 사제복을 입어도 꽃미모를 자랑한 그는 이번 영화에서도 죄수복을 하나의 패션으로 승화시켰다. 우월한 기럭지의 강동원만이 가능한 배역이다.

실시간 예매율은 70%(7일 오전 9시 영진위 통합전산망 기준)로 압도적 1위다.

손예진·진백림 '나쁜 놈은 죽는다'

한·중 합작영화인 '나쁜 놈은 죽는다'는 손예진의 스크린 복귀작이다. 영화는 중국인 남성(진백림)과 그 친구들이 제주도에서 비밀스러운 한국 여성(손예진)을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액션 블랙코미디다.

강제규 감독과 중국 최고의 흥행 감독 펑샤오강 감독이 공동 제작했으며, 중국의 신예 쑨하오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제주도를 비롯해 국내에서 올 로케이션으로 촬영했다.

두 톱스타 손예진과 진백림을 내세웠으나 작품성은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이 많다. 최근 공개된 언론시사회에선 호평보다 혹평이 주를 이뤘다. 이야기도 헐거울 뿐만 아니라 각각의 캐릭터가 허공에 둥둥 떠다니는 등 기대 이하의 작품으로 빠졌다는 지적이다.

스타성, 흥행성을 두루 갖춘 손예진조차 별다른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다는 아쉬운 소리도 나온다. 실시간 예매율은 0.1%(7일 오전 9시 영진위 통합전산망 기준)로 처참한 성적표를 받았다.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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