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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좌관 출신들, 이번엔 '내 금배지' 도전 나선다


입력 2016.02.10 10:09 수정 2016.02.10 10:09        장수연 기자

정치 신인이지만 현역들의 의정활동 뒷받침하며 역할과 업무 익혀

현역 의원들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다 이제는 자신의 '금배지'에 도전하는 보좌관 출신들의 출마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사진은 김성훈 예비후보/강동기 예비후보 블로그 캡쳐화면. 현역 의원들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다 이제는 자신의 '금배지'에 도전하는 보좌관 출신들의 출마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사진은 김성훈 예비후보/강동기 예비후보 블로그 캡쳐화면.

다가오는 4.13 총선에서 눈 여겨볼 관전 포인트 중 하나는 '정계 입문의 사전코스'로 인식되는 보좌관 출신 예비후보들이다. 현역 의원들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다 이제는 자신의 '금배지'에 도전하는 보좌관 출신들의 출마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이들은 정치 신인에 해당되지만, 현역 의원들의 의정활동을 뒷받침하며 의원의 역할과 업무를 익힌 경험이 있다는 점에서 경쟁력있는 후보로 꼽힌다.

고 김영삼 전 대통령, 박관용 전 국회의장,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 안희정 충남지사.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보좌관 출신 정치인이라는 것이다. 김 전 대통령은 대한민국 초대 외부무 장관을 지낸 장택상 국회부의장의 비서관으로 정계에 입문해 장 부의장이 국무총리가 될 때까지 그를 보좌했다. 박 전 국회의장은 이기택 전 의원의 보좌관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김 대표는 김 전 대통령의 보좌관으로 정치에 입문해 김영삼 정부의 민정수석비서관, 내무부 차관 등을 거쳐 지금은 집권여당의 대표가 되었다. 유 전 장관은 이해찬 전 국무총리가 국회의원일 당시 보좌관으로 일했으며, 통합진보당 공동대표를 지냈다. 안희정 충남지사와 이광재 전 강원지사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보좌관 출신이다.

현역인 19대 국회의원 중에서는 보좌관 출신이 20명 이상이나 된다. 새누리당에서는 김태흠·조원진·이장우·이헌승·조해진 의원 등이, 더불어민주당은 진성준·박홍군·박원주·우원식·유은혜 의원 등이 보좌관 생활을 거쳐 '금배지'를 달았다. 2014년 7.31 재보선에서는 선거 직전까지 류지영 의원의 보좌관을 지낸 유의동 의원이 당선되기도 했다.

이렇다 보니 20대 총선에 나서는 보좌관 출신 예비후보들에게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태호 새누리당 최고위원의 보좌진을 지낸 이창진 예비후보는 분구 예상 지역인 부산 해운대구에 출사표를 냈다. 국회 보좌관 경력만 17년인 이창진 예비후보는 현재도 국회에서 보좌관으로 활동하며 부산과 서울을 오가며 지역 활동에 매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천갑 지역구에 도전장을 내민 이기재 예비후보는 원희룡 제주도지사의 보좌관 출신이다. 이기재 예비후보는 원 도지사의 양천갑 국회의원 3선 시절 동안 그를 보좌했다. 이후 청와대 정무수석실 행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정책보좌관을 지냈으며, 최근에는 제주도청 서울본부장을 역임했다. 또 지난해 10월 출범한 새누리당 혁신모임인 '정치연대플러스'에 몸담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 후보 당시 비서실장을 지낸 이학재 새누리당 의원의 보좌관을 지낸 남호균 예비후보는 대구 달서병에 출마했다. 남 예비후보는 이 의원의 보좌관에서부터 박근혜 대선후보 중앙선대위 팀장, 박근혜 대통령 현장 민원 담당 청와대 행정관 등을 거쳤다. 남 예비후보의 개소식에는 이 의원을 비롯해 윤상현 의원 등 친박계 의원 상당수가 축전을 보내 눈길을 끌기도 헀다.

이자스민 새누리당 의원의 보좌관 출신인 김성훈 예비후보는 분구 예상지인 경남 양산에 출마했다. 양산 토박이 출신인 김 예비후보는 양산에서 초중고등학교 모두를 졸업했다. 그는 허범도 윤석용 윤영석 김한표 의원실을 거쳤으며, 기획재정위원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환경노동위원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등 국회 주요 상임위원회 업무 보좌를 통해 국회 실무를 섭렵했다는 평가를 얻었다.

야당에서는 김광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보좌관을 지낸 강동기 예비후보가 경기 고양 덕양을에 출마 선언을 했다. 강 예비후보는 서갑원 김광진 의원 비서관을 거쳐 더민주의 전신인 새정치민주연합 보좌진협의회 사무처장 등을 역임했다. 그는 보좌관 시절 통영함 비리 의혹과 군 사이버사령부 대선개입 의혹 사건 등 굵직한 국방 이슈를 주도해 주목받은 바 있다.

김민기 더민주 의원실의 조재헌 보좌관은 경기 용인갑에서 예비후보로 뛰고 있다. 조 예비후보는 2003년 남궁석 민주당 의원실을 시작으로 17대 18대 국회에선 박기춘 의원 등 12년간 보좌진 생활을 했다. 그는 19대 총선에서도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당내 경선에서 우제창 전 의원에 의해 고배를 마셨다.

국민의당을 준비 중인 안철수 의원의 수석보좌관 출신인 이수봉 예비후보는 인천 계양구갑에 출마했다. 이수봉 예비후보는 새정치연합 전국직능위원장 수석부의장, 민주노총 정책연구원장 대변인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인천경제연구소장을 맡고 있다. 그는 안 의원과는 중학교 동창 사이다. 안 의원은 이 예비후보의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친분을 과시하기도 했다.

이같은 보좌관 출신 예비후보들은 정책적 업무에 밝다는 장점도 있지만 반면 오히려 마이너스로 작용할 수 있는 부분도 있다고 토로했다.

김성훈 예비후보(경남 양산)는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즉각적으로 실전에 배치되어서 지역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입법 업무의 노하우가 있다. 지역발전적 측면에 있어서 SOC 사업과 같은 큰 사업은 국가중앙부처 예산을 가져와야 하는데 그런 업무를 미리 해봤다는 점에서 지역을 발전시킬 수 있는 적임자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국회에서 근무했기 때문에 시장·구청장·시의원·구의원에 비해서 지역밀착형은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강동기 예비후보(경기 고양 덕양을)도 "19대 국회에서 보좌관 출신이 30명 정도 되는데 보좌관 출신은 정치 입문의 등용문이라 생각한다. 실무적으로 법안 발의나 의정활동, 지역구 관리 등 의원의 일상적인 업무를 한 번 연습을 해서 연습이 필요 없는 후보라는 장점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단점으로는 아직도 참모의 역할이라는 편견이 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수연 기자 (tellit@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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