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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삼성-LG 부품계열사 희망의 '빛' 되나


입력 2016.01.31 11:58 수정 2016.01.31 12:26        이홍석 기자

스마트폰과 TV 시장 올해 회복 쉽지 않아…신 수요 창출 필수

그룹 차원의 적극 육성 의지 더해져 올해 시장 개척에 사활

삼성-LG 로고.ⓒ각사 삼성-LG 로고.ⓒ각사
삼성과 LG 대표 부품업체들이 스마트폰과 TV 등 전방시장의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올해 자동차에서 새로운 활로를 찾을 계획이다.

전기차와 자율주행 등 스마트카의 부상으로 그동안 내비게이션 등 인포테인먼트 위주였던 전기전자부품이 배터리팩·구동모터·전동컴프레셔·충전통신모듈 등 다양한 형태로 수요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31일 삼성(삼성디스플레이·삼성SDI·삼성전기)과 LG(LG디스플레이·LG화학·LG이노텍) 주요 부품 계열사들이 발표한 지난해 4분기 실적을 집계한 결과, 스마트폰과 TV 시장의 침체로 나란히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삼성전자에 포함돼 실적이 발표되는 삼성디스플레이는 4분기 매출 6조5300억원과 영업이익 3000억원을 기록, 전 분기 대비 매출은 1조2500억원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중소형에서는 고부가제품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이 중저가 스마트폰으로 채택이 확대되면서 호 실적을 기록했지만 대형에서는 TV 시장 침체와 중국발 공급과잉으로 액정표시장치(LCD) 가격이 급락하면서 실적 부진으로 이어졌다.

삼성SDI도 IT기기용 소형전지에서의 부진으로 3분기 흑자전환(179억원)으로 이어가지 못하고 4분기에 다시 적자전환(-808억원)했으며 삼성전기도 스마트폰 시장 침체로 디지털모듈(DM)·칩부품(LCR)·기판(ACI) 등 전 사업부문에서 실적이 동반 감소하면서 매출(1조3620억원)과 영업이익(206억원)이 전 분기 대비 각각 15.4%와 79.7% 줄었다.

이같은 상황은 LG도 마찬가지다. LG디스플레이는 LCD 부진 속에서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생산하고 있는 대형 OLED도 본 궤도에 올라오지 못하면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7조4957억원과 606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이 0.8%에 그치며 두 자릿수(10.6%)였던 1분기에 비해 격세지감을 느껴야만 했다.

LG화학은 지난해 연간기준으로 3년만에 최대 영업이익(1조8236억원)을 달성했지만 이는 기초소재부문의 성과로 인한 것으로 전지부문의 경우, 소형전지의 부진을 아직 초기 시장인 중대형전지가 메우지 못하면서 영업이익이 5억원으로 전년(650억원)대비 99% 감소하며 수익성은 오히려 악화됐다.

LG이노텍도 스마트폰 시장 침체로 인한 부품 수요 감소로 영업이익(451억원)이 전 분기와 전년동기 대비 각각 25.7%와 22.3% 줄어드는 등 수익성이 악화됐다.

이들은 스마트폰과 TV시장이 단기간내 회복이 어려워 올해 시장 환경이 크게 개선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자동차 전장부품 등 새로운 시장에서 활로를 찾겠다는 목표를 나란히 제시했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헤드업디스플레이(HUD) 등 차량용 디스플레이를, 삼성SDI와 LG화학은 전기차용 배터리를,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은 적층세라믹캐패시터(MLCC), 자동차용 카메라모듈, 조향·제동 모터 등으로 자동차에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그룹 차원에서 기업간거래(B2B) 사업 강화 차원에서 전장부품 육성 의지를 강하게 표출하고 있는 만큼 이를 적극 추진하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은 지난해 말 조직개편에서 자동차 전장부품 사업 확대를 위해 삼성전자에 전장사업팀을 신설했고 LG는 오너가인 구본준 부회장을 신성장사업추진단장으로 선임, 전장부품을 신성장동력으로 적극 발굴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표출했다.

조금씩 성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도 이들 부품업체들의 행보가 빨라지는 이유다. LG전자에서는 지난 2013년 7월 독립사업부로 출범한 자동차부품(VC)사업부문이 지난해 4분기 9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분기 기준으로 사상 첫 흑자를 달성하는 등 지난해 매출 1조8324억원과 영업이익 50억원으로 성과가 출범 2년여만에 성과가 가시화되기 시작한 상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양 그룹의 진두 지휘 하에 계열사들이 자동차 전장부품 시장을 본격 개척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올해 시장 환경이 지난해보다 좋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상황에서 이러한 신 시장에서의 수요 창출이 업체들의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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