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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 48억’ 한화, 외인 잔혹사 끊고 대권행?


입력 2016.01.28 07:39 수정 2016.01.28 08:45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로저스+로사리오, 현역 메이저리거로 전력 보강

남은 1명 영입한다면 최소 400만 달러 지출

한화 이글스가 외국인 선수 잔혹사를 끊어낼지 관심이 모아진다. ⓒ 연합뉴스 한화 이글스가 외국인 선수 잔혹사를 끊어낼지 관심이 모아진다. ⓒ 연합뉴스

올 시즌 우승 후보로 평가 받는 한화 이글스 캠프에 특급 외국인 선수들이 속속 합류하고 있다.

한화의 캠프가 열리고 있는 일본 고치에는 지난해 후반기 에이스로 활약한 에스밀 로저스가 조기 합류했다. 이어 최근 계약이 성사된 윌린 로사리오가 29일 첫 선을 보인다.

앞서 한화는 외국인 타자 로사리오와 계약금 30만 달러+연봉 100만 달러 등 총 130만 달러에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의 로사리오는 2006년 콜로라도에 입단, A급 유망주로 각광받은 선수다. 기대대로 성장한 로사리오는 메이저리그에 입성한 뒤에도 뚜렷한 성적을 냈다. 메이저리그 통산 447경기에 출전하여 타율 0.273 71홈런 241타점을 기록한 로사리오는 특히 2012년 28홈런을 때리며 그해 내셔널리그 신인왕 투표 4위에 오르기도 했다.

한화 입장에서 로사리오가 더욱 매력적인 이유는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는 점이다. 포수가 주 포지션인 로사리오는 이밖에 1루수까지 소화할 수 있는 등 멀티 포지션 플레이어를 선호하는 김성근 감독 입맛에 딱 맞는 선수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로저스와의 궁합도 기대된다. 로저스는 과거 콜로라도에서 로사리오와 2년간 배터리로 호흡을 맞춘 바 있다. 무엇보다 마이너리그 시절 함께 성장하며 팀 내 각광받았던 유망주라는 점도 공통점이다. 고치에 합류한 로저스로 로사리오와의 해후를 무척이나 기대하고 있다.

가장 올 시즌 한화에서 가장 기대되는 선수는 역시나 에이스 중책을 맡게 될 로저스다. 지난 시즌 후반 한화에 합류한 로저스는 그야말로 독수리 마운드의 구세주와 다름없었다.

로저스는 후반기 가세했음에도 불구하고 데뷔 2연속 완투승을 비롯해 6승 2패 평균자책점 2.97이라는 빼어난 성적표를 찍었다. 비록 한화가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지만 막판까지 5강 경쟁을 이어갈 수 있었던 원동력은 로저스의 존재감이 절대적이었다.

외국인 선수에 대한 평가가 박한 김성근 감독도 로저스에게만은 달랐다. 차원이 다른 그의 투구에 “지금껏 데리고 있었던 최고의 투수”라며 “전성기 선동열을 연상시킨다”라고 평가할 정도였다. 로저스의 자유분방한 성격을 묵인했던 이유도 압도적 경기력에 혀를 내두른 것과 무관하지 않다.

그 결과 한화 이글스는 일본 프로야구와의 경쟁 끝에 로저스를 잔류 시키는데 성공했다. 대우는 외국인 선수 역대 최고 수준이다. 한화는 로저스에게 연봉 190만 달러라는 큰 돈을 안겨줬지만, 이에 대해 과도한 지출이라고 평가하는 이는 아무도 없다. 지난해만큼의 모습만 보인다면 당장 역대 외국인 최고 투수라는 수식어가 붙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한화는 아직까지 외국인 선수 슬롯 하나를 채우지 않고 있다. 투수 또는 타자로 고를지는 아직 미지수다. 그만큼 신중을 기하겠다는 자세다. 김성근 감독도 시간이 걸리더라도 확실한 선수를 뽑을 것을 주문하고 있다.

최근 한화는 하위권을 전전하는 동안 유독 외국인 선수복이 없었다. 실제로 2010년 이후 훌리오 데폴라, 호세 카페얀, 오넬레 페레즈, 다나 이브랜드, 브라이언 배스, 케일럽 클레이 등이 거쳐갔지만 모두 흑역사로 거론된다.

한화가 로저스와 로사리오를 보강하는데 들인 돈은 320만 달러다. 여기에 나머지 외국인 선수가 온다면 400만 달러(약 48억 원)를 넘을 것이 확실시 된다. 이는 준척급 FA를 4년간 붙잡을 수 있는 엄청난 금액이기도 하다. 올 시즌에 ‘올인’한 한화가 과연 대권 도전에 나설 수 있을지 벌써부터 시즌 개막이 기다려지고 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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