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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 확 빠진 나지완, 호랑이 발톱 드러낼까


입력 2016.02.07 07:16 수정 2016.02.07 07:17        데일리안 스포츠 = 김종수 기자

지난해 극도의 부진 빠지면 이름값 못해

비시즌 독하게 마음 먹고 몸 만들기 열중

올 시즌 부활을 노리는 나지완. ⓒ 연합뉴스 올 시즌 부활을 노리는 나지완. ⓒ 연합뉴스

올 시즌 KIA 전력의 최대 변수는 타격이다.

리빌딩을 추구하고 있어 현재 어느 부분도 만족스럽지 않지만 타격의 경우 갈수록 파워가 향상되는 타 팀들에 비해 지나치게 밀린다는 지적이다.

투수진의 같은 경우 잘 조합만 한다면 어느 정도 희망을 품어볼 만하다. 양현종-윤석민-임준혁 등 검증된 토종 라인업에, 이름값 있는 외인투수들인 헥터 노에시(29)와 지크 스프루일(27)로 구성된 선발진은 아직 뚜껑을 열지 않았지만 상당한 기대를 받는 부분이다.

양현종은 김광현, 유희관 등과 함께 국내 최고 좌완투수 중 한명이며 지난해 마무리 보직을 맡았다가 선발 전환이 유력한 윤석민은 한때 국내리그를 지배했던 거물우완투수다. 임준혁 역시 지난 시즌 선발로테이션을 제대로 소화해주며 검증을 받았다.

노에시는 메이저리그에서 107경기(선발 53경기) 12승 31패 평균자책점 5.30을 기록했다. 시속 150km대 강속구에 140km대 중반 슬라이더는 물론 체인지업, 커브 등을 장착하고 있다. 힘으로 타자를 윽박지를 수 있고 변형 패스트볼을 바탕으로 노련하게 경기운영을 펼쳐나가는 스타일이라 맞춰 잡는 피칭에서 강점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스프루일은 ‘프리미어 12’ 한국전에서 인상적인 투구를 펼치며 주목을 받았다. 메이저리그 경력은 통산 12경기(선발 3경기) 1승 3패, 평균자책점 4.24에 불과하지만 지난해 트리플A에서 35경기(선발 14경기) 5승 10패, 평균자책점 3.94의 준수한 성적을 올렸다. 시속 140km대 후반 포심 패스트볼과 예리한 싱커를 바탕으로 슬라이더와 커브 등을 섞어 던지는 유형이다.

적어도 특별한 부상 없이 정상 가동이 이뤄진다면 KIA 선발진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 윤석민이 빠진 불펜진이 고민이지만, 이를 인지하고 있는 김기태 감독은 비시즌 뒷문을 책임질 자원발굴에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오래된 문제인 만큼 당장 해결은 쉽지 않겠지만 베테랑 최영필, 김광수 등이 기량을 유지해주고 심동섭, 한승혁, 임기준, 홍건희, 유창식 등 젊은 자원들이 성장한다면 기대할 수 있다. 오랜 부상을 딛고 돌아온 한기주도 변수로 주목받고 있다.

반면 타선의 경우 답이 없다는 지적이 많다. 다른 팀의 경우 활력 넘치는 테이블세터진에 장타력을 갖춘 클린업트리오는 물론 하위타선까지 쟁쟁하다. KIA는 백업은커녕 내, 외야에서 꾸준히 뛰어줄 주전급 야수를 선발하는 것조차 버거운 상황이다. ‘꼬꼬마 키스톤’으로 불리던 김선빈-안치홍 라인이 군입대로 빠진 사이, 외국인 타자 브렛 필과 3루수 이범호 정도를 제외하면 포지션별 확실한 주전을 짐작하기도 어렵다.

현재 KIA의 2루-유격수 포지션은 무한 경쟁체제다. 최용규, 강한울 등이 선점을 하는가 싶었으나 제대로 역할을 해주지 못해 박찬호, 김민우 등에게 기회가 돌아갔다. 그러나 결과는 누구하나 주전으로 뿌리박지 못했다는 점이다.

올 시즌 역시 많은 선수들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특별히 눈에 띄는 선수가 없어 조금만 제몫을 해줘도 경기출장 시간을 보장받을 수 있다.

외야의 경우는 더욱 심각하다. 그동안 역할을 잘해주던 김주찬, 신종길 등이 부상 등으로 제 기량을 펼치지 못하며 제대로 된 주인이 없게 됐다. 중견수 같은 경우 김호령이 빼어난 수비를 앞세워 잠시 두각을 나타냈지만 공격에서 문제를 드러내며 올 시즌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때문에 현재 KIA 외야진은 모든 선수들에게 기회의 문이 열려있다고 할 수 있다.

총체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KIA 야수진에서 최대변수를 꼽으라면 단연 나지완이다. 2009시즌 KIA 우승에 크게 공헌했던 나지완은 이후 김선빈, 안치홍 등과 함께 팀 내 야수진의 미래로 불렸다. 특유의 노림수를 바탕으로 우람한 덩치에서 뿜어져 나오는 파워까지 일품이라 꾸준히 팀 내 중심타자로 기용됐다.

하지만 나지완의 성장은 더디기만 했다. 선구안을 바탕으로 꾸준하게 안타를 생산하는 것도 아니며 힘을 앞세워 장타를 펑펑 터뜨리는 것도 아닌, 어정쩡한 유형의 타자가 돼버렸다. 기복이 심해 한 번 슬럼프가 찾아오면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며 팬들을 애타게했다. 지난해는 시즌 내내 부진을 거듭하며 KIA 타선 몰락의 주범으로 비난 받기도 했다. 수비력도 엉성해 외야 한자리를 맡기기도 불안하다.

나지완은 올해 이를 악물고 있다. 지난해 실추된 명예회복은 물론 1년밖에 남지 않은 FA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나지완이 심혈을 기울이는 것은 몸만들기다.

비시즌 술과 탄산음료를 일절 입에 대지 않은 것을 비롯해 체중감량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벌써 9kg정도 감량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를 입증하듯 최근 공개된 그의 모습은 지난해와 비교해 훨씬 말랐다. 체지방테스트나 기초체력 검증에서도 지난해 비해 훨씬 나아졌다는 평가다. 무엇보다 고질적인 무릎통증이 없어진 것이 호재다.

야구에서 존재감 있는 중심타자의 중요성은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다. 나지완이 필, 이범호를 도와 클린업트리오로 제몫을 할 수 있다면 KIA 타선이 받는 시너지효과는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헐거워진 호랑이타선에 나지완이 발톱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종수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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