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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오쇼핑 대규모 출장세일...한파경보에도 DDP '북적'


입력 2016.01.24 13:38 수정 2016.01.24 15:58        임소현 기자

[르포] CJ오쇼핑 최초 대규모 패밀리세일 행사장 DDP 가보니...

24일 오전 서울 중구 동대문디지털플라자 알림1관 앞 CJ오쇼핑 패밀리세일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데일리안 24일 오전 서울 중구 동대문디지털플라자 알림1관 앞 CJ오쇼핑 패밀리세일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데일리안

6년만에 서울·경기 전역에 한파경보가 내려진 24일 서울 오전 중구의 동대문디지털플라자(DDP) 근처 길거리는 한산했다. 하지만 DDP 안에 들어서자 거짓말처럼 여기저기 꽁꽁 싸맨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그들이 재촉하고 있는 발걸음 끝에는 알림 1관에 'CJ오쇼핑 패밀리세일'이라는 입간판이 기다리고 있었다.

CJ오쇼핑 패밀리세일(부제: 스타일워즈, 깨어난최저가)은 지난 22일부터 3일간 이어졌다. 마지막날인 24일 오전, 준비된 선착순 300명 사은품 '키스해링 무릎담요'는 문이 열린 10시부터 30여분쯤 지나서 모두 동이 났다. 현장 곳곳에서는 추운 날씨에도 쇼핑을 나온 고객들이 삼삼오오 몰려다니며 마지막 출장 세일에 나온 제품을 이리저리 둘러보고 있었다.

가방부터 신발, 옷에 화장품까지 그야말로 없는 게 없는 이 행사장에는 남성과 여성 고객을 모두 사로잡을 상품들이 싼 가격표를 붙인 채 주인을 기다리고 있었다. 판매원들도 세일 마지막날, 판매 박차를 가하고 있었다. CJ 계열의 '한쿡' 양면팬 판매장 앞에서는 "매진입니다. 마지막 세트 남았습니다"라는 여 판매원의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이날 행사장에는 인기 디자이너 브랜드는 물론 지방시·입생로랑·버버리·티파니 등 명품브랜드까지 참여해 총 160개의 브랜드에서 2000여종의 제품을 최대 90% 할인하고 있었다.

CJ오쇼핑 관계자는 "주말이었던 어제(23일)부터 오늘까지 10시 오픈 전 손님들이 줄을 서 입장했다"며 "추운데도 많은 사람들이 찾아왔다"고 설명했다.

CJ오쇼핑 패밀리세일이 열린 DDP 알림1관 모습. ⓒ데일리안 CJ오쇼핑 패밀리세일이 열린 DDP 알림1관 모습. ⓒ데일리안

제너럴아이디어 매장을 찾은 신혼부부 남동우 씨(30)와 이혜림 씨(28)는 이 씨의 다운코트를 구매한 후 남 씨의 옷을 사기 위해 실랑이를 벌이고 있었다. 이 씨는 "남편이 자꾸 안 산다고 해서 설득하는 중"이라며 "이렇게 싼 가격에 좋은 질의 상품을 살 수 있어 어떻게든 설득해 패딩 하나 구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행사장 곳곳에는 가족단위의 고객들을 많이 찾아볼 수 있었다. 윤호문희 매장 앞에서는 김선희 씨(36)는 어머니 장인자 씨(61)가 갈색 코트를 입은 모습에 칭찬을 쏟아냈다. 장 씨는 오랜만의 쇼핑이 어색한지 연신 거울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김 씨는 "어머니랑 쇼핑을 해본 지가 오래된 것 같아 한번 나오려던 찰나 패밀리 세일을 한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왔다"며 "조금 일찍 왔으면 더 많은 제품을 둘러볼 수 있었을 텐데 아쉽다"고 말했다. 결국 장 씨는 딸의 등쌀에 갈색 코트를 구매하고서야 매장을 떴다.

좀처럼 통제가 안 되는 아이들을 쫓아다니던 박현중 씨(35)는 아이들 입에 머핀 하나씩을 물려준 후에야 한숨을 돌리고 있었다. 행사장 안쪽에 조그맣게 자리잡은 간이 카페 의자에 앉아서다. 박 씨는 "오자마자 신난 아내는 어디있는지도 모르겠다"며 "쇼핑에 잘 따라나서지 않는데 그래도 오늘은 최초 대규모 세일이라기에 아내에게 선물을 주는 차원에서 따라나섰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장 한켠에서는 경품 이벤트도 진행되고 있었다. CJ몰 앱을 설치하는 고객에게 추첨을 통해 셉 마스크팩, 무릎담요, 물티슈, 핫팩 등 다양한 경품이 제공됐다.

또한 출구 앞 CJ대한통운 택배서비스 부스에서는 박스 크기로 4000~5000원 사이의 가격을 받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었다. 추운 날씨에 집까지 많은 짐을 들고가기 싫은 고객 몇몇이 두 손 가득 짐을 든 채 서비스 안내를 받고 있었다.

CJ오쇼핑 패밀리세일이 열린 DDP 알림 1관 행사장 출구 앞 택배서비스 부스 모습. ⓒ데일리안 CJ오쇼핑 패밀리세일이 열린 DDP 알림 1관 행사장 출구 앞 택배서비스 부스 모습. ⓒ데일리안

CJ오쇼핑 패밀리세일이 열린 DDP 알림1관 24일 오전 한파경보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쇼핑을 즐기고 있다. ⓒ데일리안 CJ오쇼핑 패밀리세일이 열린 DDP 알림1관 24일 오전 한파경보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쇼핑을 즐기고 있다. ⓒ데일리안

한파와 함께 얼어붙은 소비심리와 뒤늦은 한파에 쌓여있던 겨울상품 재고 판매에 속도가 붙으면서 유통업계에서는 이같은 대규모 세일전이 인기를 끌고 있다. CJ오쇼핑은 지난 3분기 매출액 2591억원, 영업이익 211억원, 세전이익 204억원을 기록했다. 모바일 쇼핑은 성장세를 타고 있지만 TV와 인터넷카탈로그 등 대부분 채널의 역성장으로 전체 취급고 성장률은 저조했다.

이에 따라 CJ오쇼핑이 최초로 대규모 세일전을 강행한 것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일 수 있다는 가능성이 나온다.

이같은 상황에서 최초로 이같은 대규모 세일전에 뛰어든 CJ오쇼핑이 위축된 소비심리를 단기간 해소는 할 수 있어도 홈쇼핑 업계에 성장동력을 불어넣기에는 역부족일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협력사 지원과 재고 소진을 위한 것이었다는 이번 세일전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 두고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임소현 기자 (shl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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