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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LG이노텍, 올해 미션 '전장부품 키워라'


입력 2016.01.16 11:25 수정 2016.01.16 12:21        이홍석 기자

스마트폰 부품, 올해 시장 악화로 불투명

실적 다변화와 그룹의 신성장동력 육성 차원

삼성전기 모델이 지난해 10월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된 ‘제46회 한국전자산업대전(2015 KES)’에서 차량용 듀얼타입 무선충전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삼성전기 삼성전기 모델이 지난해 10월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된 ‘제46회 한국전자산업대전(2015 KES)’에서 차량용 듀얼타입 무선충전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삼성전기
삼성과 LG의 대표 부품업체인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이 올해 나란히 전장부품 사업을 키워나갈 계획이다. 스마트폰용 부품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매출과 수익을 다각화하기 위한 차원에서 이뤄지는 행보로 그 결과가 주목된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올해 스마트폰 시장 회복이 더디게 이뤄지면서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카메라모듈·무선충전모듈 관련 실적 개선도 쉽지 않은 한 해가 될 전망이다.

또 삼성전자 스마트폰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상황이어서 삼성전자가 부진하면 함께 동반 부진을 겪을 수 있는 상황이다. 특히 현재 스마트폰 시장이 중저가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수익성을 확보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는 것도 악재다.

오는 29일로 예정된 삼성전자 4분기 실적에서도 갤럭시노트 5 판매 부진 및 재고조정의 영향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 분기 대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1분기 갤럭시S7 출시로 인해 연초부터 부품 공급이 본격화되면서 매출과 수익성이 개선될 전망이지만 지속 가능성은 미지수다.

이 때문에 회사측은 올해 전장부품 사업 확대에 승부수를 걸 전망이다. 이윤태 삼성전기 사장이 2년차를 맞은 올해가 신성장동력 확보를 통해 회사의 실적 구조를 개편하기 적절한 시점이라는 분석이다.

또 지난해 하드디스크드라이브모터(HDD) 사업 철수와 파워모듈·튜너·전자식가격표시기(ESL) 부문을 분사한 것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회사의 체질개선 토대를 마련하기는 했지만 매출 등 실적 감소가 유력해 이에 대한 공백을 메워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에 지난 2014년 11월 보유 중인 삼성SDS 지분을 처분해 발생한 1조1000억원 가량의 현금 중 일부를 올해 전장부품사업 육성에 투입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특히 지난해 말 삼성전자가 조직개편을 통해 ‘전장사업팀’을 신설하면서 본격적인 사업 추진에 나서고 있어 상호 협력에 따른 시너지 효과 창출도 기대되고 있다.

LG이노텍도 올해 전장부품 사업 육성을 천명하면서 승부수를 띄우는 모습이다. 지난해 말 인사로 신임 대표이사로 취임한 박종석 사장은 최근 임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전장부품사업부를 확실하게 성과를 낼 수 있는 승부사업으로 정의하고 조 단위 규모 사업으로 집중육성하자고 강조했다.

LG이노텍은 지난 2006년부터 사업을 추진해 주행 안전성·편의성과 연관된 정밀모터와 센서를 비롯, 무선통신모듈·무선충전모듈·카메라모듈·전력변환모듈·터치패널·배터리제어시스템(BMS) 등 전장부품 제품이 20여종에 이를 정도로 제품을 다변화했다. 이러한 폭넓은 제품군을 바탕으로 본격적인 규모 확대를 도모하겠다는 의지가 읽히는 대목이다.

이는 지난 2013년부터 LG전자가 자동차부품(VC)사업본부를 신설한 데 이어 지난해 말 인사에서 오너가인 구본준 부회장을 LG전자 대표이사에서 (주)LG 신사업성장추진단장으로 배치하는 등 그룹 차원에서 자동차부품 등 신사업 육성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과 궤를 같이한다.

하지만 이러한 이면에는 삼성전기와 마찬가지로 스마트폰용 부품에 대한 높은 의존도를 해소해야 한다는 포석이 깔려 있다. 올해 스마트폰 시장 회복이 불투명한 상황이어서 카메라모듈 등 스마트폰용 부품 관련 실적이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다.

스마트폰용 카메라모듈이 주축인 LG이노텍 광학솔루션사업부는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이 2조1926억원으로 전체(4조5472억원)의 약 48.2%를 차지하면서 지난 2014년 3분기 누적 기준 전체에서 차지하는 매출 비중(38.9%)보다 크게 높아진 상태다. 또 영업이익도 1435억원으로 전체(1786억원)의 약 80.3%의 압도적인 비중을 보이고 있다.

광학솔루션사업부의 실적 개선이 이뤄진 것이지만 그만큼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지나치게 높아졌다는 의미로도 해석될 수 있는 부분이다. 결국 스마트폰 부품 실적이 타격을 받으면 전체 실적 악화로 이어질 수 있는 약점이 있는 것이다.

게다가 주요 고객사였던 애플이 아이폰 재고가 쌓이면서 올해 단말기 생산량을 줄일 것이라는 설이 제기되면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11일 일본 니혼게이자이 신문 등 주요 외신들은 애플이 지난해 9월 출시한 아이폰 6S와 6S플러스의 올해 1분기 생산량을 당초 계획에 비해 약 30% 가량을 줄일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여기에 스마트폰이 중저가 시장으로 재편되고 있어 광학솔루션사업부에 이어 두 번째로 실적 비중이 큰 기판소재사업부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는 상황이다. 이에 전장부품사업부를 신성장동력으로 집중 육성해 대체제로 마련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아직 양사 모두 전장부품 사업부의 비중이 크지 않아 단기간 내 주력사업부문의 공백을 메우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LG이노텍의 전장부품사업부는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매출 7721억 원, 영업이익 186억 원으로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약 17%(매출)와 10.4%(영업이익)에 불과한 실정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양사 모두 실적 다각화를 위해 올해 전장부품 사업 확대에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면서도 “올해 관련 실적이 성장 조짐을 보이면서 내년부터 성장세가 본격화되는 등 속도는 점진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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