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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질 끈 '응팔' 남편찾기, 어남류나 어남택이냐


입력 2016.01.15 09:47 수정 2016.01.15 09:48        부수정 기자

종영 2회 앞두고 온갖 스포일러 난무

박보검 vs 류준열 남편찾기 온라인 시끌

케이블채널 tvN '응답하라 1988'(이하 '응팔')이 종영을 앞두면서 주인공 덕선(혜리)의 남편찾기에 대한 궁금증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tvN 케이블채널 tvN '응답하라 1988'(이하 '응팔')이 종영을 앞두면서 주인공 덕선(혜리)의 남편찾기에 대한 궁금증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tvN

'츤데레' 정환(류준열)이냐 바둑 천재 택(박보검)이냐.

케이블채널 tvN '응답하라 1988'(이하 '응팔')이 종영을 앞두면서 주인공 덕선(혜리)의 남편찾기에 대한 궁금증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하루가 멀다하고 온갖 스포일러 기사가 나오는 가운데 온라인에서는 '어남류'(어차피 남편은 류준열) 파와 '어남택'(어차피 남편은 최택) 파로 나뉘어 설전을 벌이고 있다.

1994로 껑충 뛴 '응팔', 정환 고백은 장난?

지난주 방송에서 '응팔'은 1989년에서 1994년으로 옮겨 갔다. 혜리는 갑자기 스튜어디스가 돼서 나타났고 정환은 공군사관생도가 됐다. 선우는 전액 장학금을 받고 연세대 의대에 들어갔다. 연인이었던 보라(류혜영)와는 결별한 이후였다.

택은 6단에서 9단으로 명성을 드높였다. 덕선에 대한 마음을 숨겼던 택이와 정환은 점차 감정을 드러내기 시작해 러브라인에 불을 붙였다. 택은 덕선이가 소개팅남과 함께 가기로 한 콘서트장에 슈퍼맨처럼 나타났다. 그것도 바둑시합을 포기하면서까지. 덕선을 깜짝 놀라 했고 이후 두 사람의 관계는 그려지지 않았다.

한자리에 모인 '쌍문도 아이들'. 정환은 피앙세 반지를 덕선에게 건네며 갑작스러운 고백을 하기 시작했다. "너 좋아해. 너랑 같이 학교 가려고 매일 아침 대문 앞에서 한 시간 넘게 기다렸고 너 독서실 끝나고 집에 올 때까지, 나 너 걱정돼서 잠도 못 잤어. 야, 내 신경은 온통 너였어. 나 너 진짜 좋아. 사랑해"라고.

츤데레 정환의 '한 방' 있는 고백에 시청자들은 '심쿵'했으나. 잠시뿐이었다. 정환은 이내 "장난이었다"며 웃었다.

덕선의 얼굴에는 담담한 듯하면서 미묘한 감정이 스쳤다. 덕선은 또 자리에 없는 택을 기다리는 듯 문 쪽을 자꾸 신경 썼다. 시청자들의 머릿속이 바빠지는 지점이었다.

방송이 끝난 후 시청자들은 "정환의 고백을 장난으로 만든 작가 너무 한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남편 찾기'가 '응팔' 특유의 재미를 주는 소재이지만 이번 편에선 도가 지나쳤다는 지적이다.

'남편찾기'를 너무 질질 끌었다는 비판도 나왔다. 사실 '응칠'과 '응사'에서도 막바지에 이르러서야 남편이 밝혀지지만 '응팔'만큼은 아니었다. 적어도 남녀 주인공의 열애 과정이 나왔던 터라 남편을 충분히 짐작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응팔'은 처음엔 정환을 위주로 했다가 택이 인기가 갑자기 치솟자 택의 분량을 늘렸다는 지적도 나온다. 심장을 쫄깃하게 하는 요소도 필요하지만 적당한 선을 지키며 극을 이끄는 매끄러운 전개도 필요하다.

이날 방송에는 덕선이 남편이 택이인 듯, 정환이 인듯한 '떡밥'과 '낚시'가 나와 시청자를 헷갈리게 했다.

케이블채널 tvN '응답하라 1988'(이하 '응팔')이 종영을 앞두고 주인공 덕선(혜리)의 남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tvN 케이블채널 tvN '응답하라 1988'(이하 '응팔')이 종영을 앞두고 주인공 덕선(혜리)의 남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tvN

스포일러 기사 난무 속 시청률 20% 돌파 관심

늘어지는 '남편찾기'에 대한 분노가 들끓면서 언론과 대중의 관심은 남편 정보가 담긴 스포일러가 쏠렸다. "정환과 택이 각각 덕선의 남편이라는 두 가지 버전의 엔딩을 찍고 있다", "공항에서 덕선과 정환의 키스신이 촬영됐다", "출연진 중 한 커플이 결혼식을 촬영했다" 등의 각종 소문이 언론을 통해 나왔다.

지난주 방송 전에는 이미 드라마 배경이 1994로 바뀐다는 점, 덕선이가 스튜어디스가 된다는 부분이 보도돼 드라마를 보는 재미를 반감시키기도 했다.

이에 제작진을 공식 입장을 내고 "방송되지 않은 내용이 사전에 유출되는 것에 대해 법적 제재 등을 검토 중"이라고 했다. 그런데도 스포일러는 계속 등장했다.

12일 다수의 매체가 '응팔' 팀이 서울 동작구에 위치한 공군회관에서 결혼식 장면을 촬영하고 있다고 보도하면서 인터넷은 발칵 뒤집혔다. 공군회관의 홈페이지는 접속자가 몰리면서 트래픽 초과로 마비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처음에 '덕선의 결혼식 촬영 중'이라는 보도가 나오자 "누리꾼들은 극 중 정환이 공군사관학교를 졸업했다. 결혼식 장소가 공군회관이라면 정환이 덕선의 남편"이라며 '어남류'를 주장했다.

팬들은 급기야 공군회관으로 달려가 현장 사진을 찍어 인터넷에 올렸고 오후에는 '덕선의 결혼식이 아닌 선우와 보라의 결혼식'이라는 기사와 사진이 공개됐다.

사진에는 덕선이 아닌 선우와 보라의 모습이 담겨 있다. 이날 스포일러 기사에 대해서 제작진은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법적 제재'를 검토한다고 했으나 남편찾기에 대한 관심이 워낙 큰 터라 언론의 생중계식 기사는 막을 수 없을 듯하다.

언론과 시청자의 높은 관심을 등에 업은 '응팔'이 역대 최고 시청률 기록을 세울지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금까지 케이블 프로그램 최고 시청률은 2010년 엠넷 '슈퍼스타K2' 최종회가 기록한 18.1%(분당 최고 21.1%)였다.

9일 방송한 '응팔' 18회 시청률은 17.8%(유료플랫폼 기준·닐슨코리아). 분당 최고 시청률은 20%까지 치솟았다.

이미 18%를 웃도는 시청률이라 역대 최고 시청률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18%를 넘어 평균 시청률이 20%에 달하면 방송계에 한 획을 긋는 회기적인 사건이 된다.

지상파 미니시리즈가 10% 미만대에서 허덕이는 상황에서 비지상파 드라마가 20%를 찍는다면 방송가에 큰 변화가 일어난다고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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