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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성기 재개에 북 매체들 "8.25 합의 준수" 적반하장


입력 2016.01.14 06:47 수정 2016.01.14 08:36        박진여 기자

우리민족끼리 "대북방송은 남조선에 핵참화를 들씌우는 화근"

북한이 우리 측의 대북확성기 방송 재개와 관련 공식석상이나 대남선전 매체를 통해 연일 직·간접적인 비난공세를 펼치고 있다. 우리민족끼리TV 화면 캡처 북한이 우리 측의 대북확성기 방송 재개와 관련 공식석상이나 대남선전 매체를 통해 연일 직·간접적인 비난공세를 펼치고 있다. 우리민족끼리TV 화면 캡처

북한이 우리 측의 대북확성기 방송 재개와 관련 공식석상이나 대남선전 매체를 통해 연일 직·간접적인 비난공세를 펼치고 있다. 우리민족끼리TV 화면 캡처 북한이 우리 측의 대북확성기 방송 재개와 관련 공식석상이나 대남선전 매체를 통해 연일 직·간접적인 비난공세를 펼치고 있다. 우리민족끼리TV 화면 캡처

북한이 우리 측의 대북확성기 방송 재개와 관련 공식석상이나 대남선전 매체를 통해 연일 직·간접적인 비난공세를 펼치고 있다. 특히 북한은 기습적인 핵실험으로 ‘비정상적인 사태’를 초래한 주범임에도 8.25합의를 준수해야 한다는 등 적반하장 식의 태도까지 보이고 있다.

우리 정부는 지난 6일 북한의 기습적인 4차 핵실험에 대한 제재 조치로 8일 정오부터 대북확성기 방송을 전면 재개했다. 지난해 8.25합의 이후 5개월 만이다. 이에 북한은 대북확성기 방송을 반대하는 한국 내 북한 무비판세력들의 주장을 인용해 궤변을 늘어놓고 있는 상황이다.

북한은 최근 대남 선전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에 ‘대북방송은 남조선에 핵참화를 들씌우는 화근’이라는 주제로 우리 측의 야당인사나 진보성향 시민단체들의 대북확성기 방송 반대 관련 발언을 일일이 조명하며 두둔하고 나섰다.

북한은 해당 보도에서 “남조선 매체에 의하면 야당과 각계층 시민단체들이 정부 대북방송 설치는 철저히 남조선에 핵참화를 들씌우는 화근이라고 한 목소리로 규탄했다”며 관련 내용들을 그대로 인용해 옹호했다.

해당 보도에서는 특히 우리 측 시민단체 ‘민주민생평화통일주권연대(민권연대)’가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한반도 핵전쟁을 불러올 수 있는 대북확성기 방송을 당장 중단하라”는 주제의 기자회견을 연 것을 메인사진으로 띄워 이들의 발언을 집중조명하기도 했다.

민권연대는 당시 기자회견에서 “대북확성기 방송은 북한을 더 자극해 북핵문제 해결은커녕 핵전쟁만 불러올 수 있는 행위로 당장 중단돼야 한다”며 과거 북한이 대북확성기 재개 관련 준전시상태를 선포한 것을 예로 들어 “대북확성기 방송은 전면전으로 확산될 수 있는 위험한 조치로 북한을 자극하기보다 남북 간 대화채널을 가동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표 발언을 인용해 “확성기 방송은 북과남의 긴장만 교착시킬 뿐 아무 효과가 없다며 가뜩이나 어려운 경제상황 속에 불안을 증폭시키는 결과만 초래할 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고 보도했다.

이어 출처 불명의 대학교수, 학생들의 말을 인용해 “현 정권이 대북강경몰이를 주도하는 것은 성노예문제와 관련한 남조선과 일본 사이 합의에 대한 반발여론을 잠재우고 총선승리 등 정치적 반사이익을 노리기 위한 것이라고 폭로했다”는 등 반국가적 발언을 조명하기도 했다.

이처럼 북한은 대북확성기 방송이 전쟁을 부르는 것이라고 비난하면서 8.25합의 정신에 역행하지 말아야 한다는 이율배반적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8일 조선중앙TV에 따르면 북한 김기남 노동당 비서는 이날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수소탄 시험 완전 성공 경축 평양시 군민연환대회’의 축하연설에서 대북확성기 방송 관련 전쟁을 언급하며 맹비난했다.

김 비서는 이 연설에서 “수소탄 시험 성공을 배 아파하는 미국과 추종 세력들이 심리전 방송을 전개해 나라의 정세를 전쟁 접경으로 몰아가고 있다. 역사의 그 어떤 도전도 원수들의 그 어떤 발악도 원수님의 두리에 굳게 뭉친 우리 군대와 인민의 앞길을 가로막지 못한다”고 발언했다.

이와 관련 평양방송에서도 대북확성기 방송 관련 “8.25합의정신에 역행하는 행위를 하지 말아야 한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기습적인 핵실험으로 지난해 8.25합의에 반하는 ‘비정상적 사태’를 초래했음에도 8.25합의정신을 강조하는 등 ‘억지 주장’을 이어갔다.

이처럼 북한이 대북확성기 재개 관련 직·간접적인 비난공세를 펼치는 가운데 북한 내 병력 증강 움직임이 포착되기도 했다.

통일부는 대북확성기 방송을 재개한지 3일째인 11일 오전 정례브리핑을 통해 “대북확성기 방송과 관련해 북한 일부 지역에서 병력이 증강되거나 감시경계를 강화하는 측면이 있다”고 전했다.

박진여 기자 (parkjinye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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