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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저균 16차례 한국에 반입" 주한미군 거짓말 들통


입력 2015.12.17 17:35 수정 2015.12.17 17:39        스팟뉴스팀

한미 합동실무단 조사 결과 발표, 식별장비 성능 시험 교육 훈련까지

17일 장경수 국방부 정책기획관(왼쪽)과 헤드룬드 주한미군사 기획참모부장이 ‘한미 합동실무단 운영 결과' 발표를 마치고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17일 장경수 국방부 정책기획관(왼쪽)과 헤드룬드 주한미군사 기획참모부장이 ‘한미 합동실무단 운영 결과' 발표를 마치고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주한미군이 2009년부터 지금까지 모두 16차례에 걸쳐 탄저균을 국내에 반입·실험한 것으로 드러났다.

17일 탄저균 배달사고와 관련해 한-미 공동으로 구성된 '한미 합동실무단'은 서울 용산 미군기지에서 오산기지 탄저균 실험실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합동실무단에 따르면 주한미군은 지난 2009년부터 2014년까지 용산기지에서 총 15차례의 죽은(사균화 된) 탄저균 표본을 반입해 식별장비의 성능을 시험하고 교육 훈련까지 진행했다. 표본으로 사용된 탄저균양은 미군 측의 공개 불가 방침에 따라 파악되지 않았다.

앞서 주한미군은 지난 5월 탄저균 배달 사고 논란이 불거지자 “탄저균 표본 실험 훈련은 2015년 오산기지에서 처음 진행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번 조사로 거짓 발표 의혹이 제기되자 미국 측은 “오산 공군기지에서 탄저균 시험을 한 것은 처음이었다는 의미”라고 실무단 측에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동실무단은 미군 측이 활성화된 탄저균·페스트균을 반입할 의도는 없었던 것으로 판단하고 있으며 반입된 탄저균의 위해성과 감염에 대해서도 가능성이 낮다고 전했다. 지난 5월 20일과 26일 오산기지 실험에 노출됐던 미군 측 인원 22명의 모니터링 결과에서도 감염 증상은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탄저균은 탄저병을 일으키는 치명적인 생화학 무기다. 발병 후 하루 만에 항생제를 다량 복용하지 않으면 성인 80% 이상이 사망할 정도로 살상능력이 뛰어나며 가열, 일광, 소독제 등에도 강한 저항성을 가져 오직 소각으로만 오염을 제거할 수 있다. 탄저균 100㎏을 대도시 상공에 살포하면 100-300만 명을 죽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한미 양국은 17일 오후 주한미군지위협정 합동위원회 회의를 열고 주한미군 탄저균 배달사고의 재발방지를 위한 개선책을 담은 합의 권고문 개정안에 서명, 즉시 발효됐다. 개정된 합의 권고문은 주한미군이 생물학 검사용 샘플을 반입하려고 할 경우 발송·수신기관, 샘플 종류, 용도, 양, 운송방법 등을 통보하고 특정 상황 발생 시 빠른 시일 내 공동평가에 착수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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