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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란봉악단 베이징 공연 취소된 결정적 이 장면


입력 2015.12.16 08:56 수정 2015.12.16 09:47        목용재 기자

ICBM, SLBM 발사 장면 등 유엔안보리 위반 영상 배경화면으로

지난 10월 북한 모란봉악단과 공훈국가합창단의 합동공연이 진행되는 무대 뒤 영상으로 ICBM 발사되는 장면이 나오고 있다.유튜브 캡처 지난 10월 북한 모란봉악단과 공훈국가합창단의 합동공연이 진행되는 무대 뒤 영상으로 ICBM 발사되는 장면이 나오고 있다.유튜브 캡처

지난 10월 북한 모란봉악단과 공훈국가합창단의 합동공연이 진행되는 무대 뒤 영상으로 SLBM 발사되는 장면이 나오고 있다.유튜브 캡처 지난 10월 북한 모란봉악단과 공훈국가합창단의 합동공연이 진행되는 무대 뒤 영상으로 SLBM 발사되는 장면이 나오고 있다.유튜브 캡처

지난 10월 북한 모란봉악단과 공훈국가합창단의 합동공연이 진행되는 무대 뒤 영상으로 KN-08의 모습이 나오고 있다.유튜브 캡처 지난 10월 북한 모란봉악단과 공훈국가합창단의 합동공연이 진행되는 무대 뒤 영상으로 KN-08의 모습이 나오고 있다.유튜브 캡처

북한 모란봉악단과 공훈국가합창단의 중국 합동 공연이 전격 무산된 가운데 모란봉악단과 공훈국가합창단의 과거 진행했던 공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당초 지난 12일부터 사흘간으로 예정됐던 북한 공연단의 중국 공연이 취소된 원인은 공연 내용을 둘러싼 북중 간 이견이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동안 북한 공연단은 국내 공연을 진행하면서 무대 뒤편에 설치돼 있는 스크린을 통해 김 씨 3부자에 대한 우상화 영상,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및 SLBM(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발사 장면을 관객들에게 함께 보여줘 왔다.

14일 국회 정보위원회에 따르면 모란봉 악단의 북경 공연취소는 복합적인 원인이 작용했다. 특히 공연내용과 관련, 북중 간 의견 조율이 실패했다는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것이 정보당국의 판단이다.

북한 공연단이 중국 현지에서 리허설을 하던 도중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비롯한 김 씨 일가의 우상화 내용 등이 많아 중국 고위급 인사들이 문제제기를 했다는 것이다. 북한 공연단은 리허설 직후 공연을 취소하고 귀국했다.

그동안 모란봉악단과 공훈국가합창단의 합동공연에는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 등 북한 '최고존엄'을 우상화하는 영상이 함께 방영돼 왔다. 이와 더불어 ICBM 발사 영상, SLBM 시험발사 영상, 대규모 열병식에서 등장한 신형 ICBM 영상 등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위반하는 영상을 내보내는 것은 '필수코스'였다. 때문에 중국 당국이 이 같은 영상에 문제제기를 했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실제 지난 10월 조선노동당 창건 70주년을 기념해 열린 모란봉악단과 공훈국가합창단의 합동공연에서 '내 나라 제일로 좋아', '조선의 진군가'를 부르는 대목에서는 지난 4월과 11월 북한이 시험 발사한 SLBM 사출 장면이 무대 뒤편 스크린에 등장한다.

지난 2012년 12월 발사해 성공했다고 평가받는 ICBM인 광명성 3호-2호(은하3호)와 같은 해 4월 15일 김일성 탄생 100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처음 모습을 드러낸 ICBM, 'KN-08'도 나온다.

지난 2013년 조선노동당 창건 68주년을 기념해 열린 모란봉악단과 공훈국가합창단의 합동공연에도 ICBM 발사 장면과 'KN-08'의 모습이 그대로 등장한다.

지난 11월 한·일·중 정상회의에서 "한반도에서의 핵무기 개발에 확고히 반대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하고, "한반도에 긴장을 조성하거나 관련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는 어떠한 행동도 반대한다"는 공동선언문이 채택된 만큼 중국으로서는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는 북한의 행태를 담은 영상이 중국 본토에서 상영되는 것이 달갑지는 않아 문제제기를 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지난 10월 북한 모란봉악단과 공훈국가합창단의 합동공연이 진행되는 무대 뒤 영상으로 김정은이 북한 주민들의 환호를 받고 있는 장면이 나오고 있다.유튜브 캡처 지난 10월 북한 모란봉악단과 공훈국가합창단의 합동공연이 진행되는 무대 뒤 영상으로 김정은이 북한 주민들의 환호를 받고 있는 장면이 나오고 있다.유튜브 캡처

여기에 김 씨 3대 부자를 우상화하는 영상까지 등장한다. 노동당 70주년 기념 공연에서는 '가리라 백두산으로'를 부르는 도중 스크린에 북한의 '성지'로 일컬어지는 백두산 밀영이 등장하며 김일성 동상과 백두산 배경으로 서 있는 김정은이 등장한다. '오늘도 내일도 영원히'를 부르는 과정에서는 북한 주민과 인민군들에게 둘러싸여 환호를 받는 김정은의 모습이 등장한다.

이와 관련 베이징의 한 대북소식통은 14일 "중국관계자들은 '예술에 사상을 섞으면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북한 악단 핵심 관계자들은 '우리의 공연은 원수님께서 직접 보아주시고 지도해 주신 작품이기 때문에 점하나 토하나 뺄 수 없고 빼서도 안 된다'고 맞받아쳤다"고 자유북한방송을 통해 전했다.

송봉선 고려대 교수는 '데일리안'에 "북한이 악단을 준비해서 중국에서 공연을 시도하는 것은 김정은이 중국을 한번도 방문하지 못했던 것의 연장선상에서 그만큼 소원했던 관계 개선을 위한 것이었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하지만 중국이 아무리 대국이지만 (북한을) 비하한다는 생각을 김정은은 느끼고 철수시키라고 지시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목용재 기자 (morkk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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