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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드폴 음반까지 팔아치운 CJ오쇼핑의 실험


입력 2015.12.14 14:13 수정 2015.12.14 16:24        김영진 기자

루시드폴 음반 9분만에 완판...수익성보다 실험 통해 '경계 허물기'

지난 11일 CJ오쇼핑에서 방송된 루시드폴의 7집 정규앨범 판매 장면. ⓒCJ오쇼핑 지난 11일 CJ오쇼핑에서 방송된 루시드폴의 7집 정규앨범 판매 장면. ⓒCJ오쇼핑
홈쇼핑 업체들의 불황이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서도 CJ오쇼핑의 '실험'이 주목을 끌고 있다. CJ오쇼핑의 이런 실험은 홈쇼핑 경계 허물기와 함께 침체된 업계 분위기를 깨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CJ오쇼핑은 지난 11일 오전 2시 가수 루시드폴의 7집 정규 앨범(CD)을 생방송으로 판매했다.

이번 방송에는 7집 정규앨범 1000장과 함께 루시드폴의 일상을 담은 책자와 그가 제주에서 직접 재배한 감귤 1박스를 2만9900원에 판매했다.

루시드폴의 앨범 패키지 방송 타이틀은 '귤이 빛나는 밤에'였으며 루시드폴 쇼케이스 형태로 라이브 생중계됐다.

이 방송에서는 한밤에 쇼케이스 형태로 진행된다는 특성과 모바일 주문 활성화를 위해 전화 대신 모바일로만 주문을 받았다.

결과는 9분만의 완판이었다. 400세트가 사전 주문으로 이미 판매가 됐고 나머지 600세트는 방송을 시작한지 9분 만에 완판된 것이다.

이번 방송은 루시드폴에서 먼저 제안이 들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2010년경에 CJ오쇼핑에 진출해 이슈화됐던 프로젝트 그룹 UV(유세윤·뮤즈)의 사례도 있었기 때문에 홈쇼핑에 문을 두드렸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당시 UV음반은 한 장도 판매가 안돼 그냥 '새로운 시도'로 끝이 났다. 이번 루시드폴의 경우는 고객들의 호응으로 완판이 됐고 홈쇼핑의 영역을 확대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지닌다.

배수정 CJ오쇼핑 홍보팀장은 "루시드폴 음반 판매를 수익성만 생각했다면 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침체된 업계 분위기를 깨고 싶다는 내부적 열망도 있었고 음반을 사는 것에 대한 고객들의 환기도 불러일으키고 싶었던 것이 작용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CJ오쇼핑은 업계에서 실험적인 것을 가장 선도적으로 시도해온 것으로 유명하다. 지난 2009년에는 김중만 작가의 사진전도 방송을 했으며 고흐, 모네의 미술작품 등 다양한 문화관련 아이템을 소개한 바도 있다. 특히 홈쇼핑에서 제품을 판매하지 않고 패션쇼를 진행했던 곳도 CJ오쇼핑이었다.

'패션쇼를 진행할 시간에 제품을 판다면 매출을 얼마나 올릴까'를 생각했다면 절대 할 수 없는 시도였다.

배 팀장은 "과거에 인터넷이나 홈쇼핑에서 문화 관련 아이템을 판매한다면 티켓 판매가 거의 전부였을 것"이라며 "CJ오쇼핑은 기존 홈쇼핑에 시도하지 않은 것을 시도하면서 홈쇼핑도 못할 건 없다는 걸 보여주고자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영진 기자 (yj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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