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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총사 '삼성'-오형제 'LG', 차부품 미션은 '통합'


입력 2015.12.13 09:48 수정 2015.12.13 11:02        이홍석 기자

계열사별 역량 강화와 함께 유기적 협업 관계 구축 이슈화

그룹의 통합 관리를 통한 시너지 효과 창출 필요

삼성-LG 로고 ⓒ각 사 삼성-LG 로고 ⓒ각 사
삼성이 전장사업팀 신설로 자동차부품 시장에 본격 뛰어들면서 지난 2013년 시장에 먼저 뛰어든 LG와의 격돌이 불가피해졌다. 스마트폰과 가전 분야에서의 라이벌이 무대를 자동차로 옮겨 승부를 펼치게 된 가운데 각 계열사별 역량 결집을 통한 시너지 효과 창출 여부가 관건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은 연말 조직개편을 통해 전장사업팀을 신설한 삼성전자를 비롯, 삼성디스플레이(디스플레이), 삼성SDI(배터리), 삼성전기(카메라모듈·MLCC) 등 4개 계열사가 자동차 부품과 연관된 사업을 하게 됐다.

삼성전자 전장사업팀이 전사 조직으로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인 권오현 부회장이 관장하도록 한 점을 미루어 볼때 차량용 반도체를 중심으로 사업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당장의 성과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기존 내비게이션 등 인포테인먼트기기에 초점을 맞출 수 밖에 없지만 장기적으로는 강점이 있는 반도체 역량을 최대한 활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삼성SDI는 소형전지에서의 경쟁력을 중대형전지로 확대해 나가고 있으며 삼성전기는 차량용 전후방 카메라 모듈과 적층세라믹콘덴서(MLCC)를 양산하며 자동차 부품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키워가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경우, 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의 입지 확대를 꾀하겠다는 목표다.

LG는 지난 2013년 7월 자동차부품(VC)사업본부를 출범한 LG전자를 비롯, LG디스플레이(디스플레이), LG화학(배터리), LG이노텍(카메라모듈·MLCC), LG하우시스(차량용 소재) 등 5개 계열사가 자동차 부품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LG전자는 차량용 통신서비스인 텔레매틱스 분야에서 3년 연속 세계 1위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올 4분기 VC사업본부의 흑자전환도 기대되는 등 전장부품 사업에 보다 일찍 뛰어든 효과를 누리고 있다.

LG디스플레이도 내비게이션에 이어 중앙정보디스플레이(CID)와 헤드업디스플레이(HUD) 등으로 영역을 확대하며 일본 재팬디스플레이와 샤프, 대만 이노룩스 등 선두권 업체들과 경쟁을 본격화하고 있다.

LG화학은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수주물량 확보 우위를 내세워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리고 있는 가운데 내년에는 중대형배터리 부문의 흑자전환이 기대되고 있다. LG이노텍과 LG하우시스 등도 차량용 부품소재 관련 매출이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등 경쟁력이 향상되고 있다.

이로 인해 스마트폰·TV·생활가전 등의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쳐 온 양 그룹이 자동차부품 시장에서 그대로 재현될 전망이다. 특히 삼성그룹의 맏형격인 삼성전자가 이번에 팀 신설을 통해 시장 진출을 공식화하면서 기존 계열사별 경쟁 체제가 그룹간 대결로 전선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이 때문에 각 계열사별 역량뿐만 아니라 이를 하나로 묶어 상호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는 그룹 차원의 역량도 경쟁의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자동차부품 시장에 먼저 진입한 LG가 삼성에 비해 다소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것은 사실이지만 변화 가능성이 커 속단은 이르다고 지적하고 있다. 두 그룹이 보유한 부품 라인업이 유사한 만큼 향후 경쟁력 차이가 크지 않을 수 있지만 삼성은 LG와 달리 반도체라는 확고한 경쟁력을 갖춘 무기가 있다는 점은 향후 큰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기존 전통적인 산업이었던 자동차 시장이 스마트카와 전기차 등 IT 요소와의 결합을 통해 급변하고 있는 상황인 만큼 이러한 시장 변화에 빠르게 적응하고 대비하는 것이 승부의 열쇠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피처폰에서 스마트폰으로 무게 중심이 이동하면서 휴대폰 시장이 급변했듯이 자동차도 스마트카와 전기차로 인해 시장에 큰 변화를 몰고 올 수 있을 것"이라며 "이는 차량용 부품 시장에서도 큰 기회이자 위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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