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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운털 혼다의 민폐, 스스로 걷어찬 지푸라기


입력 2015.12.02 13:46 수정 2015.12.03 14:37        데일리안 스포츠 = 박문수 객원기자

상승 기류 타던 밀란, 2부리그팀 상대로 연장 끝에 신승

쓴소리와 부진으로 벤치 지키던 혼다 여전히 기대 이하

오랜만에 기회를 잡았음에도 혼다는 자멸했다. ⓒ 게티이미지 오랜만에 기회를 잡았음에도 혼다는 자멸했다. ⓒ 게티이미지

가뜩이나 미운털 박힌 혼다 케이스케(29·AC밀란)의 이번 겨울은 유난히 춥다.

혼다가 오랜만에 선발 출전한 크로토네전에서도 기대 이하의 움직임으로 시니사 미하일로비치 감독을 사로잡지 못했다.

다가 선발 출전한 가운데 밀란은 이탈리아 산시로에서 열린 크로토네와의 ‘2015-16 코파 이탈리아’ 16강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3-1로 승리했다.

승리했지만 껄끄러운 기분은 지울 수 없다. 더구나 최근 밀란은 상승 기류를 타며 오랜만에 상위권 진입을 노리고 있던 상황이다. 그러나 밀란은 2부리그팀은 크로토네를 상대로 만족스러운 내용물을 만들지 못했다.

크로토네전 밀란 부진 원인은 단연 선발 출전한 혼다의 부진이다.

시즌 초반 미하일로비치 감독은 혼다에게 팀의 공격형 미드필더 역할을 주문했지만 실패를 맛봤다. 이후 4-3-1-2 전술과 4-3-3전술을 포메이션으로 다양한 실험을 했고 점차 결실을 맺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혼다 투입은 악수였다.

이날 혼다는 수소와 함께 밀란의 2선 공격을 책임졌다. 전방에는 루이스 아드리아누가 선발 출전했다. 긴장한 탓인지 혼다는 경기 내내 제 역할을 해내지 못했다. 플레이 메이킹은 물론 크로토네의 압박에도 허둥지둥 댔다.

팀의 10번이지만 혼다가 보여준 퍼포먼스는 케빈 프린스 보아텡이 그리울 정도였다. 자신감은 실종됐으며 번뜩이는 움직임 또한 없었다. 중요한 순간 동료에게 공간을 열어줘 득점 찬스를 제공해야 하지마 그런 움직임 또한 보기 어려웠다.

결국 밀란은 니앙과 보나벤투라를 투입하며 반전을 꾀했고, 주전급 선수들의 교체 투입 후 본궤도에 올라서며 3-1로 승리했다.

시즌 개막 후 혼다는 소속팀 밀란에 돌직구를 던지며 구단에 미운털이 박혔다. 혼다는 "투자 없는 밀란에 발전은 없다"며 소극적인 구단의 이적정책을 노골적으로 비판했다. 또한 자신의 벤치행에 대해서도 납득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가뜩이나 만족스럽지 못한 혼다였기에 구단 내부의 반응은 싸늘했다. 혼다 돌직구에 대한 반성보다는 벤치 신세인 혼다가 그저 불만을 토로했다는 반응으로 넘겼다. 팀 내 입지가 불안한 상황에서 팀에 쓴소리까지 했으니 혼다 입지는 말이 아니다.

그리고 오랜만에 기회를 잡았음에도 혼다는 자멸했다. 팀의 플랜B가 될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걷어찼다. 겨울이적시장을 통해 새로운 둥지를 찾을 가능성 역시 점차 커지고 있다. 큰 기대 속에 밀란에 입성했지만 밀란도 혼다도 함께 하기에는 서로에게 민폐만 될 뿐이다.

박문수 기자 (pmsuzuki@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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