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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팅 한계? 박병호 1200만 달러 염가 계약


입력 2015.12.02 07:39 수정 2015.12.02 13:00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미네소타 박병호와 4년 계약, 5년째 옵션 있어

포스팅 거치는 바람에 선수 수령 연봉 낮아져

미네소타와 4년 1200만 달러의 계약을 맺은 박병호. ⓒ 연합뉴스 미네소타와 4년 1200만 달러의 계약을 맺은 박병호. ⓒ 연합뉴스

‘국민 거포’ 박병호가 이제 당당한 메이저리거가 됐다.

미네소타 트윈스는 2일(이하 한국시각),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박병호와 4년간 1200만 달러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공식 입단식은 3일 자정 열린다. 이제 박병호는 2년간 275만 달러의 연봉을 받은 뒤 2018년과 2019년은 300만 달러를 수용한다. 2020년에는 650만 달러의 연장 계약이 있지만 반대로 50만 달러의 바이아웃 옵션도 달려있다.

앞서 1250만 달러의 포스팅 금액을 이끌어낸 박병호는 미네소타와 계약을 맺음으로써 KBO리그를 거쳐 메이저리그에 입성한 세 번째 선수가 됐다. 박병호보다 먼저 빅리거가 된 선수는 2013년 류현진(6년 3600만 달러)과 올 시즌 강정호(4년 1100만 달러)다.

박병호의 몸값은 기대했던 액수와는 거리가 멀었다. 1250만 달러의 포스팅 비용이 발생한 박병호는 다년 계약과 2000만 달러 이상의 계약 규모를 보장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포스팅 액수와 대동소이한 액수에 사인하게 된 박병호다. 박병호 역시도 출국에 앞서 “계약 규모가 기대보다 적을 것 같다”고 밝힌 바 있다.

타 팀 1루수들과 비교해도 연평균 300만 달러의 연봉은 너무 헐값이라는 평가다. 실제로 거포 선수들이 위치하게 되는 1루수 포지션은 거액 몸값 선수들이 즐비하다는 특징이 있다.

올 시즌 빅리그 전체 1루수 중 연봉 1위는 필라델피아의 라이언 하워드로 무려 2500만 달러의 연봉을 받았다. 하워드에 이어 앨버트 푸홀스(LAA, 2400만 달러), 마크 테세이라(NYY, 2312만 달러), 조 마우어(MIN, 2300만 달러), 미겔 카브레라(DET, 2200만 달러), 애드리언 곤잘레스(LAD, 2185만 달러)가 뒤를 잇는다. 2000만 달러 이상의 초고액 연봉자만 6명에 이른다. 1000만 달러 이상의 몸값을 자랑하는 선수들도 마이크 나폴리(BOS, 1600만 달러), 조이 보토(CIN, 1400만 달러), 라이언 짐머맨(WAS, 1400만 달러), 크리스 데이비스(BAL, 1200만 달러) 등 다수다.

몸값이 적은 이유로는 미네소타 팀 사정이 한 몫을 하고 있다. 미네소타는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가운데 스몰 마켓으로 통한다. 선수들 대부분의 연봉이 빅 마켓 구단에 비해 적으며 스타플레이어를 파는 대신 유망주를 받아와 키우는 시스템이 안착되어 있다.

무엇보다 박병호는 포스팅 시스템으로 인해 수령 연봉이 낮아진 대표적 케이스가 될 전망이다.

실제로 'FOX 스포츠'의 켄 로젠탈 기자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박병호의 계약은 포스팅 시스템의 불공정을 강화한다. 앞으로 박병호가 메이저리그에서 활약을 하더라도 선수들에게 미치는 영향력은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사실 박병호의 연봉은 생각보다 낮지만 포스팅 비용까지 감안하면 미네소타 구단이 지출하게 될 돈은 그리 만만한 액수가 아니다. 포스팅 포함 2550만 달러이며, 옵션까지 감안하면 최대 3000만 달러를 투자하게 되는 셈이다.

이를 보완하기 위한 방법은 일본의 포스팅 시스템이다. 일본프로야구는 지난 2014년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포스팅 액수 상한선(2000만 달러)을 책정했고, 이 금액을 제시한 구단은 선수와 자유롭게 협상할 수 있도록 했다.

효과는 금방 나타났다. 지난해 뉴욕 양키스 유니폼을 입은 다나카 마사히로는 2000만 달러의 포스팅 액수 외에 7년 1억 5500만 달러라는 잭팟을 터뜨리며 최대 수혜자로 떠올랐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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