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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사장단 인사 단행한 '이재용식' 인사스타일은?


입력 2015.12.01 11:50 수정 2015.12.01 14:02        이홍석 기자

계열사 재편 속 안정과 점진적 세대교체

경험과 노하우도 중요하다는 판단 작용한 듯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1일 단행한 '2016년 사장단 정기 인사'에서 안정 속 변화를 강조했다. (자료사진)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1일 단행한 '2016년 사장단 정기 인사'에서 안정 속 변화를 강조했다. (자료사진)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첫 사장단 인사 메시지는 안정과 변화였다. 기존의 성과주의의 대원칙을 유지하면서 내부 승진 발탁을 통해 안정적인 변화로 제2도약을 꾀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간 합병과 화학계열사들의 매각 등 굵진한 사업 재편 속에서 조직 안정에 고심한 흔적이 역력하다.

1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처음으로 단행한 ‘2016년도 사장단 정기 인사’를 살펴보면 성과주의 기조를 유지해 조직의 쇄신을 통한 변화와 성장을 강조하면서도 점진적 혁신을 꾀하겠다는 의지가 잘 나타나 있다.

이는 가장 먼저 이번 인사 규모에서 잘 나타난다. 올해 사장 승진자(6명)는 지난해(3명)의 2배 수준이지만 이를 제외하면 지난 2010년도 인사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다. 이동 및 위촉업무 변경 인사도 8명을 포함해도 총 15명으로 지난해를 제외하면 예년에 비해 폭이 크지는 않다.

승진자 대부분이 내부 승진 케이스로 대규모 사업 재편과 달리 인사에서의 변화는 크지 않았다. 사장급인 직책인 대표 부사장에서만 차문중 삼성전자 고문이 삼성경제연구소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옮긴 것이 외부 승진 발탁의 유일한 케이스였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이하 내정자)을 비롯, 정철히 삼성전자 종합기술원장, 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대표이사, 한인규 호텔신라 면세유통사업부문 사장 등은 모두 같은 회사에서 동일한 업무로 승진했다.

삼성그룹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에서 최지성 실장(부회장)-장충기 실차장(사장) 체제를 그대로 유지하며 성열우 삼성미래전략실 법무팀장과 정현호 삼성미래전략실 인사지원팀장 등 2명만 승진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동 및 업무 변경 인사에서도 이는 잘 나타났다. 이번 인사에서 삼성전자 3부문 대표이사(권오현 부회장, 윤부근 사장, 신종균 사장)들은 이번 인사에서 겸직 자리를 내려 놓았다. 이들은 맡고 있던 사업부장 자리를 후배 경영진에게 물려주고 그간의 연륜과 경험을 바탕으로 중장기 사업전략 구상 및 신규 먹거리 발굴 등 보다 중요한 일에 전념하도록 했다.

대신 삼성전자 세트 부문의 주력 사업부 리더를 교체해 제 2도약을 위한 조직 분위기 쇄신을 꾀했다. 이번 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한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과 정철희 삼성전자 종합기술원장 등 무선, 반도체 등 핵심제품의 개발을 진두지휘한 인물을 발탁함으로써 '기술의 삼성'을 다시한번 재확인시켰다.

오너가의 일원인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부문 경영기획담당 사장이 같은회사 패션부문장(사장)에 오르면서 겸직하던 제일기획 경영전략담당을 내놓은 것을 감안하면 실제 인사로 인한 변동은 4명에 불과했다.

이는 이재용 부회장이 급진적 조직개편의 변화 속에서 조직을 이끄는 수장들은 유임시킴으로앞으로도 안정적인 조직 기반 하에서 변화와 혁신을 꾀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을 풀이된다. 기존 성과주의 기조를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점점 어려워지는 경영환경 극복을 위해 조직의 안정을 고민한 흔적이 엿보인다.

삼성은 이번 인사에 대해 무선과 반도체 등 핵심제품의 개발을 진두지휘한 인물을 승진시켜 기술을 우대하는 인사원칙을 유지하면서 바이오 등 불모지에서 신규사업을 발굴한 주역들을 승진시켜 '성과있는 곳에 보상있다'는 성과주의 인사를 실현했다고 강조했다.

삼성 측은 이와 함께 “삼성전자 세트 부문의 주력 사업부 리더를 교체해 제 2의 도약을 위한 전기를 마련했다”면서 “아울러 정유성 삼성SDS 대표이사 등 풍부한 경험과 노하우를 겸비한 사장단을 전략적으로 전진 배치했다”고 밝혔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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