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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시위 몸살, 기후협약 앞 "제2 지구는 없다"


입력 2015.11.30 18:05 수정 2015.11.30 18:07        스팟뉴스팀

국세시민연대 아바즈 “환경보호 시위로서는 역사상 최대 규모”

29일(현지시간) 베를린 시내에 펼쳐진 기후변화 대책 행렬 ⓒ게티이미지코리아 29일(현지시간) 베를린 시내에 펼쳐진 기후변화 대책 행렬 ⓒ게티이미지코리아

29일(현지시각)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1)가 열리는 가운데 68만 명의 세계인이 거리로 나와 지구 온난화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시위는 프랑스에 이어 영국, 스페인, 독일, 이탈리아, 미국, 캐나다, 브라질, 멕시코, 호주 등 세계 각지에서 이루어졌다. 시위를 주최한 국제시민연대 네트워크 ‘아바즈’는 이날 시위는 175개국 주요 도시에서 68만 여명의 시민이 참여했으며 환경보호 시위로서는 역사상 최대 규모라고 평했다.

기후변화 운동에 참여한 나라는 각각 재치 있고 눈에 띄는 구호를 선보였다.

뉴욕 시민들은 ‘북극 얼음이 녹아 성탄절이 취소될 지경’이라는 플래카드를 들며 행진했고 워싱턴과 로스앤젤레스 등 주요 대도시에서도 거리 행진이 진행됐다. 캐나다는 오타와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기후 정의(climate justice)가 시급하다‘는 구호와 함께 시민들의 행렬이 이어졌다.

런던은 차가운 겨울비가 내리는 가운데 5만 명의 시민이 ‘우리에게 플래닛B(제2의 지구)는 없다’, ‘아이들에게는 미래가 필요하다’는 플래카드를 흔들며 하이드파크 일대를 행진했다. 시위 참가자들은 지구 온난화로 위기에 처한 북극곰이나 펭귄 등 동물 복장을 갖춰 행인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멕시코시티의 소칼로 광장에서는 1000여명의 인파가 모여 ‘지구를 신경쓰자’는 플래카드와 함께 풍선, 꽃을 흔들며 행진했다. 브라질의 리우데자네이루와 상파울루, 콜롬비아 보고타, 페루 리마 등지에서도 거리 행진 행사가 열렸다.

덴마크 코펜하겐 국회의사당 앞에서는 5000여명 시민들이 ‘실패를 딛고 더 나은 결과를’이라는 구호를 외치며 시위에 동참했으며, 호주 시드니에서는 4만5000여명 시민이 모여 오페라 하우스를 향해 행진했다

스페인에서는 2만 명이 마드리드에 모여 ‘기후변화를 막기 위한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호소하고, 독일 베를린에서도 1만5000명이 중앙역에서 브란덴부르크문까지 행진하며 총회 당사국들이 기후변화에 더 적극적인 대책을 내놓을 것을 촉구했다.

프랑스는 다소 마찰을 빚었다. 프랑스 정부는 테러 방지 차원에서 대규모 집회를 금지시키자 환경운동가들은 레퓌블리크 광장에 사람 대신 신발 2만 쌍을 전시해 ‘걷고 싶다’는 항의의 뜻을 표했다.

파리에는 4500여명의 활동가들이 모여 지구 온난화 억제를 촉구하는 4km 길이의 ‘인간 체인’을 만들었다. 일부 극렬 시위대는 “국가비상사태, 경찰국가”라는 구호를 외치며 경찰을 향해 병과 양초 등을 집어던졌고 결국 208명이 연행 당했다.

아바즈의 대표 엠마 루비 작스는 “수십만 명의 지구촌 이웃들이 전 세계 지도자들을 향해 100% 깨끗한 에너지로 운영되는 미래를 가져달라고 한 목소리를 냈다”며 “세계 곳곳에서 울려 퍼진 이들의 귀청이 떨어질 듯한 큰 목소리는 전 세계 지도자들에게 전해졌을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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