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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석 노홍철의 복귀…무모한도전일까


입력 2015.12.01 07:00 수정 2015.12.01 11:47        김명신 기자

음주운전 논란 후 대중 반응 '갑론을박'

잇단 복귀 실패 속 '무한도전' 행보 주목

노홍철의 복귀는 아직 안되는 것일까. 또 다시 새 예능 프로그램으로 복귀를 타진한 가운데 여론이 심상치 않다. 물론 네티즌들의 반응이 국민들의 의견을 대변한다고 볼 수는 없지만 싸늘한 반응을 아예 무시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노홍철이 새 예능 프로그램으로 활동에 나선다. tvN ‘노홍철 길바닥 SHOW’(가제)와 ‘내 방의 품격’(가제)의 진행자로 발탁됐다는 소식이다. ‘노홍철 길바닥 SHOW’는 SNS 등에 올라온 일반인의 다양한 사연을 바탕으로 검증하는 형식의 프로그램이며 ‘내 방의 품격’은 인테리어 초보들을 위한 전문가의 팁을 바탕으로 한 생활밀착형 토크쇼를 표방하고 있다.

일단 프로그램 색깔은 진부하거나 빤한 스타일이 아니어서 주목되고 있지만 문제는 중심에 노홍철이 섰다는 점이다. 2004년 엠넷 ‘Dr.노 KIN 길거리’로 방송계 데뷔를 했던 만큼, 노홍철은 비슷한 스타일로 초심으로 돌아가겠다는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하지만 네티즌들의 반응을 기대 보단 ‘복귀’ 자체를 두고 갑론을박을 펼치고 있다.

혹자들은 “차라리 이번 프로그램이 복귀 첫 프로였다면”, “음주파문 후 자숙하는 과정에서의 행동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진솔한 반성이 아쉽다” 등 여전히 싸늘한 반응을 전하고 있다. 그러나 반대로 그에게 주어진 천금 같은 기회에 기대감과 응원하는 의견도 적지 않다. “다시금 복귀의 발판이 됐으면 좋겠다”, “결국 무한도전이 답”, “노찌롱 보고 싶다”, “더한 스타들도 복귀해서 잘 되고 있는데, 노홍철 파이팅이다” 등으로 맞서고 있다.

노홍철이 새 예능 프로그램으로 활동에 나선다는 소식에 네티즌들이 갑론을박을 펼치고 있다. MBC 무한도전 캡처 노홍철이 새 예능 프로그램으로 활동에 나선다는 소식에 네티즌들이 갑론을박을 펼치고 있다. MBC 무한도전 캡처

노홍철의 복귀…결국 ‘무한도전’이 답인가

노홍철의 복귀도 복귀지만 MBC ‘무한도전’ 역시 적지 않은 위기론이 제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무한도전’의 인기가 노홍철 전과 후로 나뉜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사실 노홍철을 있게한 프로그램도 ‘무한도전’이지만, ‘무한도전’ 내 노홍철의 입지도 적지 않았다. 노홍철 때문에 본다는 팬도 만만치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물론 그의 순수했던 행동과 반대 급부적으로 ‘음주 파문’과 '거짓 해명‘ 등이 더욱 배신감을 느끼게 했을 수 있다. 때문에 그의 복귀를 두고 여전히 편치 않은 반응들을 쏟아내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11월 음주운전 적발 후 지난 9월 MBC '잉여들의 히치하이킹'으로 복귀했을 당시에도 반응은 싸늘했다.

노홍철의 복귀는 처참한 결과를 이끌어냈고, 부진한 시청률과 맞물려 그의 진정성까지 의문 어린 시선을 보내는 이들이 많았다. 노홍철은 그렇게 또 다시 적지 않은 이미지 타격을 입었다. 그런 가운데 2개월 만에 또 다시 새 예능 프로그램으로 복귀한다고 나섰다. 그리 썩 반가울리 만무하다. 차라리 그 초심을 찾으려면 본인을 있게 한, ‘그녀석 노홍철’을 만들어준 ‘무한도전’으로의 복귀가 낫지 않냐는 의견까지 이어지고 있다.

노홍철은 왜 ‘무한도전’을 선택하지 않고 그의 주변에서만 맴도는 것일까. 대중의 싸늘한 반응이 부담스럽다면 타 예능도 출연을 결정하기 쉽지 않았을 터다. 아니면 아예 연이은 자숙 시간을 갖지 않았을까. 진심어린 사과와 좋은 모습으로 인정을 받고 싶다면 '무한도전' 안에서의 매가 그래도 덜 아플텐데 말이다.

무엇보다 자신을 있게 한 프로그램에 대해 누를 끼치고 싶지 않은 마음이 가장 컸으리라고 본다. 더군다나 대국민적으로 최대 반감 중에 하나인 ‘음주운전’이라는 수식어는 아마도 노홍철이 연예인 삶을 마감하는 날까지 이어질 수 있는 주홍글씨이기도 하다. 그렇다보니 친정 '무한도전'으로의 복귀가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복귀를 결정했고, 돌아선 팬들의 마음을 달래고 싶다면 '무한도전'에서는 그녀석이 가장 최선이 아니겠냐는 대중의 반응이 만만치 않다. 반감을 가진 시청자 보다 차라리 진심어린 사과를 하고 멋진 그녀석의 모습으로 보답을 받고 싶어하는 시청자가 적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함께 했던 정형돈의 빈자리 역시 조금이나마 채워 준다면 상처를 안겼던 ‘무한도전’에 은혜를 갚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

김태호 PD는 한 매체를 통해 "연출자의 입장에서 노홍철이란 캐릭터는 '전무후무'하다고 생각한다. 그의 공백을 충분히 절감했고, 그가 없어서 못해본 아이템도 많았다“고 아쉬움을 전한 바 있다. 그러나 그의 복귀는 본인이 결정한 부분은 아니라고 못을 박았다. 결국은 노홍철과 시청자들의 선택인 셈이다.

노홍철은 분명 잘못을 했다. 그리고 자숙의 시간을 보냈다. 무엇보다 그가 데뷔 이래 늘 한결같은 순수함과 선한 자세로 시청자들과 소통했다는 점을 시청자들은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 기사 몇 줄을 통해 사과하기 보다는 전면에 나서서 진심 어린 사과를 하고 다시금 그녀석 노홍철로서의 웃음을 선사한다면 꽁꽁 언 민심도 어느 정도 녹을 수 있지 않을까.

그가 항상 했던 말처럼. “그래 가는 거야~!”

“불미스러운 일로 인해 많은 분들께 실망을 끼쳐드린 점에 대해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앞으로도 많은 분들의 질타를 달게 받아들이며 거듭 반성하고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방송인이 되도록 여전히 부족한 제 자신을 다잡아 가겠습니다. 제게 과분한 사랑을 주셨고 그보다 더 큰 실망을 받았을 많은 분께 조금이나마 보답하기 위해 초심으로 돌아가 진솔한 방송인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마음 깊이 사과드립니다(노홍철).”

김명신 기자 (sini@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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