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이재용의 공식 첫 인사, 올해 삼성 인사 키워드는...


입력 2015.11.30 14:27 수정 2015.12.01 10:05        이홍석 기자

승진 폭 최소화에도 성과주의 원칙 강조할 듯

선택과 집중 기조 조직재편도 영향 미칠 전망

서울 서초구 서초동 삼성그룹 본사.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삼성물산, 삼성전자, 삼성생명 본사 건물.(자료사진) ⓒ연합뉴스 서울 서초구 서초동 삼성그룹 본사.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삼성물산, 삼성전자, 삼성생명 본사 건물.(자료사진) ⓒ연합뉴스

삼성이 이르면 내달 1일과 4일 각각 사장단 및 임원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올해 인사는 기존 성과주의 원칙에 선택과 집중이라는 조직 재편 방향이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30일 재계에 따르면 2016년도 정기인사는 사실상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주도로 이뤄지는 첫 인사로 성과주의 인사원칙이 보다 강화되는 한편 현재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역량을 최우선적으로 감안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계열사들의 조직 재편이 진행 중이라는 상황과 올해보다 더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 내년도 경영환경으로 인사폭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해보다는 커지겠지만 대규모가 아닌 중규모 수준이 될 것으로 재계는 보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와병 중인 이건희 회장을 대신해 인사를 단행했지만 비상상황에서 이뤄진 터라 조직안정을 강조하면서 인사폭이 상대적으로 줄어들 수 없었다. 이에 따라 인사를 통해 이 부회장의 색깔을 드러내기도 어려웠다.

그러나 올해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간 합병을 비롯, 삼성정밀화학 등 화학계열사들의 매각,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 등 사업구조 재편을 비롯해 건설·중공업 계열사의 실적부진으로 인사 폭이 지난해보다는 커질 가능성이 있다.

승진 규모 최소화 속 '성과주의' 강조=가장 관심을 끄는 이 부회장을 비롯,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등 오너 일가의 승진은 없을 전망이다. 이건희 회장이 부재한 상황인데다 지난 2013년 이서현 사장이 승진한 이후 오너 일가의 승진 인사가 없었던 터라 변화가 예상됐지만 현재 몇몇 계열사들의 실적 부진 등으로 어려움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어서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지난 2013년과 지난해 2년 연속 나오지 않은 부회장 승진자가 올해도 배출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현재를 위기상황으로 진단하고 승진 폭을 최소화하면서 인사 폭이 지난해보다 커지더라도 승진자 규모는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지난해 인사에서 매년 6~9명이었던 사장 승진자는 3명으로 대폭 줄었으며 임원 승진인사 규모도 353명으로 전년 대비 26% 급감했다. 주력 계열사인 삼성전자가 전체의 절반에 가까운 165명의 승진자를 배출했지만 이는 전년도인 2013년(227명)에 비해서는 약 27.3%나 줄어든 것이었다.

기존 인사의 대원칙인 성과주의가 철저히 적용될지도 주목된다. 삼성전자의 경우, 권오현 부회장(디바이스솔루션, DS), 윤부근(소비자가전, CE), 신종균(IT모바일, IM) 사장 등 3개 사업부문 체제로 유지되고 있다.

이 중 반도체와 디스플레이가 중심인 DS부문은 호 실적으로 회사 실적을 이끌고 있지만 IM과 CE부문은 지난해 이후 상대적으로 부진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의 경우에도 DS부문은 전영현 메모리사업부장의 사장 승진과 함께 임원 승진 규모도 다른 부문에 비해 많았다. 올해의 경우, DS부문 실적 의존도가 더욱 커진 터라 사업부별 희비가 엇갈릴 가능성도 크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간 합병으로 조직이 비대해진 통합 삼성물산은 현재 부진한 실적을 개선하고 향후 시너지 효과 창출을 위해서라도 현 4개 사업부문의 개편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건설, 상사, 패션, 리조트건설 부문 등에서 서로 중복되는 사업부문을 합쳐 조직 슬림화하는 방향으로 조직 개편이 이뤄질 전망이다.

이와 함께 올해 경영 부실이 드러난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 등은 문책성 인사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선택과 집중' 기조 조직재편 영향 미치나=이번 인사에서는 기존 성과주의 원칙 외에 미래 신성장동력 발굴을 위한 선택과 집중을 내세운 조직 재편 방향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사장단 및 임원진 인사 이후 내주쯤 발표될 조직 재편으로 인한 변화가 있을 수 있다.

대표적인 두 부품사인 삼성SDI와 삼성전기는 지난해와 올 상반기 좋지 않았던 실적이 최근 개선 조짐을 보이고 있는데다 두 회사 최고경영자(CEO) 모두 지난해 말 새로 부임한 점을 감안하면 인사로 인한 변동 가능성은 작다.

또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모터 사업철수와 파워·튜너와 전자가격표시기(ESL) 사업 분사(삼성전기), 케미칼 사업부 매각(삼성SDI) 등의 이미 사업 조정을 진행한 점도 고려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양사간 합병설 등 향후 조직 재편 과정에서 변화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이재용 부회장이 화학계열사 빅딜과 전용기 매각 등 성과주의와 함께 실용주의를 강조하는 스타일을 보여 왔다는 점에서 향후 사업재편도 철저히 수익성 위주로 맞춰질 전망이다. 이 때문에 미래 신성장동력 발굴 차원에서 최근 부각되고 있는 사물인터넷(IoT)과 스마트카에 초점을 맞춘 조직개편과 함께 인사에서도 이를 감안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