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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시티, 콤파니 빠진 큰 구멍 '어찌할꼬'


입력 2015.11.30 16:04 수정 2015.11.30 16:07        데일리안 스포츠 = 박시인 객원기자

사우스햄턴전 4경기 만에 승리에도 수비 불안

콤파니의 출전 유무에 따라 경기력 편차 심해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콤파니. ⓒ 게티이미지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콤파니. ⓒ 게티이미지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가 4경기 만에 값진 승리를 거뒀지만 여전히 불안감을 해소하지 못하며 동시에 과제도 떠안았다.

맨시티는 29일(한국시각) 영국 맨체스터의 이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16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4라운드에서 사우스햄턴을 3-1로 제압했다.

이날 맨시티는 부상 중인 뱅상 콤파니와 조 하트의 결장으로 포백 수비는 바카리 사냐, 마르틴 데미첼리스, 니콜라스 오타멘디, 알렉산드르 콜라로프로 구성됐고, 골문을 윌리 카바예로가 지켰다.

맨시티는 전반 파비안 델프, 페르난지뉴가 중원에서 강한 압박을 통해 사우스햄턴의 공격을 무력화시켰고, 볼 소유권을 빼앗은 뒤 라힘 스털링, 케빈 데 브라이너를 중심으로 하는 빠른 역습이 주효하면서 전반을 2-0 리드한 채 마칠 수 있었다.

하지만 후반에는 전혀 다른 양상으로 경기가 흘러갔다. 선수들의 체력 저하가 두드러지자 압박이 헐거워졌고, 이에 사우스햄턴은 사디오 마네, 두산 타디치의 드리블 돌파가 살아나면서 맨시티 수비를 곤경에 빠뜨렸다.

이날 경기에서 맨시티는 유효슈팅만 6개를 허용했는데 이 가운데 조 하트 대신 선발 출전한 카바예로가 5개의 선방을 기록하면서 그나마 실점을 최소화 할 수 있었다.

콤파니가 결장한 맨시티의 수비진은 계속해서 불안감을 노출했다. 경기에서 오타멘디는 믿음직한 모습을 보여줬지만 그의 파트너인 데미첼리스가 부진했다. 후반 5분 셰인 롱의 헤딩 만회골 과정에서 데미첼리스의 마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후반 16분에는 이해하기 힘든 장면이 나오고 말았다.

데미첼리스의 어이없는 판단 미스와 느슨한 대인 마크로 인해 타티치에게 너무나도 손쉽게 드리블 돌파를 허용했고, 곧바로 골키퍼와의 일대일 상황으로 이어졌다. 카바예로의 슈퍼 세이브가 아니었다면 자칫 어려운 경기로 전개될 수도 있었던 위험천만한 장면이었다.

맨시티가 지난 세 차례 경기(아스톤 빌라, 리버풀, 유벤투스전)에서 1무 2패로 부진했던 이유는 수비진의 균열에 있다. 공교롭게도 뱅상 콤파니가 결장한 경기들이다.

1980년생의 데미첼리스는 노쇠화가 두드러지고 있으며, 오타멘디는 경기력의 기복이 매우 심하다. 사우스햄턴전에서의 활약은 뛰어났지만 리버풀, 유벤투스전에서는 불안감을 노출하기도 한 오타멘디다. 특히 유벤투스전에서는 마리오 만주키치와의 몸싸움 경합 도중 밀리며 넘어졌고, 결국 만주키치의 결승골을 헌납하는 빌미를 제공하고 말았다.

엘라퀴엠 망갈라는 지난 시즌에 비해 향상된 모습을 보이며 기대감을 모았지만 리버풀전에서 보여준 최악의 플레이로 페예그리니 감독의 신뢰를 잃은 모양새다.

올 시즌 맨시티는 콤파니의 출전 유무에 따라 경기력 편차가 매우 심하다. 콤파니가 출전한 리그 8경기에서 맨시티는 단 1골만 내줬으며, 팀은 6승 2무를 기록했다. 심지어 콤파니는 세트 피스 상황에서 2골을 직접 터뜨리는 등 공격에도 크게 기여한 바 있다.

하지만 이후 콤파니가 결장한 6경기에서는 무려 13실점이다. 경기당 평균 2골 이상을 내주고 있다. 토트넘, 리버풀전 1-4 대패를 포함, 6경기에서 3승 3패에 그친 것이 맨시티를 힘겨운 선두권 경쟁으로 내몰았다.

콤파니는 맨시티 수비진에 중요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잔부상이 잦아지면서 결장 횟수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 걱정이다.

2010-11시즌과 2011-12시즌 리그에서 각각 37경기, 31경기에 출전하며 강철 체력을 과시했지만 2012-13시즌 26경기, 2013-14시즌 28경기, 지난 시즌에는 겨우 23경기에서만 얼굴을 드러냈다. 올 시즌도 다르지 않다. 지금까지 치른 리그 14경기 중 절반을 살짝 넘는 8경기에만 출전했을 뿐이다.

지난 시즌 무관에 그친 맨시티는 숱한 경질설에도 불구하고 다시 한 번 마누엘 페예그리니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이제 맨시티에게 리그 우승은 필수 과제이며, 최근 2시즌 연속 챔피언스리그 16강 탈락의 한을 풀기 위해 좀 더 나은 성적을 거둘 필요가 있다.

물론 성적이 뒷받침되려면 수비진의 안정이 중요하다. 콤파니에게만 의존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결국 향후 콤파니의 결장에도 얼마나 강인한 수비 조직력을 갖추느냐가 올 시즌 맨시티의 성적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박시인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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