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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야 포화 kt, 유한준에 '60억' 왜 걸었나


입력 2015.11.30 09:22 수정 2015.11.30 18:53        데일리안 스포츠 = 이경현 객원기자

4년 총액 60억 FA 계약으로 영입..신생팀 혜택 누릴 마지막 해

유망주 성장 마냥 기다릴 수 없어..찬스에 강한 타자 절실해

외야자원이 많은 kt에서 굳이 유한준까지 영입할 필요가 있었느냐는 시선도 있다. ⓒ 연합뉴스 외야자원이 많은 kt에서 굳이 유한준까지 영입할 필요가 있었느냐는 시선도 있다. ⓒ 연합뉴스

kt 위즈가 올해 FA 시장 ‘대어’로 꼽히던 외야수 유한준(전 넥센)을 낚았다.

kt는 29일 4년 총액 60억원(계약금 36억, 연봉 6억)에 유한준을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유한준의 FA 계약 총액은 현재까지 계약에 성공한 선수들 가운데 한화에 잔류한 김태균(4년 84억원) 다음으로 큰 규모다. 장원삼, 심정수와 함께 역대 FA 총액 공동 9위.

유한준은 대기만성 신화의 표본이다. 2005년 넥센 히어로즈의 전신인 현대에서 프로에 데뷔했지만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던 유한준은 넥센에서 30대를 넘기며 뒤늦게 야구에 눈을 뜨기 시작했다.

올 시즌에는 139경기 타율 0.362(2위) 23홈런 116타점 103득점으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188개의 안타로 리그 최다안타왕에 오르며 생애 첫 개인 타이틀을 따내기도 했다. 최근 2년 연속 3할대 타율-20홈런 이상을 기록, 넥센 타선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했다. 수비도 외야수 가운데 KBO리그 정상급으로 분류된다.

불과 3~4년 전까지만 해도 주전 경쟁에서의 생존조차 어려웠던 것을 떠올리면 이번 FA 대박은 인생역전 신화의 화룡점정이라 할 만하다. 더구나 kt 연고지 수원은 유한준의 고향이기도 하다. 명예로운 금의환향인 셈이다.

올해 신생팀으로 비록 꼴찌에 그쳤지만 가능성을 선보였던 kt는 이번 겨울 공격적인 투자로 전력보강에 성공, 다음 시즌 다크호스를 예고했다. kt는 최근 2차 드래프트를 통해 ‘국민 우익수’로 불리던 LG의 베테랑 외야수 이진영을 영입했다.

최다안타왕 유한준까지 영입하며 기존의 중견수 이대형까지 포함한 막강한 외야 라인을 구축하게 했다. 오정복, 하준호, 김사연, 김민혁 등 백업 자원들까지 감안하면 내년 시즌 kt의 외야 라인은 어느 팀과 견줘도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

한편으로 외야자원이 많은 kt에서 거액을 들여 굳이 유한준까지 영입할 필요가 있었느냐는 시선도 있다.

내년이면 신생팀 혜택이 끝나는 kt로서는 올 시즌의 시행착오를 거울삼아 막연히 젊은 선수들의 성장만 기다릴 수 없는 처지였다. 이적생인 이진영이나 유한준 모두 즉시전력감이자 산전수전 다겪은 베테랑들로서도 신생팀 kt에 부족하던 경험과 리더십을 보완할 수 있는 자원들이다.

유한준 가세는 kt 타선의 폭발력에도 큰 힘이 될 전망이다. 2015시즌 kt는 팀 평균자책점 최하위(5.56)에 그쳤지만 시즌 중후반 이후 타선의 파괴력만큼은 위협적이었다. 외국인 타자 마르테, 댄 블랙이 분전했지만 김상현을 제외한 토종 타자들의 결정력이 아쉬웠다.

유한준은 지난 시즌 116타점에 득점권 타율 0.395에 이를 만큼 찬스에서 강했다. kt는 이미 내부 fa였던 김상현을 잔류시키며 다음 시즌 마르테-댄블랙-유한준-김상현까지 이어지는 막강한 중심타선을 가동할 수 있게 됐다.

여기에 하위타선의 핵심이던 박경수, 통산 타율 3할대로서 다양한 타순이 소화 가능한 교타자 이진영까지 부활한다면 kt의 화력은 더욱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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