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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와 혁신'…승부수 던진 LG


입력 2015.11.27 19:18 수정 2015.11.27 20:06        이홍석 기자

구본준·권영수·한상범 부회장... 그룹의 신성장 첨병

LG가 그룹 및 주요계열사의 2016년도 정기 임원 인사를 통해 향후 변화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LG LG가 그룹 및 주요계열사의 2016년도 정기 임원 인사를 통해 향후 변화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LG
26일과 27일 양일간에 걸쳐 진행된 LG그룹 및 주요 계열사의 2016년도 정기 임원 인사의 특징은 그동안 보수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인사스타일에서 벗어나 변화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임원의 정례화를 위해 전체 승진자 규모(122명)를 지난해(130명)에 비해 다소 줄였다. 하지만 부회장(2명)과 사장(8명) 등 최고경영진 승진자(10명) 규모는 전년도(사장 승진자 3명)에 비해 대폭 늘리며 성과주의를 강조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3명)보다 많은 5명의 최고경영자(CEO)를 이동시키며 향후 변화에 대한 강한 의지를 표출했다.

LG그룹의 변화 의지를 가장 잘 드러낸 것은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의 ㈜LG 신성장사업추진단장 선임이다. 구 부회장은 앞으로 소재부품, 자동차부품, 에너지 등 그룹 차원의 미래성장사업 및 신성장동력을 발굴하고 기업간거래(B2B) 사업을 강화하는 임무를 맡게 됐다.

LG는 이러한 목표 하에 미래먹거리를 위한 신사업 및 신시장 창출을 오너가의 일원에게 맡겨 침체의 늪에 빠진 그룹 전반의 분위기를 쇄신시키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또 대표적인 B2B 분야인 배터리와 디스플레이에서 각각 성과를 내온 권영수 LG화학 사장과 한상범 LG디스플레이 사장을 나란히 승진시킨 것도 이러한 변화에 방점을 찍은 인사다. 두 부회장은 구 부회장과 함께 LG그룹의 신성장동력 발굴의 첨병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다.

권 부회장은 지난 2007년 당시 LG필립스LCD(현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을 맡아 액정표시장치(LCD) 사업을 본 궤도에 올려놓은 뒤 2012년에는 LG화학 배터리 사업을 맡아 전기차 등 중대형배터리 부문 성장에 크게 기여했다.

이번 부회장 승진과 함께 LG유플러스로 자리를 옮기는 그는 현재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과감한 조직개편과 B2B 사업 확대 등을 통해 신성장 동력 발굴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사장 승진 3년만에 다시 한 단계 오른 한 부회장은 OLED 투자 확대를 통해 신시장 개척에 나선다. LCD에 이어 OLED에서도 기술력을 인정받아 글로벌 기술 선도 기업으로서의 이미지를 보다 공고히 하겠다는 포부다.

이러한 의지는 주력 계열사인 LG전자의 조직 변화와 인사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그동안 스마트폰과 TV 등으로 기업소비자간거래(B2C) 사업 의존도가 강했던 기업에서 벗어나 B2B 강화를 전면에 내세웠다. 지난 2013년 자동차부품(VC)사업본부 출범 이후 B2B 사업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겠다는 의지다.

이번에 '경영지원총괄'과 함께 신설된 '소재·생산기술원'은 기존 신소재 개발을 위한 소재기술원과 생산기술 및 장비 혁신을 위한 생산기술원을 통합한 것으로 소재장비 기술 강화를 천명했다. 초대원장에도 기존 생산기술원장을 맡았던 홍순국 전무를 사장으로 두 단계 승진시키며 발탁해 힘을 실어줬다.

이와 함께 이상봉 에너지사업센터장(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키며 B2B부문장까지 겸직하게 한 것도 에너지사업 강화를 통해 B2B분야를 성장시키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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