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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적자 책임 칼바람 속 최초 여성임원 탄생


입력 2015.11.27 15:19 수정 2015.11.27 15:25        박영국 기자

향후 여성인력을 적극 활용 의지

퇴직 임원 빈자리 상당수 40대 젊은 임원이 채워

현대중공업 최초 여성 임원인 이진철 상무보.ⓒ현대중공업 현대중공업 최초 여성 임원인 이진철 상무보.ⓒ현대중공업

지난해 3조원대 적자에 이어 올해 3분기까지 8분기 연속 적자의 늪에 빠진 현대중공업에 대규모 임원 교체 칼바람이 불었다. 그 가운데서도 R&D를 담당하는 중앙기술원장은 부사장급으로 격상됐고, 창사 최초의 여성 임원 승진도 이뤄졌다.

현대중공업은 27일 부사장 6명, 전무 15명, 상무 36명, 상무보 57명 등 총 114명 규모의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책임경영 강화 위해 사업대표 주도로 임원 인사를 실시했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승진 규모 61명과 비교하면 승진자가 두 배 가까이 늘었지만, 그동안 실적 부진으로 승진 규모를 축소하며 인사가 적체됐고, 기존 임원들이 실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회사를 떠난 공백을 메우기 위함이다.

특히 상무보 신규 선임자 중 절반인 28명이 40대라는 사실은 현대중공업 임원진의 세대교체가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R&D 분야의 중요성을 감안해 중앙기술연구원장을 부사장급으로 격상시킨 것도 특징이다.

또한 대규모 적자의 원인이 된 해양사업 분야 임원은 상당수가 교체됐던 반면, 계열사 중 실적이 좋았던 현대오일뱅크 승진자가 부사장 3명, 전무 3명, 상무 4명, 상무보 8명에 이르는 등 그룹 내 인원수 비중에 비해 승인 규모가 컸다는 점에서 성과주의 원칙도 적용됐음을 알 수 있다.

이같은 칼바람의 와중에서도 창사 최초 여성임원 탄생이라는 기록도 나왔다. 전기전자시스템사업본부 전력기기 해외영업1부를 이끌던 이진철 부장이 이번 인사에서 상무보로 승진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업종 특성상 다소 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현대중공업 최초의 여성임원이 탄생함으로써 향후 여성인력을 적극 활용하겠다는 의지도 이번 인사에 담았다”고 덧붙였다.

1971년 12월생으로 만 43세인 이진철 상무보는 한국외대 영문학과 90학번으로, 1994년 2월 현대중공업 경영지원본부에 입사해 2003년부터 전기전자 해외영업부에서 일해 오다 입사 21년 만에 임원을 달게 됐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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