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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정기선 전무, CEO행 급행열차 탔다


입력 2015.11.27 14:21 수정 2015.11.27 14:45        박영국 기자

'안살림' 기획·재무 이어 '바깥살림' 영업 총괄부문장 겸직

정기선 현대중공업 전무.ⓒ현대중공업 정기선 현대중공업 전무.ⓒ현대중공업
현대중공업의 대주주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장남 정기선 상무가 현대중공업에서 전무로 승진함에 따라 3세 경영구도 구축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 특히 지난 11일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와의 협력관계 구축을 주도하면서 그룹 경영의 핵심으로 빠르게 부상하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27일 임원인사에서 정기선 상무를 전무로 승진시켰다. 정 전무는 이번 승진으로 기존 기획실 내 기획 및 재무담당 총괄부문장 보직을 유지하면서 그룹 영업본부의 총괄부문장을 겸직하게 된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정기선 전무는 사우디 아람코 및 인도와의 협력사업을 책임지고 수행할 뿐 아니라, 조선과 해양 영업을 통합하는 영업본부의 총괄부문장을 겸직해 영업 최일선에서 발로 뛰면서 해외 선주들을 직접 만나는 등 수주활동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조선업계에서 기획·재무가 ‘안살림’이라면 영업은 ‘바깥살림’이다. 그동안 ‘안살림’에 주력하며 경영수업을 쌓아왔던 정 전무가 앞으로는 ‘바깥살림’까지 병행하며 본격적으로 그룹 안팎을 책임지는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오를 준비를 하는 것이다.

특히 영업 총괄은 CEO로 가는 지름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감수주’가 곧 CEO의 역량을 나타내며, 해외 선주들 역시 CEO와의 관계에 따라 발주를 결정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젊은 시절부터 해외 선주들과 친분을 쌓고 인맥을 구축해 놓을 경우 향후 그룹 경영을 맡게 됐을 때 큰 자산이 될 수 있다.

한편, 1982년생인 정 상무는 만 32세, 한국 나이로는 34세로, 입사 기준 6년차, 근무 연수로는 4년여 만에 현대중공업 전무로 올라서는 등 초고속 승진을 거듭하고 있다.

대일외고와 연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한 정 상무는 육군중위 제대 후 2009년 현대중공업 재무팀 대리로 입사했다. 이후 스탠포드대학에서 MBA를 취득한 뒤 2011년 9월부터 보스턴컨설팅그룹 한국지사에서 근무하다 2013년 6월 현대중공업 경영기획팀 수석부장으로 복귀했다.

부장으로 복귀한 지 1년도 지나지 않은 지난해 10월 상무보도 거치지 않고 상무로 승진했으며, 다시 1년 만인 올해 전무로 승진했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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