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탈LG 효과’ 2차 드래프트 이진영도 해당사항?


입력 2015.11.27 14:35 수정 2015.11.27 16:37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이진영, 2차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kt행

LG 떠난 선수들 타 팀서 기량 만개 공통점

‘탈LG 효과’가 정의윤(오른쪽)에 이어 이진영에게도 적용될까. ⓒ 연합뉴스 ‘탈LG 효과’가 정의윤(오른쪽)에 이어 이진영에게도 적용될까. ⓒ 연합뉴스

흙 속의 진주를 가리는 2차 드래프트 시장에 6억원 연봉의 대형 선수가 지명됐다. LG의 주장을 맡았던 이진영이다.

KBO는 27일 서울 양재동 The-K서울호텔 2층 그랜드볼룸에서 KBO리그 2차 드래프트를 개최했다. 2차 드래프트는 10개 구단이 40인 보호명단을 제출하고, 여기에서 제외된 선수를 대상으로 올 시즌 성적 역순으로 지명한다. 드래프트는 3라운드에 걸쳐 진행됐으며 라운드별 보상 금액은 1라운드 3억원, 2라운드 2억원, 3라운드 1억원이다.

전체 1순위 지명권을 가진 올 시즌 최하위 kt는 40인 명단에서 제외된 LG 이진영이 매물로 나오자 주저 없이 선택했다.

이진영은 1999년 쌍방울에서 데뷔, 이후 SK 왕조의 밑거름을 담당했다. 2009년 FA 자격을 취득한 이진영은 LG로 자리를 옮겨 주축 선수로 활약했다.

KBO리그 통산 1832경기에 출장한 베테랑으로 타율 0.303 154홈런 837타점을 기록했다. 2013년에는 두 번째 FA 자격을 취득해 LG에 잔류했지만 올 시즌 103경기에 나와 타율 0.256으로 크게 부진했다.

내년이면 이진영의 나이도 어느덧 36세가 된다. 노쇠화를 의심해도 무리가 아닌 나이다. 그렇다고 이진영이 한 해 부진했다고 내칠 만한 선수인지는 많은 의구심이 드는 게 사실이다.

결국 이진영은 정들었던 LG 유니폼을 벗게 됐다. LG를 떠난 스타 또는 유망주들의 타 팀 이적. 어딘가 익숙한 스토리다. 야구팬들 사이에서는 벌써부터 우스갯소리로 통하는 이른바 ‘탈(脫) LG 효과’가 거론되고 있다.

시작은 한화 주전 외야수 이용규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지난 2004년 LG에 입단한 이용규는 2년 선배 이대형의 그늘에 가려 KIA로 트레이드됐다. 이후 이용규는 자신의 잠재력을 만개, 국가대표 테이블 세터로 성장했고, FA 대박까지 터뜨리며 한화의 센터라인을 책임지고 있다.

LG를 떠나 MVP를 거머쥔 선수들도 빼놓을 수 없다. ‘2군의 배리 본즈’로 불리다가 LG를 떠나자마자 폭발한 김상현도 대표적인 ‘탈 LG 효과’다. 2009년 FA 정성훈의 영입으로 입지가 좁아진 김상현은 KIA로 이적하자마자 타율 0.315 36홈런 127타점의 괴력쇼를 선보이며 그해 MVP 및 우승까지 거머쥐었다.

2010년 3:3 트레이드로 SK 유니폼을 입게 된 안치용-최동수-권용관도 성공한 케이스다. 안치용은 올 시즌 팀이 어려울 때마다 승부를 결정짓는 홈런을 터뜨려 ‘난세 영웅’으로 떠올랐고, 베테랑 최동수는 대타 성공률(타율 0.400, 25타수 10안타) 1위를 차지했다.

2011년에는 넥센으로 이적한 심수창과 박병호가 기량을 꽃 피웠다. 심수창은 넥센 유니폼을 입고 지긋지긋하던 개인 18연패 사슬을 끊어냈고, 미완의 거포였던 박병호는 팀의 4번 타자 자리를 꿰찼다. 그리고 박병호는 2년 연속 MVP를 비롯해 올 시즌 4년 연속 홈런왕에 도전 중이다.

지난해 KBO리그 사상 첫 200안타 고지를 밟으며 MVP를 수상한 서건창도 있다. 2008년 LG 육성 선수 출신에 불과했던 서건창은 그해 1군 1경기 출전에 그친 뒤 방출 통보를 받았고, 2012년 넥센에 입단해 전혀 다른 타자가 됐다.

올 시즌에는 만년 유망주 정의윤이 자신의 잠재력을 터뜨렸다. 정의윤은 올 시즌 트레이드 마감 직전 SK로 이적했고, 9월에만 타율 0.422에 23타점 9홈런을 기록하며 월간 MVP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정의윤은 벌써부터 다음 시즌 SK의 중심타선을 책임질 핵심 자원으로 분류되고 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