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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유성, '신동주의 친구' 아닐 가능성


입력 2015.11.27 11:38 수정 2015.11.27 14:08        김영진 기자

SDJ인맥 민유성 라인으로 채워져...미국서 알고 지낸 것도 사실 아닐 수도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지난 10월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및 롯데홀딩스 이사회 등을 상대로 법적 소송 제기에 나선다고 기자회견을 했다. 사진 좌측에 민유성 전 산은금융지주 회장과 오른쪽에 법무법인 두우의 조문현 변호사가 함께 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지난 10월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및 롯데홀딩스 이사회 등을 상대로 법적 소송 제기에 나선다고 기자회견을 했다. 사진 좌측에 민유성 전 산은금융지주 회장과 오른쪽에 법무법인 두우의 조문현 변호사가 함께 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을 놓고 민유성 전 산은금융지주 회장(SDJ코퍼레이션 고문)이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SDJ코퍼레이션 회장) 편에 서서 공세를 펼치고 있는 가운데, 재계에서 이들이 오래 알고 지낸 사이가 아니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SDJ코퍼레이션 임원들이 모두 민 고문의 인맥들로 채워지고 있다는 점에서도 이 같은 설은 신뢰성을 높이고 있다. 결국 민 고문이 신 전 부회장을 돕는 차원에서 나선 게 아닌 '계약'에 의해 나섰다는 가능성이 제기된다.

27일 재계에 따르면 민 고문이 신 전 부회장과 오래 알고 지낸 사이여서 롯데 경영권 분쟁에 개입하게 됐다는 것이 사실이 아니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민 고문은 지난달 10일 한 언론사와 가진 단독 인터뷰에서 "신 전 부회장과는 오랫동안 알고 지낸 친구 사이로 한국에서 그를 도와줄 사람이 없는 상황에서 부탁을 받고 돕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민 고문에 대해 잘 아는 측근에 따르면 민 고문은 신 전 부회장을 지난해 말이나 올해 초에 접촉 한 것으로 전했다. 올해 초 신 전 부회장은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직에서 해임됐다. 신 전 부회장은 이때부터 경영권 소송을 준비한 것으로 추측된다.

이 관계자는 "민 고문이 이전에 신 전 부회장 얘기를 한다거나 만났다는 얘기를 듣지 못했다"며 "알려진 것처럼 오래전부터 알고 지낸 사이가 아닐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SDJ코퍼레이션이 민 고문의 인맥들로 채워졌다는 점도 이 말에 신뢰성을 더하고 있다. 신 전 부회장이 만약 민 고문과 오랜 지인 사이였다면 한국에 인맥이 민 고문만 있지는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또 SDJ코퍼레이션 설립에 신 전 부회장을 아는 여러 지인들이 도움을 줬을 것이다. 하지만 현재 SDJ코퍼레이션 임원진들은 모두 민 고문의 인맥들로 채워져 있다.

정혜원 SDJ코퍼레이션 홍보상무도 민 고문과 살로먼스미스바니에서부터 함께 일했고 산은금융지주에도 함께 일했다. 정 상무의 남편인 구세훈 전 KDB생명 부사장도 현재 민 고문이 설립한 나무코프 대표이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최근 임명된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새 비서실장인 권종순 전무 역시 민 고문의 서강대 경제학과 74학번 동기이다. 신 전 부회장의 소송을 담당하는 법무법인 두우의 조문현 대표변호사와 법무법인 양헌의 김수창 대표 변호사도 민 고문과 경기고 동기이다.

비서실을 포함해 법적 소송, 대언론 홍보 등 주요 업무를 민 고문의 인맥들이 맡고 있는 것이다. 이들의 월급은 신 전 부회장이 설립한 SDJ코퍼레이션에서 지급하고 있다.

민 고문과 신 전부회장과의 관계에 대해 취재에 들어가자 SDJ측은 '미국에서 알게 된 사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정혜원 상무는 "두 분이 아주 오래전 미국에서 알게 된 사이라 한국에 인맥이 없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민 고문은 미국 동부의 뉴욕주립대학교버펄로캠퍼스의 MBA에서 공부하고 주로 일한 반면 신 전 부회장은 일본롯데의 미국 법인이 있는 서부 로스앤젤레스(LA)에서 근무했다는 점에서 설득력이 떨어진다. 신 전 부회장이 뉴욕에 있는 컬럼비아 대학원 출신이라는 것도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결국 민 고문이 신 전 부회장 편에 선 배경은 오랜 지인이거나 도와주는 차원이 아닌 '계약'에 의한 것일 뿐이라는 거다.

재계 관계자는 "이번 롯데 경영권 분쟁에서 만약 신 전 부회장이 이기게 된다면 민 고문이 부회장에 앉을 것이라는 말도 나오며 엄청난 금액의 수임료를 약속받았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며 "신 전 부회장이 경영권 분쟁을 벌이는 과정에서 민 고문에게 너무 의존하는 측면이 커 보이며 자칫 '민유성의 롯데'가 될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고 전했다.

데일리안은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민 고문에게 전화 통화를 시도했으나 연결이 되지 않았다.

김영진 기자 (yj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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