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UFC서울, 갑자기 잡힌 김동현·김동현B ‘이변은?’


입력 2015.11.28 14:46 수정 2015.11.28 14:48        데일리안 스포츠 = 김종수 기자

웰터급 베테랑 김동현, 개막 2주 전 상대 변경

어린 김동현 또한 갑작스레 기회 잡고 출격

UFC 서울에 출전하는 김동현. 수퍼액션 캡처 UFC 서울에 출전하는 김동현. 수퍼액션 캡처

28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서 막을 올리는 ‘UFN 서울(UFC Fight Night Seoul)’에 두 명의 김동현이 나란히 출격한다.

격투 팬들에게 익히 알려진 ‘스턴건’ 김동현(34·부산 팀매드)과 ‘작은 김동현’ 또는 김동현B로 불리는 TOP FC 라이트급 챔피언 '마에스트로' 김동현(27·부산 팀매드)이다. 각각 도미닉 '쇼너프' 워터스(26·미국)와 도미니크 스틸(27·미국)을 상대할 예정이다.

당초 김동현은 워터스가 아닌 조지 마스비달(31·미국)과 경기를 가질 예정이었다. 하지만 벤 헨더슨(32·미국)과 메인이벤트에서 일합을 겨룰 예정이었던 티아고 알베스(32·브라질)가 부상으로 빠지면서 마스비달이 헨더슨과 붙게 됐다.

그 과정에서 김동현의 상대도 대회 2주를 앞두고 워터스로 변경됐다.

김동현과 워터스의 대결은 한국과 미국의 해병대 대결로도 관심을 모은다. 김동현은 해병으로 군 복무를 마치고 2003년 전역했다. 워터스는 2007년부터 2011년까지 미국 해병대에서 복무했다.

또 다른 김동현(B)은 더욱 극적이다. 대진표에 이름이 없었다. 하지만 '에이스' 임현규(30·코리안탑팀)가 부상으로 빠지게 되면서 기회를 잡게 됐다.

예전부터 팬들과 관계자들 사이에서 UFC 진출이 가능한 숨은 강자로 꼽혔던 만큼 더 흥미진진해졌다는 평가가 많다. 임현규가 퇴출된 것은 아니다. 따라서 국내 팬들 입장에서는 코리안 UFC리거가 하나 더 늘어난 셈이 됐기 때문이다.

워터스는 객관적 전력상 김동현보다 한 수 아래로 평가된다. 김동현은 지옥의 체급으로 꼽히는 UFC 웰터급에서 랭킹 10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어엿한 베테랑 파이터다.

반면 워터스는 지난 7월 UFC 유망주 육성프로그램 ‘TUF(The Ultimate Fighter)’ 시즌 16 준우승 경력이 전부다. 마이너 단체를 전전하며 고만고만한 성적을 올렸다. 발전 가능성이 있는 젊은 선수라는 점 외에 아직까지 뚜렷한 성과는 없다.

스탠딩과 그래플링 모두 지금까지 보여준 것만으로는 김동현이 워터스에게 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 최근 들어 워터스는 신체조건과 파워를 살린 패턴을 조금씩 만들어 나가고 있다.

무작정 돌진해 난타전을 벌이기보다는 일정 거리를 확보하려 애쓰고 상대의 공격이 나올 때 펀치를 휘두르며 카운터를 노린다. 타격 공방전 상황에서 예상치 못한 깜짝 테이크다운도 종종 성공시킨다.

결정적으로 워터스는 확실한 자신만의 무기가 부족하다. 스탠딩에서 묵직한 한방과 연타를 지녔지만 공격 시 빈틈을 자주 보여 반격을 종종 허용하는 편이며 테이크다운에 성공하고도 제대로 눌러놓지 못해 스윕을 허용하는 등 위기에 빠지기도 한다.

하지만 워터스는 기본적으로 멘탈이 좋고 작전 수행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소속팀 역시 그렉 잭슨 휘하의 윙클존이다. 최고의 전략가로 통하는 그렉 잭슨은 그동안 MMA 무대에서 수많은 이변을 만들어냈다. 성실한 워터스가 제대로 전략을 수행하는 상황이 벌어진다면 예상보다 김동현이 고전할 가능성도 있다.

만에 하나 이변이 벌어진다면 김동현이 받는 충격은 그 어느 때보다도 크다. 랭킹과 전력 차에 상관없이 최선의 경기를 펼쳐야 되는 이유다.

김동현(B)은 여러 가지 불리한 상황에서 데뷔전을 치러야 된다.

갑작스럽게 출전 제의를 받아 경기 준비도 부족한 상태에서 싸워야할 체급 역시 주전장 라이트급이 아닌 웰터급이다. 기술의 우열을 논하기에 앞서 원초적 힘의 열세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가장 큰 과제다.

흑인 특유의 파워와 탄력을 바탕으로 레슬링과 타격을 모두 갖춘 스틸을 맞아 짧은 시간 내에 어떠한 맞춤형 전략을 수립했을지 주목된다.

김동현(B)은 "어차피 잃을 것도 없다. 불리한 요소보다는 유리한 점을 자꾸 되뇌려 한다“며 자신감과 긍정적인 자세를 잃지 않으려 하는 한편 ”이번 경기를 마치면 승패와 상관없이 라이트급으로 내려갈 예정이다"는 말로 향후 행보를 그려놓은 상태다.

◆ UFC FIGHT NIGHT 79 서울대회 대진표

[Main Card]
[웰터급매치] 벤 헨더슨 VS 조지 마스비달
[웰터급매치] 김동현 VS 도미닉 워터스
[웰터급매치] 추성훈 VS 알베르토 미나
[페더급매치] 최두호 VS 샘 시실리아

[Preliminary Card]
[미들급매치] 양동이 VS 제이크 콜리어
[페더급매치] 남의철 VS 마이크 데 라 토레
[라이트급매치] 방태현 VS 레오 쿤츠
[여성 스트로급매치] 함서희 VS 코트니 케이시
[플라이급매치] 야오 즈쿠이 VS 프레디 세라노
[밴텀급매치] 닝 광요우 VS 마르코 벨트란
[웰터급매치] 김동현B VS 도미니크 스틸

김종수 기자 (asda@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김종수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