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10cm' 함서희 벌리고 양동이 붙어라


입력 2015.11.28 11:00 수정 2015.11.28 14:52        데일리안 스포츠 = 김종수 기자

상대 파이터보다 10~15cm 신장 열세

장신 파이터에 따른 대처법 철저히 짜야

UFC 서울대회는 함서희(사진) 양동이에게 무척 중요한 의미가 있다. ⓒ 연합뉴스 UFC 서울대회는 함서희(사진) 양동이에게 무척 중요한 의미가 있다. ⓒ 연합뉴스

‘황소’ 양동이(31·코리안탑팀)와 ‘함더레이 실바’ 함서희(28·부산 팀매드)가 UFC 서울에서의 승리를 꿈꾸고 있다.

28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서 열릴 ‘UFN 서울(UFC Fight Night Seoul)’이 그 무대로 각각 ‘스탠’ 제이크 콜리어(27·미국)와 ‘강철’ 코트니 케이시(28·미국)를 상대한다.

이번 서울대회는 양동이, 함서희에게 무척 중요한 의미가 있다.

양동이는 2010년 9승 무패의 뛰어난 전적을 바탕으로 UFC 무대에 뛰어들었다가 1승 3패의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고 퇴출된 쓰라린 과거가 있다. 경기 내용까지 지루하다는 지적을 받아 재입성이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지만 서울대회라는 기회를 타고 다시금 옥타곤에 서게 됐다.

함서희는 데뷔전이었던 ‘TUF 20 피날레’에서 조앤 칼더우드(28·영국)에게 심판 만장일치 판정패했다. 모두 서울대회에서 승리를 따내지 못한다면 UFC에서의 입지가 매우 위태로워진다.

양동이와 함서희는 UFC 진출 전까지 마이너 무대에서 명성이 자자했다. 탈동양인급 파워를 인정받았던 양동이는 저돌적인 압박으로 만나는 상대들을 구겨버리듯 물리쳤다. 성적을 떠나 내용도 매우 화끈했다. UFC가 아닌 곳에서 양동이를 이긴 선수는 없었고, 종료공이 울릴 때까지 서있던 선수도 없었다.

“한국의 론다 로우지가 되어달라”는 팬들의 기대 속에 함서희 역시 자신의 주 체급 아톰급에서는 세계랭킹 2위까지 이름을 올린 바 있다. 최근 들어 국내무대 등에서 무수한 여성 파이터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세계무대를 돌며 한국 여성 파이터의 힘을 보여준 것은 함서희였다. 둘 다 UFC에서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는 선수들이었다.

양동이와 함서희가 상대해야 될 선수들은 만만치 않다. 신장 면에서 절대적 열세라 이 부분에 대한 대처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고전할 수밖에 없다.

양동이(180cm)는 콜리어(190cm)보다 10cm가 작으며, 함서희(157cm)는 케이시(170cm)와 무려 13cm 차이다. 리치 차이까지 감안했을 때 간격은 더 벌어진다. 동 체급에서 5cm정도만 차이가 있더라도 여러 면에서 어려움이 따른다는 것을 떠올린다면 굉장히 불리하다.

양동이와 함서희는 이 같은 장신의 상대들을 맞아 각각 다른 방식으로 경기를 풀어나갈 전망이다.

콜리어(9승2패)는 지난해 UFC 입성해 1승1패를 기록 중이다. 데뷔전에서 비토 미란다에게 TKO패했지만 히카르도 아브리오를 접전 끝에 꺾고 연패 위기에서 벗어났다. 9승 중 7승을 KO와 서브미션으로 따냈을 만큼 결정력 또한 뛰어나다. 큰 몸집을 활용해 초반부터 거칠게 치고 들어가 압박하는 패턴을 즐긴다.

양동이는 운동 능력은 좋은 편이지만 스피드가 탁월하거나 스텝을 활용한 아웃파이팅에 능하지는 않다. 때문에 자신보다 신장이 좋은 콜리어를 상대로 거리를 두고 경기를 펼치게 되면 이전 UFC에서의 경기처럼 좋은 결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컴비네이션이 좋은 것도 아니고, 카운터가 탁월한 것도 아닌 만큼 끈적끈적하게 달라붙어 묵직한 단발성 정타를 지속적으로 꽂아 넣는 쪽이 포인트 공방전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콜리어는 화력에 비해 클린치 싸움이나 체력적인 부분에서 종종 약점을 드러냈다. 라운드가 거듭될수록 지쳐서 움직임이 둔화됐다. 그 점을 파고들어야 한다. 코트 맥기전에서도 드러났듯 원거리에서부터 크게 치고 들어가는 패턴은 아시아 무대에서 통할지 몰라도 UFC 수준의 파이터들에게는 힘들다.

양동이가 붙어야한다면 반대로 함서희는 떨어지는 쪽이 좋다.

UFC 데뷔전에 대타로 투입되어 칼더우드에게 패했다는 점에서 함서희와 재미있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는 케이시는 장신의 그래플러로 주짓수에 능하다. 그라운드로 끌려가게 되면 서브미션의 위험이 커진다. 신장과 긴팔을 활용해 타격을 맞추는 재주는 상당하지만 타격 테크닉에서 함서희보다 떨어진다는 평가다.

함서희의 스텝과 몸놀림이라면 얼마든지 케이시를 상대로 아웃파이팅이 가능하다. 케이시가 그래플링 수준에 비해 레슬링식 테이크다운에 약하다는 것도 호재다. 클린치 상황을 최대한 피한 채 인-아웃을 넘나드는 패턴을 유지할 수 있다면 충분히 UFC 첫 승을 기대할 수 있다.

◆ UFC FIGHT NIGHT 79 서울대회 대진표

[Main Card]
[웰터급매치] 벤 헨더슨 VS 조지 마스비달
[웰터급매치] 김동현 VS 도미닉 워터스
[웰터급매치] 추성훈 VS 알베르토 미나
[페더급매치] 최두호 VS 샘 시실리아

[Preliminary Card]
[미들급매치] 양동이 VS 제이크 콜리어
[페더급매치] 남의철 VS 마이크 데 라 토레
[라이트급매치] 방태현 VS 레오 쿤츠
[여성 스트로급매치] 함서희 VS 코트니 케이시
[플라이급매치] 야오 즈쿠이 VS 프레디 세라노
[밴텀급매치] 닝 광요우 VS 마르코 벨트란
[웰터급매치] 김동현B VS 도미니크 스틸

김종수 기자 (asda@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김종수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