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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는.." 23연패 삼성, 모비스 체인에 왜 묶이나


입력 2015.11.27 08:16 수정 2015.11.27 11:53        잠실실내체육관 = 김평호 기자

26일 홈경기에서도 82-93 완패..모비스전 23연패 수모

후반 집중력 무너지고 지치지 않는 양동근 못 막아

서울삼성 이상민 감독. ⓒ KBL 서울삼성 이상민 감독. ⓒ KBL

“언젠가는 이기겠죠.”

26일 경기에 앞서 모비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만난 이상민 서울 삼성 감독은 애써 덤덤한 표정으로 22연패를 누르며 취재진을 맞았다. 2012년 1월 10일 이후 승리가 없는 모비스와의 부담스런 일전을 앞두고 있었지만 그 부담은 오로지 감독인 자신이 짊어지고 가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상민 감독은 “선수들에게도 무조건 이기라는 말은 하지 않았다”며 “오히려 부담을 주면 오버해서 턴오버가 나오고 경기를 내주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올 시즌 (이)시준이 빼고는 베스트5가 모두 바뀌었다”며 “이들이 연패의 주역들은 아니잖나”고 말하며 웃음을 지어보였다. 그러면서 이 감독은 “3쿼터에 얼마나 대등하게 싸우느냐가 변수다. 항상 3쿼터에 무너졌기 때문에 이때 잘해야 4쿼터에 승부를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팀의 주포인 문태영과, 노장 주희정에게 큰 기대를 걸었다. 그는 “이번 시즌 승리를 거둔 11경기에서는 대부분 4쿼터 2~3분을 남기고 승부를 봤다”며 “문태영과 주희정 등 큰 경기 경험이 많은 선수들이 많아 승부처에 대한 부담은 없다”고 전했다.

그러나 삼성은 이날도 82-93으로 10점차 이상으로 패하며 모비스전 연패 기록을 ‘23’으로 늘렸다. 도대체 왜 삼성은 모비스만 만나면 작아질까.

이날 경기를 돌아보자. 삼성은 이상민 감독의 우려와는 다르게 3쿼터를 27-26으로 앞서며 이전과는 다른 양상을 띠었다. 리바운드는 24-22로 앞섰고, 실책도 모비스보다 1개가 적었다.

문제는 4쿼터에서의 집중력과 양동근의 존재였다.

삼성은 4쿼터에 모비스와 똑같이 4개의 실책을 범했다. 그리고 삼성의 실책이 곧바로 모비스의 득점으로 연결되는 뼈아픈 결과를 낳았다. 삼성은 64-69로 뒤져 있던 4쿼터 초반 연이어 2개의 실책을 범했고, 이는 각각 양동근의 3점슛과 골밑슛으로 연결됐다. 5점차의 스코어가 순식간에 10점차로 벌어졌다.

실책이 이어지자 김준일과 박재현의 무리한 슛이 연이어 나왔다. 승부처에서 집중력이 떨어진 장면이다. 종료 5분여를 남기고 승부가 기운 탓에 이상민 감독이 기대를 걸었던 문태영과 주희정을 제대로 활용조차 할 수 없었다.

이날 양동근을 막지 못한 것도 패인 가운데 하나였다. 28점을 몰아친 양동근은 4쿼터에만 9점을 몰아넣으며 중요한 순간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했다. 모비스 왕조를 이끈 라틀리프와 문태영을 데려왔지만 모비스에는 아직 양동근이 남아있었다.

이상민 감독 역시 경기를 마친 뒤 “양동근을 못 잡은 게 패인이었다”고 인정했다.

가만 생각해보면 양동근은 삼성전 23연승의 주역이다. 삼성 입장에서는 올 시즌 첫 맞대결인 10월 3일 경기에서 82-83으로 석패한 것이 두고두고 아쉬울 듯하다. 당시 양동근은 국가대표로 아시아선수권대회 참가로 결장했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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