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세 양동근, 이 남자가 코트 위에서 사는 법
30대 중반 나이에도 올 시즌 경기당 평균 35분 이상 출전
철저한 자기관리와 노력, 한국 농구에 시사하는 바 커
“양동근이 혼자 다했다.”
울산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26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삼성과의 ‘2015-2016 KCC 프로농구’ 3라운드 대결에서 승리한 후 제자 양동근(35) 활약에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올 시즌 모비스에서 양동근의 존재감은 그 어느 때 보다도 절대적이다. 지난 시즌까지 모비스 왕조를 이끌었던 라틀리프와 문태영이 올시즌부터 삼성 유니폼으로 갈아 입으면서 양동근의 비중이 그 어느 때보다도 높아진 것.
올해 한국나이로 35살의 양동근이 매 경기 풀타임에 가까운 경기를 뛸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양동근은 이날 경기 전까지 13경기를 뛰며 코트 위에서 평균 35분 이상 머물고 있다. 삼성전에서도 38분15초를 소화하며 28득점을 올리는 맹활약으로 모비스 승리에 기여했다.
선수로서 노장 축에 속하는 나이에도 젊은 선수들 못지않은 체력을 과시하지만 그 이면에는 남들과는 다른 피나는 노력이 있었다.
양동근은 “예전에 대표팀에 가면 형들이 나이가 들수록 어린 선수들보다 더 일찍 나와서 몸도 많이 풀어야 되고, 새 시즌을 앞두고는 한 달 먼저 미리 몸을 만들어야 그 선수들과 동등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며 “이 부분에 공감을 많이 하고 있어 더 열심히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이가 들면서 잠도 줄고, 입도 짧아지면서 회복이 더뎌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티를 많이 안내려고 하는데 티가 좀 나긴 한다”고 웃음을 지어보였다.
양동근의 철저한 자기 관리와 노력은 앞으로 장차 한국 농구를 이끌어 나갈 젊은 선수들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는 젊은 선수들과 동등해지기 위해서 노력을 한다고 설명했지만 이미 그 이상을 넘어섰다.
오히려 이제는 젊은 선수들이 양동근을 넘어서기 위한 노력이 더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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