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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춘수·박용호, '스위니토드' 2가지 버전 제작


입력 2015.11.26 17:16 수정 2015.11.26 18:07        이한철 기자

각자 독창적인 프로덕션으로 제작, 이례적 프로젝트

뮤지컬 '스위니토드'가 획기적인 프로젝트로 무대에 오른다. ⓒ 오디컴퍼니 뮤지컬 '스위니토드'가 획기적인 프로젝트로 무대에 오른다. ⓒ 오디컴퍼니

오랜 만에 한국 상륙을 준비 중인 스티븐 손드하임(Stephen Sondheim) 최고의 걸작, 뮤지컬 '스위니토드'가 획기적인 프로젝트로 주목받고 있다.

공연제작사 오디컴퍼니는 26일 "2016년 무대에 오르는 '스위니토드'가 신춘수(현 오디컴퍼니 대표)와 박용호(현 에이리스트코퍼레이션 공연사업부문 대표), 두 프로듀서가 각자의 독창적이고 완성도 있는 프로덕션을 구성해 제작하는 새로운 형식의 '공동제작 프로젝트'를 시도한다"고 밝혔다.

먼저 2016 시즌 '스위니토드'는 신춘수 프로듀서가 '리드 프로듀서'로 참여해 작품 해석과 제작 방향 등에서 자신만의 색깔을 반영한 작품을 선보인다. 그리고 다음 시즌에는 2007년 한국 초연을 제작한 박용호 프로듀서가 '리드 프로듀서'로서 그만의 개성 있는 색깔로 '스위니토드'를 무대에 올린다.

한국 뮤지컬계에서 다양한 스타일과 개성으로 호평을 받아온 신춘수-박용호 프로듀서의 이번 프로젝트는 '스위니토드'를 그 어떤 공연보다 흡입력 있고 완성도 높은 작품으로 선보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각각의 방식으로, 두 개의 프로덕션을 시즌 별로 제작하는 것은 뉴욕이나 런던에서도 전례를 찾아볼 수 없는 이례적이고 독특한 프로젝트다. 그만큼 정체된 한국 뮤지컬계에 큰 반향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스위니토드'는 1979년 초연돼 토니상 베스트 뮤지컬상을 포함한 8개 부문, 드라마 데스크상 9개 부문을 휩쓴 작품이다.

한국에서도 2007년 초연돼 관객들에게 "최고의 뮤지컬"이라는 극찬을 받았으며, 제2회 더 뮤지컬 어워즈에서 최우수외국뮤지컬상, 제14회 한국뮤지컬대상 시상식에서 기술상을 수상한 바 있다.

19세기 영국을 시대적 배경으로 한 이 작품은, 한때 아내와 딸을 보살피는 가장이자 건실한 이발사였던 벤자민 바커가 15년 억울한 옥살이를 하게 한 터핀 판사를 향해 복수하는 내용을 담는다.

런던의 귀족주의와 초기 산업혁명 속 사회적 부조리를 꼬집은 이 작품은 초연 당시 파격적인 스토리와 '스위니토드' 특유의 그로테스크한 분위기, 압도적인 무대 연출로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켰다.

초연 후 3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세계 각지에서 뮤지컬, 오페라, 영화 등 다양한 형태로 끊임없이 만들어지고 있으며 2008년에는 팀 버튼 감독, 조니 뎁 주연의 영화로도 소개돼 대중들에게 큰 관심과 사랑을 받았다.

작곡가 스티븐 손드하임은 작곡과 작사를 동시에 작업해 가사와 음악의 조화가 뛰어난 것으로 유명하다. 그의 수많은 걸작 중에서도 '스위니토드'가 단연 최고로 손꼽히는 있는 이유는 그로테스크한 작품의 전체 콘셉트에 맞게 드라마-무대-음악이 유기적으로 결합돼 있기 때문이다.

불협화음을 사용해 매혹적인 멜로디 속에서도 불편하고 불안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손드하임의 음악은, 뮤지컬에서 음악이 어떤 존재인지 온몸으로 느낄 수 있게 해준다.

신춘수 프로듀서가 먼저 선보이는 '스위니토드'는 현재 브로드웨이와 웨스트엔드에서 활발하게 작업하고 있는 에릭 셰퍼(Eric D. Schaeffer)가 연출을 맡에 내년 6월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한다.

연출로서 한국에서의 첫 무대를 선보일 에릭 셰퍼는 스티븐 손드하임과 오랜 시간 작업을 함께 해 온 연출가로 '스위니토드' 외에도 '레미제라블' '캬바레' '헤드윅' '마이페어레이디' '어쌔신' '인투더우즈' 등 다수의 명작들을 선보인 바 있다.

2016년 이후 작품은 박용호 프로듀서가 연출을 비롯해 새로운 크리에이티브팀을 구성해 공연을 제작할 예정이다.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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