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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S 애창곡 '청산에 살리라' 울려 퍼진 영결식


입력 2015.11.26 16:44 수정 2015.11.26 16:46        최용민 기자/전형민 기자

황교안 "의회 민주주의의 산증인" 김수한 "진정한 국민 정치가"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고 김영삼 전 대통령 국가장 영결식이 거행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고 김영삼 전 대통령 국가장 영결식이 거행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고 김영삼 전 대통령의 운구 행렬이 26일 오후 서울 세종로를 지나 국회 영결식장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고 김영삼 전 대통령의 운구 행렬이 26일 오후 서울 세종로를 지나 국회 영결식장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황교안 국무총리는 26일 "김영삼 전 대통령은 우리나라 의회 민주주의의 산증인이셨다"라고 추도했다.

황 총리는 이날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 영결식에 참석해 "20대에 최연소 국회의원으로 당선되신 이후 9선의 국회의원과 정당지도자로서 우리 의회정치의 발전에 크게 기여해오셨다"며 이같이 밝혔다.

황 총리는 아울러 "대통령님은 '신한국 건설'을 지향하며 국정 전반에 걸친 '변화와 개혁'을 이끌었다"며 "특히 금융실명제 도입과 군 사조직 개혁, 공직자 재산공개 등의 국가개혁은 깨끗하고 건강한 나라를 만드는 밑거름이 되었다"라고 설명했다.

황 총리는 또 "대통령님이 염원하셨던 평화롭고 자유롭고 번영하는 나라를 만드는 것이 오늘의 우리들이 해야 할 몫"이라며 "남북분단을 극복하여 통일의 길을 열고, 경제·사회 각 부문의 구조개혁과 체질개선을 통해 경제재도약을 반드시 이룩하겠다"고 다짐했다.

아울러 김수한 전 국회의장은 추도사에서 "김 전 대통령은 한결 같은 마음으로 국민 사랑하고 국민 섬겨오신 진정한 국민 정치가"라며 "잠시 살기 위해 영원히 죽는 길보다 잠시 죽지만 영원히 사는 길을 택했던 대통령의 숭고한 의지는 꺽지 못했다"고 고인을 추도했다.

김 전 의장은 "1983년 군부 독재 맞서 목숨 결고 결연한 23일간의 단식 투쟁 민주화 결정적 전환점이 됐다"며 "생명을 던진 처절하게 저항하는 대통령의 모습은 모든 민주세력들에게 무한한 감동과 용기의 원천이 됐다"고 추억했다.

앞서 김 전 대통령을 실은 운구차는 오후 1시 14분쯤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을 떠나 1시 50분쯤 국회의사당에 마련된 영결식장에 도착했다. 김 전 대통령 운구는 검은색 리무진 차량을 통해 이뤄졌다. 또 유족과 친지, 일반인 등은 7대의 버스에 나눠 타고 운구차량을 뒤따랐다.

박근혜 대통령은 운구차가 출발하기 직전 빈소를 찾아 김 전 대통령이 운구차량으로 이동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고개를 숙이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건강상의 이유로 영결식에는 참석하지 못했다.

오후 1시 50분경 국회 북문을 통해 들어온 김 전 대통령 운구차는 경찰 오타바이 10여대가 주변을 감싸듯이 의전하며 영결식장까지 들어왔다. 이어 유족차가 도착하지 않아 3분 가량 멈춰섰다가 유족차가 도착한 후 본관을 바라보는 방향으로 오른쪽으로 돌아갔다. 유족들은 바로 차에서 내려 영결식장으로 들어갔다.

사회를 맡은 김동건 아나운서가 "지금 고인을 모신 영구차가 입장하고 있다. 모두 일어나서 맞아 달라"고 말하자 영결식장에 모인 사람들 모두 자리에 일어나 김 전 대통령을 맞았다. 차남 김현철씨 등 직계 유가족이 영결식장으로 들어왔고 부인 손명순 여사는 여전히 휠체어에 몸을 맡기고 영결식장에 들어왔다.

오후 2시 정각 "조객 여러분이 보시는 왼쪽 방향부터 영정이 입장하고 있다"라는 사회자 발언이 이어졌고 곧바로 국기에 대한 경례와 애국가 연주 등 김 전 대통령 영결식이 진행됐다.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의 약력 소개가 이어졌고, 황 총리의 조사와 김 전 의장의 추도사가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이어졌다.

이어 개신교를 비롯해 불교, 천주교, 원불교 등 4대 종단의 추모 종교의식이 이어졌다. 김 전 대통령은 신실한 개신교도로 알려졌다. 4대 종단의 종교의식이 끝난 후 김 전 대통령의 생전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이 공개되는 동안 차남 김현철씨는 한동안 수건으로 눈을 가리고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였고 손 여사는 여전히 먼산을 바라보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이어 헌화와 분향 순서가 이어졌고 손 여사는 국화 한송이를 들고 휠체어를 타고 영정 앞으로 와서 헌화했다. 특히 미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장남 김은철씨는 1남1녀의 자녀와 함께 김 전 대통령 영정에 헌화했다. 헌화하는 도중 차남 김현철씨는 결국 슬픔을 감추지 못하겠다는 듯 오열했다.

이어진 군악대 추모공연에서는 평소 김 전 대통령이 즐겨 듣던 애창곡 '청산에 살리라'가 첫눈이 내리는 가운데 울려퍼졌다. 군악대 조총발사가 이어진 후 오후 3시 20분경 김 전 대통령을 실은 운구차는 국회를 빠져나갔다.

최용민 기자 (yongmi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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