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클랭 전반기 아웃, 승리에도 웃지 못한 아스날
웨스트 브로미치전서 무릎 부상으로 최소 2개월 이상 결장
디나모 자그레브를 꺾고 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을 위한 희망의 불씨를 살린 아스날에게 다시 한 번 부상 악령이 찾아들었다.
영국 ‘BBC’는 24일(이하 한국시각) 웨스트 브로미치전 무릎 부상으로 아웃된 프란시스 코클랭(24)이 최소 2개월 이상 결장할 것이라 전했다.
코클랭은 지난 일요일 경기 후 정밀 진단 결과 2개월에서 그 이상까지 회복 기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됐다. 즉, 전반기는 물론 내년 연초까지 경기에 나설 수 없게 된 상황이다.
아스날에게는 그야말로 상상조차 하기 싫었던 악재다. 코클랭은 중원에서 적극적인 압박과 공 탈취, 패스 전개로 아스날 축구의 요추 역할을 하는 ‘대체불가’ 자원이다.
코클랭이 이탈하자마자 리그에서 순항하던 아스날의 기세에도 제동이 걸렸다. 6경기 동안 이어가던 무패 행진도 지난주 웨스트 브로미치전을 끝으로 마감됐고, 코클랭의 대체자로 투입된 아르테타와 플라미니도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매 시즌 거듭되는 주축들의 부상으로 고생해왔던 아스날과 벵거 감독의 시름은 올시즌도 변함이 없다. 중원의 코클랭, 아르테타, 아론 램지, 윌셔를 비롯해 월콧, 웰벡, 옥슬레이드-체임벌린 등 공격진까지 전 포지션에 부상자가 속출하고 있다.
이렇다보니 아스날은 당장 다가오는 1월 이적시장에 적극적으로 나서 전력 누수를 최소화하는 것이 필수 과제가 됐다.
그러나 문제는 남은 2015년이다. 리그에서는 승점 26(8승 2무 3패)로 4위를 기록하며 지금까지는 험난한 전반기 일정을 비교적 잘 소화해왔지만 12월 말에는 연초까지 이어질 박싱데이가 기다리고 있다. 타이트한 일정으로 체력적인 부담이 가장 심하고 순위 변동도 무엇보다 큰 시기다.
또한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조 3위로 16강 토너먼트행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바이에른 뮌헨이 25일 경기에서 올림피아코스를 잡아줘 일단 한숨은 돌렸지만 남은 한 경기에서 반드시 이겨야 2위로 실낱같은 16강행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 궁극적으로, 남은 전반기를 잘 마무리해야 후반기 경쟁이 수월할 아스날에게는 부상자들의 하루 빠른 복귀가 무척 절실하다.
위기에 놓인 벵거 감독은 “코클랭을 부상으로 장기간 잃게 된 데 실망이 크다”면서도 “하지만 우린 플라미니 같은 대체자들을 가지고 있다. 수비수 체임버스도 미드필더로 기용할 수 있다”며 애써 위안을 삼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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