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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훈·유연석, 훤칠한 로맨틱 히어로 '벽뚫남'


입력 2015.11.25 11:28 수정 2015.11.27 16:44        이한철 기자

"키 크고 멋있어 고민" 역대 가장 매력적인 듀티율

내년 2월 14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공연

뮤지컬 '벽을 뚫는 남자' 프레스콜에서 배우들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데일리안 이한철 기자 뮤지컬 '벽을 뚫는 남자' 프레스콜에서 배우들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데일리안 이한철 기자

역대 가장 매력적인 듀티율이 온다.

최근 개막한 뮤지컬 '벽을 뚫는 남자'의 두 듀티율 이지훈과 유연석이 앞선 무대와 확연히 다른 훈훈한 비주얼로 보는 즐거움을 더한다.

'벽을 뚫는 남자'는 프랑스의 국민작가 마르셀 에메의 소설을 원작으로, 영화 '쉘부르의 우산'의 유명 작곡가 미셸 르그랑이 작곡한 작품이다. 1940년대 파리 몽마르트를 배경으로 평범한 우체국 직원 듀티율이 어느 날 벽을 자유자재로 드나드는 능력을 가지게 되면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다룬다.

극중 듀티율은 귀엽지만 살짝 모자란 캐릭터다. 직장에서는 상사의 꾸지람에 시달리고, 사랑하는 사람 앞에선 말 한마디 붙이는 것조차 버거운 수줍은 청년이다. 게다가 작품 속 뮤지컬 넘버와 의상, 그리고 듀티율의 몸짓엔 코믹한 요소가 가득하다. 그러나 잘 생긴 두 남자가 듀티율로 분해 역대 가장 로맨틱한 히어로 탄생을 예감케 하고 있다.

24일 오후 서울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에서 열린 뮤지컬 '벽을 뚫는 남자' 프레스콜에 참석한 임철형 연출은 '벽을 뚫는 남자'에 대해 "소통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낸 따뜻하고 재밌는 작품"이라며 "해가 거듭하면서 듀티율 느낌을 어떻게 표현할까 고민했는데 이번엔 멋스러움을 생각했다. 외형적인 것뿐만 아니라 내적인 멋스러움을 같이 잘 연기해줬다. 그 부분이 이번 공연의 포인트다"고 말했다.

배우 이지훈이 뮤지컬 '벽을 뚫는 남자' 프레스콜에서 하이라이트 장면을 연기하고 있다. ⓒ 데일리안 이한철 기자 배우 이지훈이 뮤지컬 '벽을 뚫는 남자' 프레스콜에서 하이라이트 장면을 연기하고 있다. ⓒ 데일리안 이한철 기자

이지훈은 "이번 듀티율은 키도 크고 멋있어 보일 수 있는데, 그런 모습에서 얼마나 듀티율스러운 모습이 나올지 고민을 많이 했다"며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이지훈은 "1막에는 이지훈이 갖고 있는 모습 말고 최대한 듀티율 같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 2막에선 (좀 더 멋진) 의상을 입고 세상에 눈을 뜨면서 변하게 되는데, 그런 변화가 잘 보이기 위해선 1막에서의 망가짐이 필요했다"며 "내적인 변화에 중점을 두고 듀티율을 연기하고 있다. 조금씩 듀티율스러운 모습을 찾아가는 단계다"고 말했다.

최근 첫 공연을 성황리에 마친 유연석은 "커튼콜 때 듀티율이 '성공이야, 멋지게 해낸 거야'라는 가사가 담긴 노래를 부르는데 정말 많은 걸 느꼈고, 행복한 순간이었다"며 "뮤지컬 무대에 처음 섰을 때 주위에서 '큰 기대를 안 하고 봤는데 생각보다 잘했다'고 칭찬을 해줘서 기분이 좋았다"고 흡족해했다.

배우 유연석이 뮤지컬 '벽을 뚫는 남자' 프레스콜에서 하이라이트 장면을 연기하고 있다. ⓒ 데일리안 이한철 기자 배우 유연석이 뮤지컬 '벽을 뚫는 남자' 프레스콜에서 하이라이트 장면을 연기하고 있다. ⓒ 데일리안 이한철 기자

배우 문진아(왼쪽)와 유연석이 뮤지컬 '벽을 뚫는 남자' 프레스콜에서 하이라이트 장면을 연기하고 있다. ⓒ 데일리안 이한철 기자 배우 문진아(왼쪽)와 유연석이 뮤지컬 '벽을 뚫는 남자' 프레스콜에서 하이라이트 장면을 연기하고 있다. ⓒ 데일리안 이한철 기자

영화와 드라마로 차근차근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유연석은 '벽을 뚫는 남자'를 통해 뮤지컬 무대에 데뷔했다.

유연석은 "카메라 앞에서 연기할 땐 녹화할 때 집중해서 연기하고 나면 그 연기를 다시 반복하는 일은 없다. 그런데 공연은 한 번 뱉은 대사를 수백 번 다시 내뱉는다"며 "공연을 하고 나서도 관객들 반응을 보고 다시 연기를 개선한다. 그런 점들이 배우한테 굉장한 훈련이다. 그런 의미에서 공연 자체가 나에게 채워줄 수 있는 많은 것들이 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임철형 연출은 두 배우에 대해 "감사한 건 너무나 열심히 해줬다는 점이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임철형 연출은 "배우로서 인간 자체로서 매우 중요한 부분은 소통이다. 자기 것에 대한 주장보다 남의 의견을 들으려고 하고 함께 고민하는 시간들이 소중했다. 이 작품을 통해 거듭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두 배우에 대한 신뢰를 보였다.

듀티율과 사랑에 빠지는 순수한 여인 이사벨로는 최근 '복면가왕'에서 질풍노도 유니콘으로 출연해 '오페라의 유령'의 고음을 완벽하게 소화해낸 가수이자 '셜록홈즈' '루팡'에 출연한 뮤지컬배우 배다해가 출연한다. 또 뮤지컬 '머더발라드' '베어 더 뮤지컬' '고래고래'로 시원한 가창력과 탄탄한 연기력을 쌓아가고 있는 문진아가 더블 캐스팅됐다.

배다해는 "사실 기술적으로 뛰어난 배우도 아니고 연륜이 있는 배우도 아니어서 감정 소비가 많은 편"이라면서 "이사벨의 아픔을 최대한 가깝게 느끼기 위해 이사벨과 닮은 아픔을 꺼내서 공감하고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창석(왼쪽)과 조재윤은 뮤지컬 '벽을 뚫는 남자'에서 듀블 역을 연기한다. ⓒ 데일리안 이한철 기자 고창석(왼쪽)과 조재윤은 뮤지컬 '벽을 뚫는 남자'에서 듀블 역을 연기한다. ⓒ 데일리안 이한철 기자

'벽을 뚫는 남자'에서 가장 큰 웃음을 선사하는 캐릭터 의사 듀블 역에는 2012, 2013 시즌 연속으로 안정된 연기와 뛰어난 노래 실력으로 호평을 받았던 고창석과 스크린과 무대를 넘나드는 개성파 배우 조재윤이 출연해 감칠맛을 더한다. 이들은 듀블, 경찰, 변호사, 형무소장의 1인 4역을 소화하며 다양한 캐릭터를 선보인다.

고창석은 "다른 뮤지컬들은 너무 멋있어서 가슴을 누르는 부분이 있는데, 이 공연은 소탈한 느낌이다. 하면 할수록 더 재미가 있어서 하게 된다"며 애착을 보였고, 조재윤은 "유연석과 함께 뮤지컬 입사 동기다. 뮤지컬 무대에 서는 게 자연스럽다는 얘기를 들었다. 발전하는 뮤지컬배우가 되겠다"고 각오를 내비쳤다.

한편, '벽을 뚫는 남자'는 1996년 프랑스에서 초연돼 그 이듬해 프랑스의 토니상으로 불리는 몰리에르상에서 최우수 뮤지컬상과 연출상을 받았다. 한국에서는 2006년 이후 총 네 차례 공연되며 호평을 받았다. 내년 2월 14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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